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애들 학교고 유치원이고 다 끝난 시간에 너무너무 더워서 도서관으로 피서갔었답니다.

제가 애들 데리고 가는 도서관은 세군데 정도 되는데...

한곳은 열람실은 무지하게 큰데.. 볼 책은 별로 없고, 아이들이 떼로 몰려와서 하도 떠들어대서
아이들과 책을 보는데 애로사항이 많지요.(한밭도서관)

다른 곳은 어린이열람실과 어른용열람실이 함께 있어서
제가 애들 책 보지 않고 제가 보고 싶은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책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비좁다는 게 단점이어서,(갈마도서관)

전 항상 제가 가는 곳(목동의 학생도서관)만 이용합니다.
이 곳이 전에 MBC에서 책을 읽습시다라는 프로그램이 나온 후에
장서가 무척 늘어서, 최신 단행본뿐만 아니라 전집도 골고루 갖춰놓고 있답니다.(자랑 ^^)
그리고 애들을 위한 열람실 시설(낮은 책,걸상, 뒹굴며 볼 수 있는 쿠션 등등)도 투자를
제법 하고요....

서론이 기네요... ㅋㅋ

하여튼 어제 애들 데리고 도서관에 갔었지요.
날씨가 더운 탓에 엄마들이 애기들을 데불고 많이도 와있더군요.
엄마가 바로 옆에 아이 앉히고 책 읽어주는 보기 좋은 광경도 있었고...

그런데 문제는 이 "도서관에서 책 읽어주기"라 이겁니다.
작은 목소리로 소곤소곤 읽어주는 게 아니라
"어머, **야, 여기 나비나왔네, 나비 봐라~~ 나비야, 나비야 (노래꺼정 -_-;;)

물론 나름대로는 낮은 목소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기차화통과인 아줌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나 신경이 쓰이던지...

그런데 압권은 자기 아이가 뭐라뭐라하면서 이야기를 하니
"**야,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해야지, 쉿~!"  하더라는 거지요.
그 목소리가 열람실에 쩌렁쩌렁~~ ㅋㅋㅋㅋ

"야, 야, 니가 젤로 시끄럽다!!!"하고 싶은 걸 억지로 참았습니다.

어쩌면 내 아이들이 이제는 혼자서 조용히 책을 볼 수 있는 상태가 되어서,
그래서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기억 못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도서관에서는 좀 조용히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게 아니라면 영아들을 위해 책을 읽어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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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7-22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무쟈게
찔립니다..
사실 저도 그렇거든요..거기에 먹을 것도 가져가서 먹곤 한다지요ㅡㅡ;;
그나마 덥다고 제가 움직이질 않는 바람에 아이들이 도서관에 목말라 있습니다.

새로 개장한 도서관은 책은 그리 많지 않지만, 초등생들 열람실과 유아열람실이 따로 있어서
좋답니다..그래도 어지간한 책들은 있어서,,,잘만 이용하면 좋지요.

흠..도서관에 에어컨이 빵빵한 것을 ..잊었군요ㅡ.ㅜ

이등 2004-07-22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는 도서관으로, 다른 날은 서점으로 피서갑니다.
도서관 가는 날은 저녁이 라면,
백화점 서점으로 가는 날은 롯데리아...
저녁도 때울 수 있어서 피서가는 날이 좋아요.
저 엄마 맞습니까? -_-;;

반딧불,, 2004-07-23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오..환상이옵니다^^

저도 그래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