보석상 리처드 씨의 수수께끼 감정 보석상 리처드 씨의 수수께끼 감정
쓰지무라 나나코 지음, 박수현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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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단언컨대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높게 올라온 볼, 오뚝한 콧날, 살짝 곱슬곱슬한 금발, 매끈하고 햐얀 피부를 갖고 있었다. ... 얼굴의 각 부분별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부터 하나씩 가져와서 기적과도 같이 균형을 맞춰 조화롭도록 만들어낸 생물 같았다. 이 사람의 주변에서는 시간, 공기, 먼지 한톨까지 다른 리듬에 맞춰 흐르고 있었다. ...' - P. 12 -  


시간을 멈추어 버린 남자, 우리와는 또 다른 시간속을 사는 듯 아름다운 남자! '리처드 라나싱헤 드부르피앙' 이라는 다소 길고도 난해한 이름을 가진 그의 모습을 대학생인 나카다 세기는 위의 글처럼 표현하고 있다. 우연히 취객들에게 둘러싸여 곤경에 처한 리처드를 도와주게 된 세기, 이후 보석 딜러라는 리처드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할머니의 유품, 핑크 사파이어의 감정을 의뢰하게 된다. 그리고 오래전 그 보석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리처드는 세기에게 자신의 가게 '주얼리 에트랑제'의 아르바이트를 제안하게 되고... 그렇게 그들의 인연은 시작된다.


<보석상 리처드 씨의 수수께끼 감정>은 바로 이 두 사람, 리처드와 세기의 수수께끼같은 일상과 보석에 관련된 과거의 시간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선물한다. 표지에서 보여지듯, 만화속에서 튀어나왔음직한 외모를 가진 스리랑카계 영국인 리처드와 자칭, 타칭 정의의 사도 나카다 세기가 펼치는 보석과 그 속에 담긴 특별한 이야기들은 화려한 보석에 대한 단순한 감정을 넘어, 누군가의 삶에 대한, 인생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시선이 담겨지게 된다.


핑크 사파이어를 시작으로 해서, 루비, 자수정, 다이아몬드, 그리고 로즈 쿼츠(홍수정)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보석들에 관련된 다양한 지식들을 알아가는 재미와 함께, 그 보석들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꺼내면서 느끼게 되는 감동과 정서적인 울림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보석에 불과할 뿐이지만 그 속에 담겨진 단순한 이름을 넘어서는 특별함, 그리고 그것들을 담아내는 두 남자의 모습에서 잔잔한 울림이 느껴진다.



이런 비슷한 유형의 작품들을 이전에도 만난 기억이 있다. 미카미 엔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서는 오래된 고서점에서 '책'속에 담긴 추억들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내고, 다니 미즈에의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에서는 '시계'에, 미카미 엔의 또 다른 작품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에서는 바로 '사진'이 추억 비밀을 열게해준다. 마지막으로 나토리 사와코의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에서는 철도에서 '분실한 물건'들에 담긴 이야기들이 특별함을 전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보석상 리처드 씨의 수수께끼 감정>에서는 바로 '보석'이 책, 시계, 사진 등과 비슷한 포맷을 가지고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는 것이다. 왜 우리는 이런 유형의 작품들을 만나는 걸까? 이런 유형의 작품들을 보통 '라이트 노벨'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일본에서 유래가 된 걸로 알려진다. 물론 그에대한 특별한 정의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젊은 층을 대상으로한 가볍고 재밌는 엔터테인먼트 소설류를 주로 말하고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간단히 말해 가볍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들로 말할 수 있을까? 이 작품도 그렇다. 가벼운 맘으로 즐기고 느끼면 된다.


