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야 삼백예순다섯날이 휴가인듯 아닌듯한 전업올습니다만.. -_-
남편 휴가가 끝나가니 마치 제 휴가가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요.
일단 지난 토요일에 부산 시댁에 갔었습니다.
휴가도 휴가이지만
시엄니 돌아가신지 100일이 되는때라서요.
(저희 시아버지께서요, 시엄니 젯상을 안방에 차려놓고 매일 불공을 드렸답니다.
좋은 곳으로 가시라구요. 스님이 그게 좋다고 하는 통에..
청살문 세워야 한다는 게 중론올시다...)
왠일인지 이번엔 집에 에어콘도 하루죙~~일 틀어주시고...
그래도 더워서 죽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리 시댁이라도 부산 광안리에 사는데...
바다 구경은 한번 해야할 것인디... 기회만 노리고 있는데,
마침 TV뉴스에 "부산 피서 인파 250만명~~"하면서 나오더군요. @.@
250만명!!!
그냥 집에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광안리 바닷가에서 바다축제 전야제를 한다길래
중3짜리 시조카랑 저희 식구 4명이랑해서 밤바다 구경을 나왔더랬지요.
흐미~~~~
백사장에 사람만 빼~~곡~~하게 있더군요.
백미터쯤 앞에서 꽤 유명한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를 하는데, 옆에 서 있는 모니터도 보이지 않습디다.
경찰들이 바닷물에 발 넣지 말라고 그리도 빽빽 호루라기를 불어대는데도
꿋꿋하게 발을 디밀었습니다.
정말 차갑습디다. 바다까지 걸어가느라 등짝에 붙어있던 땀방울들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었지요.
그렇게 부산에 이틀밤을 보내고
시어머니 산소에 가서 꽃꽂아 드리고(조화에 손을 찍~ 베는 통에... 아직도 다 낫지 않았지요.)
집에 돌아왔습니다.
휴가때 시댁가는 건 결혼하고 계속이니 13년째이지만,
시댁가기 전후에 놀러가는 건 아이가 서너살은 되었을 때부터이니 이제 5년정도 되었네요.
휴가여행은 항상 친정식구들이랑 다녔습니다.
보상차원이기도 하고(저에대한)
딱 휴가때에 친정오빠 생일이 끼어서 생일잔치도 할 겸 (이건 핑계... ^^)
아이들 나이도 비슷하고...
하여튼...
더 재미있으니까...
좌우지간 올해는 대천에 다녀왔습니다.
대천에 가는 날 어찌나 비가 오던지...
이제 죽었구나... 휴대용 하드라도 가지고 갈 걸 그랬다..영화라도 보게...
내내 궁시렁거리면서 대천에 도착했지요.
그런데 비가 좀 그쳤더라... 이 말씀이지요.
'그럼 애들 데불고 바다 구경이나 좀 하자~'하고 다리 불편한 친정엄마는 방에 계시고
나머지 식구들이 해변으로 나왔는데...
비도 한두방울 뿌릴 뿐 더 이상은 오지 않고...
파도도 딱~ 재미있을만큼만 치더라는 거 아닙니까!!!
서해는 조수간만차이가 좀 심해서 그렇지 애들 놀기는 참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중국에 태풍이 온다고 해서 그런지 파도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해안에 밀리는 파도가 거의 1미터가 넘는 것 같더라구요.
어쩌다가 저 혼자서 튜브타고 놀았는데
발은 바닥에 닿지 않고,
파도가 왔다가면 자꾸만 바다쪽으로 떠밀려가는 겁니다.
갑자기 겁이 확! 나는 통에
애물단지 튜브를 벗어 던지고 헤엄쳐서 안쪽으로 들어왔다는 거 아닙니까!
Run for your life! 심정으로요... ㅋㅋㅋ
저는 그래도 그냥 재미있는 추억거리였는데...
하여튼 바다에서는 튜브끼고 파도 타면서 노는게 재미는 있는데
재미있는만큼 위험하기도 한 듯 합니다.
그리고 대천해수욕장 중간은 모르겠는데
저희가 놀던 쪽은 자갈이 참 많았거든요.
저희 올케랑 4학년짜리 조카녀석은 해변에서 놀다가
파도에 휩쓸리는 통에 데굴데굴 굴러서
올케는 등허리쪽이 죄다 까지고, 조카는 얼굴에 군데군데 상처가 났습니다.
사람들 다칠 때까지는 몰랐는데 파도치는 거... 무섭더군요.
애들 데리고 노느라고 사진도 거의 못찍고 가슴속에 사진으로 박아두고 왔습니다. ^^
돌아오는 길에 부여에 들러서 부여박물관 구경하면서
관절염으로 고생하셔서 못걸으시는 친정엄니 휠체어게 태우고
유물 설명을 해드렸는데... 참~ 좋아하시더이다....
제가 사학과 가겠다고 했을때 못가게 말리셨었는데..
무슨 생각하셨을지 궁금했어요.... 20년도 더 지난 얘기인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