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버리고 집으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에서
거울에 비춘 내 모습을 보다가
문득 흰머리가 은근히 많아졌음을 느꼈습니다.

다행히도 아직은 드문드문 나는 정도이지만,
양쪽 옆머리에 생기는 걸 보니 이제는 더이상 새치는 아니로구나... 싶더군요.

워낙 머리숱이 없는 편이라(이러다 대머리되겠다싶어)
그동안은 흰머리야 그냥 브릿지 넣은 셈치지...하고 흘려지나갔는데,

어제보니 시어머니 상치루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던가
제법 많아진게 보이더군요.

샤워하고 나서 보이는 것을 대충 뽑았습니다.
젊어 보이고 싶어서도 아니고,
늙기 싫어서도 아니고...

그냥...
주말에 친정엄니랑 미국에서 오신 외숙모를 만나러 서울에 가야하는데
막내딸년 머리가 희끗해지는 걸 보면
얼마나 속상해하실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거든요.

세월이 하도 홱홱 지나가니
어느새 우리모녀가 "할머니, 아줌마 커플"로 변해버렸네요.

그래도 엄마한테만은, 또 엄마처럼 어릴 때 길러주신 외숙모한테만은
흰머리 늘어가는 아줌마로 보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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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17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때 죄스럽고 민망하지요. 잘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