역시나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다. 그리고 다양한 보석속에 담겨진 이야기들, 그리 굉장하고 소름끼치도록 특별하지는 않지만 시간을 품에 담은 보석, 아니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마음에 파장을 일으키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아름다운 보석상이, 당신의 고민을 감정해 드립니다.' 누군가에게 하나쯤 존재할 소중한 보석, 그 보석의 가치는 교환대상으로써의 금전적인 가치보다도 그 속에 담긴 이야기에 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가진 최고의 보석은 무엇일까? 결혼식때 아내와 나누어 꼈던 결혼반지? 아니면 장모님이 선물해 주신 반지? 혹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보석은 바로 '가족'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 안에서 은은하게 빛을 더하고, 세상 어떤 보석과 비교해도 그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한, 혼자보다는 함께 있을때 더욱 멋지게 빛나는, 이 보석때문에 지금 웃을 수 있고 앞으로도 더욱 힘을 낼 수 있는 것이리라. 보석상 리처드에게 굳이 나의 보석을 감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소중한 보석을 앞으로도 더욱 빛나고 아름답게 갈고 닦아 간다면 말이다. 세상에는 100여종이 넘는 보석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리처드와 세기 콤비를 만날 날이 앞으로도 그 보석의 종류 만큼 많을 거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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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놀라운 생물 대백과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6
이마이즈미 타다아키 감수 / 글송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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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PRISE !!! 

이번엔 놀라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최강왕 시리즈 여섯번째 이야기가 아이들을 찾아왔다. 동물, 곤충을 지나 공룡들이 장점을 겨루며 싸우고, 위험하고 괴기스러운 생물들을 지나 이번에 깜짝 놀랄 그런 생물 친구들이 아이들의 곁을 찾아온다. <최강왕 놀라운 생물 대백과>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어쩌면 조금은 익숙한 이름과 모습들의 생물일 것이다. 이전까지 우리가 만났던 조금은 괴기스럽고 위험하고 공룡같은 비현실적인 생물들이 아닌 지극히 익숙한 생물들과 함께한다.

 

그런데 왜 '놀라운, Surprise' 생물들이라 했을까? 그것은 동물들의 외형이 괴기스럽고 위험하고 같은 유형이 아니라 그들의 삶과 삶의 모습에 대한 감탄사라는 표현이 맞을듯 싶다. 맞다 이 작품은 감동적인 생물들의 놀라운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애어리 염낭거미같이 치명적인 독을 가진 것들이나, 낚시대 모양의 돌기로 먹이를 유인하는 초롱 아귀,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로 선정되기도 했다는 블로브피시... 등 정말로 놀랄만한 모습들을 한 녀석들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최강왕 놀라운 생물 대백과>가 가지는 키워드 두가지는 역시 재미감동이다. 감동...음... 그런의미에서 그럴걸까? 이전 작품들이 괴기스럽고 위험천만한 사진과 공룡들의 배틀로 아찔하게 표현되었던 것들과는 다르게, 이번 작품속에서 생물들의 표현은 조금은 감성적이랄까?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 형태로 아기자기한 느낌을 전해준다. 총 77종의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하나하나 나름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차분히 읽어보다 보면 책속 아이들에게 쏙 빠져드는 느낌이든다.

 

유충이 태어나자마자 서로를 잡아먹는 전투를 시작한다는 왕사마귀! 몸통보다 2배가 넘는 팔을 가지고 있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속설을 입증시켜주는 ㅠㅠ 흰손긴팔원숭이, 무서운 물고기로 알고 있는 피라냐가 사실은 겁이 정말 많다는 사실, 우리가 죠스라는 영화에서 만났던 백상아리는 헤엄치기를 멈추면 숨이 막혀 목숨을 잃는 동물이라는 불편한 진실 등 정말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생물들 만큼이나 재미있게 담겨져있다.

 

 

 

 

독특한 삶과 자연환경에 적응해가는 77종의 생물들이 책속을 가득 채운다. 하나의 삶 자체를 감동의 물결로 채우기도 하고 사람들에게도 힘겨운 동물들의 육아도 살짝 들여다본다. 이상한 얼굴과 몸을 가진 어떤 동물들은 그것이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었다는 사실에 놀라게되고, 인간에 의해 잔인하게 멸종된 동물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들도 담겨진다. 모두 4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속에서 그리 편치만은 않은 야생동물의 삶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을것이다.

