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창립기념일이라 남편이 집에 있었습니다.

작은애 점심챙겨서 특기적성교육 다시 보내주고..
할일 없던 부부가 농협 하나로 마트(대전에 이거 되게 큰 게 있습니다)에 갔지요.
그런데 김장시장이 섰더군요.

작년에 하도 김치를 무식하게 담아서..
(배추 21포기를 했는데 배추통 하나가 웬만한 아이 가슴팍 만큼 컸습니다.
목욕탕이 꽉~ 찼었어요.)
올해 김장은 어찌할꼬...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요,

마침 배추를 절여서 팔더라구요.
한 박스에 8포기씩 들었다고..(한 박스에 만8천원)
그럼 2박스만 사도 될 것을... 뭔 조화속인지 3박스나 샀지요.
예약을 하려고 했더니만.. 그건 잘 안되고..

그래서 그냥 사왔습니다. 김장거리 다~해서..
집에 젓갈도 있고, 고춧가루도 있고..하니 돈 드는 건 배추밖에 없더라구요.

그걸 가지고 집에 와서 당일치기 김장을 했습니다.
남편이 자기가 집에 있을 때 도와준다고(흠~ ^^)
미쳤지...
다 마치니 2시가 넘었습디다...

뒷베란다에 쌓아 놓은 김치통 8개를 보니까
(그리고 다라이(이거 뭐라고 합니까? 우리말로..)에 하나가득.. 담아놓은 곳이 없어서..)
월동준비 다 된 것 같아 뿌듯~하네요.

서로 그걸 보면서..
"참.. 겁도 없지.. 무슨 김장을 앉았다 섰다 그냥 하냐.."
서로 킬킬거렸습니다.

그리고 국산 보졸레 누보 한잔씩 먹었습니다.(만천원하더군요.)

아침에 겨우 일어나서 김천간다고 차타고 가는데
아유.. 미안타...
나도 삭신이 쑤셔 죽겠는데..
무 썰어 주느라고 고생하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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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11-17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후..하여간 이등님 대단하십니다.
하룻만에 뚝딱이라니. 근데 질문입니다. 배추절여서 팔면 물도 빼주는건가요??
한번도 안사봐서요. 절이는 것이 반인데 그래도 안절여서 하면 짧기는 하지만
그래도 얼마나 잔일이 많은데요. 대단하시단 말밖에 안나옵니다..보쌈드셨겟어요??
부럽습니다~~!!

이등 2005-11-1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은 반쯤만 빼놔서 집에서 빼야 되더군요.
씻어 놓은거라(자기들 말로는 지하수로 씻은 거라 집에 가서 절대로 씻지 말라고~)
일 줄은 거지요.. 뭐. ㅎㅎ
물은 30분정도만 빼도 되더군요.
잔일은 저희집 조수(남편 ㅋㅋ)이 다 했어요. (염장? ^^;;;)
다하고 나니 너무 힘이 들어서 보쌈은 꿈도 못꿨습니다.
남은 배추로 금요일 저녁에 해먹으려고요.
그리고 이렇게 해 놓으면 1년 내내 먹을 수 있으니까 좋더군요.
작년 김장김치를 어제 다 먹었거든요.
대단할 것까지는 없고(그냥 무식하게 들이대는게 저희 부부 특징이라..)
애들 없었으면 그거 하겠습니까?
그놈의 "오늘은 우리집 김장하는 날"이 웬수여요... ^^;;;

이등 2005-11-17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저려놓은 배추중에 몇개정도가 그냥 날배추상태였다는..
그래도 내가 하는 것보다야 낫다..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요. ㅎㅎ

반딧불,, 2005-11-17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오늘은 우리집 김장하는 날 절.대.루 안삽니다.
김치 담을때 근처에도 안옵니다. 엄마의 그 무서운 짜증 감당을 못하거든요.
그리고 애저녁에 신랑 부려먹을 생각도 안합니다. 도움은 커녕 짜증만 납니다ㅡ.,ㅡ
정말 염장이옵니다요..흑흑.

김장이 아직까지 있으셨다니 부럽긴 합니다만 전 김치 냉장고는 안살라구요.
그나마 그것 없으니 김치라도 담궈먹지 안그럼 정말 게으름의 극치를 달릴 듯 해서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