 

더불어 11가지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다람쥐 원숭이 '고르도'의 우주여행과 남극으로 떠났던 개 타로와 지로의 감동 스토리는 인간을 위해 희생했던 동물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준다. 사람의 손에 길러진 사자 엘사의 이야기 역시 진한 여운을 전해준다. 미라가 된 새끼를 안고 다니는 원숭이 우쓰보의 안타까운 모정은 동물이나 인간이나 다르지 않음을 다시한번 느끼게 만드는 감동을 담아낸다.

 

 

 

 

 

DANGER! 를 넘어 SURPRISE !!! 

 

위험한 생물들을 지나 이젠 감동과 마주하는 특별한 시간이 최강왕 시리즈에서도 찾아왔다. 다만 약간의 안타까움이라면 관련 동물들의 사진이 간혹은 담겨있어서 생생한 모습들을 아이들이 확인했으면 좋았겠다 라는 안타까움이 있기도 하지만, 동물들의 특징을 잘 살려낸 일러스트들 역시 충분히 훌륭하게 감동과 재미를 선물해주었다. 동물들의 기본적인 분류나 서식지, 크기 등의 생태정보는 간략하게 나마 동물들의 모습을 떠올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강왕 놀라운 생물 대백과>는 딸아이 이슬이의 선물이다. 한이는 공룡배틀, 괴기 생물 대백과를 슬이는 위험생물과 이번의 놀라운 생물 대백과를 가지게 된 것이다. 서로 배틀이라도 하듯 자신들이 가진 최강왕 책속에 담겨진 동물들을 공부하고 서로 자랑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흐믓하기만하다. 앞으로도 또 어떤 동물들이 등장할지, 그 속에 담겨진 숨겨진 모습들은 어떤 재미와 감동을 선물해줄지 기대하게 된다. 생물들에 조금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 자연과 더욱 가까워지는 기회, 멸종위기 동물들을 통해서 배워가는 자연보호의 필요성 등 최강왕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교훈을 선물할 것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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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이쓰키 유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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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야! OO노래 틀어줘!, 시리! 오늘 날씨 어때?, 기가지니! OOO TV 틀어줘!...' 요즘 대부분 집이나 혹은 누군가의 휴대폰을 통해서나 이런 인공지능 기기들과의 대화를 한번쯤은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원하는 노래를 찾아서 들려주고, TV를 켜고 끄는 것은 물론이고 방송 프로그램선택도 자유자재인 인공지능 스피커들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띄곤 한다. 대화를 할 수록 진화하는 이런 인공지능 기기들의 모습은 이제 그리 놀랄 일도 아닌듯하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이후 달라진 아주 흔한 우리시대의 모습들이랄까? 얼마전 많은 인기를 끌었던 '영미~!!'의 팀킴의 컬링을 하는 인공지능 로봇도 이제는 놀라운 일도 아니기에...


이쓰키 유의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는 역시 표지에 끌리는 작품이었다. 개인적인 느낌이랄까? 표지가 마음에 드는 작품이 배신한 적이 한번도 없는 개인적 신념 때문에 이 작품 역시 선뜻 손이 간 작품이다. 물론 그 와중에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이라는, 거창한 타이틀 역시 마음을 뺏기에 충분했고 말이다.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속에 대상을 차지한 '무지개 그녀' 무엇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온다 리쿠, 미치오 슈스케, 아리스가와 아리스.... 이 쟁쟁한 심사위원들의 작품평을 기대하며(책의 마지막에 담겨진) 열심히 책의 첫 페이지를 펼쳐본다.


'게임은 하나의 세계이다. 현실 세계가 허무하다면 다른 세계에서 지내면 된다. 고양이가 좁은 장소를 좋아하듯이 하루는 작은 세계의 주민이 되는 것을 선호한다. 이 세계를 스스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게임오버! 건물 옥상 미즈시나 하루는 양팔을 펼쳤다. '리빙데드 시부야'라는 게임을 만든 천재소녀는 건물 옥상에서 자신이 만든 게임과 연동된 드론이 발사한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한다. 게임을 컨트롤한 준야와 다른 플레이어들, 그 누구도 그것이 실제 일어난 사건임을 인식하지 못했다. 그렇게 자신의 게임속에서 미즈시나 하루는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6년이 흐른 2020년 어느날, 이야기의 화자가 바뀌어 몬스터 브레인이란 회사에서 인공지는 연애 앱 프리쿠토라는 소프트웨어를 만든 구도 겐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배경은 바둑 대국 현장, '금성전'이라 불리는 컴퓨터와 인간의 혼합 토너먼트전이 펼쳐진다.


바둑 소프트웨어 슈퍼판다가 준결승에서 인간을 물리치고 결승에 다가간 순간, 이 작품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 2020년을 그려간다. 알파고의 이야기도 나오고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대결이라는 소재는 조금 익숙하기도 해서 관심을 갖게 만든다. 훨씬 더 진화한 인공지능은 앞서도 언급했든 인간과 연애하는 앱으로까지 진화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구도 겐은 죽은 사람의 인공지능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구도 겐을 눈뜨게 한 인물이 바로 6년전 죽은 미즈시나 하루! 였다. 그녀가 선택된 이유는, 가족도 없고 지금까지도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이며, 독특한 범죄를 저지른 미스터리하고 아름다운 여자이기때문이다.




그렇게 미즈시나 하루를 모델로 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하루, 그녀의 과거를 쫓는 작업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구도 겐은 몇 명의 미스터리한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하루의 곁에 있었다는 미스터리한 존재 '아메', 그리고 하루에 대해 조사하려하는 구도 겐을 협박하는 'HAL'이라는 ID를 가진 인물들 말이다. 그리고 자신이 죽은 게임속 음악 '문 리버(moon river)와 연관된 수수께끼 같은 말들을 했던 하루, 하루를 더이상 조사하지 말라는 협박과 함께 벌어진 폭력들.... 미스터리한 그녀 하루와 아직도 그녀를 둘러싼 수수께끼들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자신의 결점을 상대에게 들키지 않도록 처신한다. 이것은 허영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상처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어떻게든 결점을 고치려고 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은 성장한다.' - 니체 -


프리랜서 웹엔지니어로 활동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는 이쓰키 유의 독특한 이력이 이런 환상적인 소재를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가 담아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인공지능이라는 조금은 우리와도 가까워진 소재들이 조금은 딱딱하게 진행될 것 같던 이야기들에, 사랑이라는 심장을 통해 따스한 혈액을 전해준다. 미스터리한 그녀 하루에게 조금식 다가가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냉소적이지만 겸손의 가면을 쓴 구도 겐과의 만남이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거장하진 않지만 조금은 익숙한 SF, SF를 그리지만 그속에 사랑을 숨긴, 인공지능을 말하면서도 사람의 이야기를 작가는 써내려가고 있다.


이제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에 대한 작품평이 궁금해졌다.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착지점을 예상치 못하게 만드는 반전에 큰 점수를, 미치오 슈스케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높이 칭찬했고, 내용과 제목이 일치했던 작품이라는 평가를 온다리쿠는 하고 있다. 구러카와 히로유키는 드론과 게임이 연동된 범죄라는 소재적인 특징에 마음을 빼앗긴듯 하다. 단순히 거창할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치밀하면서도 미스터리라는 장르적 특성 답게 반전의 매력도 담으면서, 캐릭터들이 주는 멋짐 폭발의 엔터테인먼트적인 즐거움이 바로 이 작품을 끌어가는 힘이 아닐까 생각된다.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속에 나오는 '무지개'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그 작은 답이 이 작품이 던져주는 반전, 혹은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하는 바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다양한 색깔을 담고 있는 무지개, 그리고 그것이 말하는 바는 작품에 대한 결론 역시 하나나 둘 처럼 단순한 것이 아닌 다양성에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녀 미즈시나 하루가 기다리던 무지개 역시 그럴 것이다. 책을 내려놓을때 즈음 그 작은 해답을 찾을 수 있을것이다.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너무나 예쁜 표지만큼이나 재미와 여운을 전해준 작품이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평에서처럼 다양한 장르속에서 폭넓게 활동할 '이쓰키 유'의 모습을 기대해봐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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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의 참회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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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성의 얼굴, 그리고 검은 혹은 하얀 색깔의 날개... 표지에 등장하는 '세이렌'은 호메로스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바다 요정이다. 여성의 머리와 물새의 날개와 몸을 가진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간혹 날개를 가진 인어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세이렌은 아름 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근처를 지나가는 배의 승무원들을 미혹시킨다. 그래서 배를 암초에 부딪혀 난파시키거나 조난시켜 뱃사람들 사이에서는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신화속 존재가 지금 이 시대 21세기에 나타난다. 사람들을 미혹하는 무시무시한 존재로 말이다.


'이번에 데이토 TV는 BPO의 방송 윤리 검증 위원회로부터 지난달 방송한 애프터눈 JAPAN의 일부 내용에 대해 재발 방지책과 검증 방송을 권고 받았습니다. 보도국이 권고를 받은 건 올해들어 세 번째입니다'


<세이렌의 참회>는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가 던지는 우리 사회에 대한 또 하나의 날카로운 외침이다. 그가 이번에 꺼내든 칼은 바로 '언론'이다. 데이토 TV의 간판 프로그램인 '애프터 JAPAN'은 벌써 세번째 방송윤리위원회의 권고를 받은 터라 특종에 더욱 목을 매달게 된다. 2년차 기자 다카미 그리고 그녀의 선배 사토야! 단순히 그들만의 문제를 넘어 이제 사이토TV 회사에 경영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게된것이다. 그러던중 16세 여고생이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어느때보다도 특종이 절실한 상황에 놓인 다카미와 사토야는 이런 다급함에 언론인, 기자가 넘지 말야야 할 선을 넘어버리게 된다.


엠바고(embargo)란 '보도 시점 유예' 또는 '시한부 보도 중지'라는 저널리즘 관행을 지칭한다. 이 책에서는 보도 협정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얼마전 개막한 평창 동계올림픽 리허설에서 성화 점화를 무단 촬영한 외신에 대한 취재권 박탈이 적당한 예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엠바고가 지향하는 최종적인 목적은 언론을 수용하는 이들에 대한 권익의 보호에 있을 것이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가장 중요한 성화점화에 몰리 시선이 이 어이없는 기자의 일탈로 시청자들은 허탈한 마음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엠바고를 어긴 언론에 의한 피해자는 바로 우리가 되는 것이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 특징중 하나는 바로 '마지막까지 놓을 수 없는 긴장감'으로 표현 할 수 있을것 같다. 여고생 납치사건을 취재하던 다카미와 사토야는 납치된 여고생이 죽었고 그 용의자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게 된다. 하지만 보도협정을 무시하고 이 사실을 보도하게 되면서 방송사 입장에서보면 엄청난 특종을 손에 쥐게 된것이다. 용의자가 체포 되기만하면 특종을 거머쥐고 회사의 분위기도 바꿀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었던 다카미, 하지만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어지고 다카미 역시 혼란에 빠지는데...



<세이렌의 참회>의 전체적인 구상은 단 이틀만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나카야마 시치리, 그를 천재 작가라고 부르는 이유가 아마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쓰고 싶은 소설보다는 그때그때 모두가 읽고 싶은 소설을 쓰겠다' 는 작가로서의 자세를 가지고, 보통 어떠 작품 구상에서 편집자와 작품의 주제를 토의하고 사흘정도면 작품의 전체적인 구상이 완료되고 이후 하루 원고지 25장 정도씩 작품을 써내려간다고 한다. 정말 말만들어도 대단한 작품에 대한 열의와 천재성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가 아는 다작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아성을 위협 할(?) 작가가 아닐까? ㅋㅋ


' "허가되지 않은 곳에는 대체로 진실이 숨겨져 있어요. 저희는 대중에게 그걸 전달 할 의무가 있고요. 대중도 알 권리가 있어요." "진실말이군" "당신들과 방송 일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도무지 그런 것에 관심을 두는 것 같지 않아서 말이지." ... "진실이라는 건 실제로 그렇게 달콤하지 않아. 당신이 일컫는 대중이란 인간들이 정말 그런 걸 원하느냐는 말이야." ' - P. 62~63 - 


이 작품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우리 사회의 모습과 많은 부분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도 치르고 있는 이전 정권, 그 이전 정권의 비리와 상처속에는 언론이란 이름을 가진, '기레기'들의 활약상이 대단 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 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어긋난 상식에서 벗어나 있는 일들을 바로 잡는데만으로도 많은 시간들이 소요될거란 사실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아직 정상화 되지 못한 공영방송들과 어떤 모습으로든 변화되거나 사라져야 마땅할 종편 방송들의 행태가 아직도 변함 없다는 사실이 앞으로 우리의 자세와 나아갈 길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엠바고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이의 문제점 하나가 바로 국민들이 알 권리와 반대편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이전 정권에서 짜여진 각본대로 꼭두각시 질문만 연발했던 기레기들의 모습을 엠바고로 볼 수는 없을 것이 분명하고, 어떤 것이 되었든 가장 중요한 것은 잘못된 언론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우리 국민들 자신이라는 사실은 자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기자, 언론인 이라면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자부심과 사명감도 필요하다. 하지만 잘못된 실수나 보도에 대해서 곧장 사죄하고 권력에 아첨하지 않으며 항상 고개숙이고 초심을 갖는 자세가 그들에게 절실하다는 생각도든다. 이 책을 이 시대 수많은 기자와 기레기들에게 바치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시나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의 끈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더불어 우리 사회속 작은 사회, 학교에서 벌어지는 집단 괴롭힘의 문제, 청소년 관련 문제들, 가장 기본적인 사회 가족간의 소통 문제 등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이렌의 참회>는 반전이 가진 매력도 대단하지만, 마지막 뭔가 마음이 확 정화되는 그런 느낌의 작품이랄까? 뭐, 역시 대단한 작가구나 생각케 만드는 작품이구나 확인하게 된다. 


'속죄의 소나타', '연쇄살인마 개구리남자', 그리고 '세이렌의 참회'까지 지난 3개월 동안 매달 한번씩 그의 작품과 마주했었다. 만날때마다 새로운 소재와 작가만의 스타일로 '이 작가다!'라는 확신을 갖게 만드는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소재든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써 나가는 자세' 라고 말하는 나카야마 시치리... 그의 천재성과 더불어 올 한해도 그와 만날 일이 더욱 많아질것 같은 기분좋은 생각이 함께 한다. 봄이 시작하는 다음달에도  나카야마 시치리와 또 만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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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괴기 생물 대백과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5
크리에이티브.스위트 지음, 이진원 옮김 / 글송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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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ER!!!! 


이번에는 괴기생물이닷! 최강왕 시리즈의 다섯번째 이야기가 찾아왔다. 최강왕 공룡, 곤충, 동물 배틀 그리고 위험 생물 대백과에 이어 <최강왕 괴기 생물 대백과>가 우리 아이들에게 인사를 한다. 위험생물 대백과가 특별한 무기로, 강한 독으로 혹은 변신을 통해 최강 위험 생물들의 모습들을 그렸다면 이번에는 그 위험에 더해 모습만으로도 꺼림직한 말 그대로 괴기스러운 생김새를 가진 생물들을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에만 극한된것이 아닌 전세계 다양한 생물들의 생태와 생존 방식을 그려낸다.


정말 정말 소름 돋게 생긴 이상하게 생긴 녀석들, 하지만 생존 능력이나 생존 방식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한 특별함을 보여주는 다양한 생물종들이 있다. 이 책은 그들의 하나하나 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생물 다양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실제 생물들을 만나는 듯한 생생한 사진들, 그리고 조금더 세밀한 일러스트가 소름 돋는 녀석들의 면면을 더욱 소름돋게 만든다. 80여 종에 걸친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서식지별로 소개한다. ​


공포의 육지왕을 시작으로 위험한 곤충, 신기한 비행왕과 오싹한 바다왕, 희귀한 심해왕과 끔찍한 습지왕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기한 멸종왕까지... 총 7장에 걸쳐 서식지에 따른 다양한 괴기 생물들의 먹이, 몸길이와 분류, 다양한 특성과 특징들이 자세한 사진, 일러스트와 함께 재미를 전해준다. 공포의 육지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동물은 '겔라다 개코원숭이'이다. 정말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하는 녀석의 모습을 정말 괴기스럽기 그지없다.


위험한 곤충왕에서는 '긴뿔도깨비거미'가 빨간 자태를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날카로운 뿔! 괴기스러우면서도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곤충이다. 희귀한 심해왕에서는 '넓은 주둥이 상어'가 마음에 든다. 기존 상어와는 약간 다른 이빨과 주둥이를 가지고 있는 녀석이, 우리 아들 한이는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신기한 멸종왕에서는 '메가테리움'이라는 나무늘보가 시선을 끈다. 지금은 멸종된 이 녀석은 크기가 6m에 육박한다고 하니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나무늘보와는 차원이 다른 녀석임에 틀림없다.


모두 7장에 걸친 다양한 괴기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 중간중간 또 숨겨진 동물들의 모습들, 혹은 순위가 그려진다. 가장 소름 돋게 생긴 동물 1위에 선정된 팔벌레, 가장 강력한 생물로 뽑힌 골리앗타이거피쉬, 가장 똑똑한 생존전략을 가진 '레우코클로리디움 파라독섬' 등 이야기의 중간중간 생물들의 다양성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이들의 재미를 더해준다.


자연의 무자비한 개발, 인간이 어지럽혀 놓은 환경 오염으로 인해 매년 수많은 생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거나 생명을 위협받는다고 한다. 지금 <최강왕 괴기 생물 대백과>속에서도 보이는 멸종왕 동물들... 그들이 바로 이런 상처를 갖고 있는 동물들이다. 앞서도 언급했던 메가테리움, 위왁시아, 할루키게니아, 티타니스... 그들의 모습이 낯선 이유는 아마도 이미 사라져 우리가 볼 수 없기 때문은 아닐까? 앞으로 또 어떤 생물들이 이 멸종동물들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될지... 그런 일이 없기를 기도하면서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이 생물들을 보호할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


오늘도 우리 아들 한이는 아침 눈뜨자마자 최강왕 시리즈를 누나 슬이와 함께 배틀이라도 하듯 뒤척이며 이 녀석은 어떻고 얘는 또 어떻고 자랑하듯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과학자들은 우리 지구에 870만종 이상의 생물이 존재한다고 추정한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발견된 생물이 125만종 정도이니... 600만종이 훨씬 넘는 상상할수 없을 만큼 다양한 생물들을 우리는 아직까지 만나보지도 못한것이다. 어쩌면 앞으로 최강왕 시리즈에서 다루어야할 생물들이 더 많아질 수도 있으니 더 즐거운 일이 될수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최강왕 시리즈는 우리 아이들에게 생명의 다양성과 특별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 어떤 즐거운 소재와 특별한 이야기로 아이들의 관심과 즐거움을 전해줄지 기대하게 된다. 초특급 괴기 생명체들로 즐거운 시간이 이렇게 지나간다. 소름 돋는 생김새를 가졌지만 그것이 그들의 생존을 위한 불가결한 조건이었으며 또 그로인해 그들이 지금까지 생존해온 이유라는 사실을 깨달을때 그들의 그 기괴함은 단순히 기괴함으로 끝나지 않음을 깨닫게 될것이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최강왕 식물세계가 다루어지면 좋을 듯하다. 배틀, 혹은 기괴함보다도 그 자체로서 아름답고 그 나름의 생명유지를 위한 특별한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 전해졌으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의 최강왕 시리즈를 설레임속에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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