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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개월간의 초군반 교육을 마쳤다... 길게만 느껴진던 16주라는 시간... 많은 것을 머리로 배우고 가슴으로 느끼고 군인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듯 하다.  사실 떨린다. 하지만... 두렵지는 않다.  난 최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나에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장교가 되자. 초군반 수료식을 하면서 나의 소대원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한명씩... 스쳐가는 모습에서 나에게 맡겨진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마음이 뜨거워 진다. 이제 진짜 푸른 야전으로 간다.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일들이 나에게 일어날 것이다. 때로는 힘들고 지치고...쓰러질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실수는 있었도 결코 실패라는 것은 없다. 16주간의 훈련 동안 다치지 않고 무사히 수료하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시작을 하는 나와 항상 함께 하여 주시기를 하나님 기도한다... 

                                                                                                      04.06.19 수료식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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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일째...
 오늘 부터 2주간의 춘계 진지공사를 시작한다... 지난주에 진지공사 시범식 교육할 때, 1중대는 신설구역을 하기로 했다.  비록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땅이 좋은 흙이 아닌 굴사토라서 삽으로는 땅을 파기에는 좀 힘들다.  또한, 교통호와 진지의 위치가 급경사 부분이 있기 때문에 좀 힘든 작업이 될 것 같다. 오전에 비가 오는 바람에 중식을 먹고 작업을 했다. 오전에 비가 내려서 그런지 그나마 땅 파기가 좀 쉬웠다.
 대학 다닐 때, 공사장에서 일한 경험이 군대에서 조금 도움이 되고 있다. 남 부럽지 않게 삽질을 좀 하기 때문에 병사들과 같이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했다. 같이 작업하는 정민수 병장과 교대로 삽을 돌려 가면서 120~160Cm의 깊이를 팠다. 처음에는 언제하나 싶었는데, 정말 거짓말 안하고 3시만에 거의 진지의 윤곽과 교통호의 깊이를 규격에 맞게 만들었다. 역시 대한민국 군대 대단하다.
 

 이제 이틀뒤면 상무대로 돌아간다. 지난주가 부대관리주간 이라서 교 육훈련을 하지 못했지만, 병사들의 생활및 그들만의 문화를 알 수 있었다. 솔직히 아직 우리대대의 특성과 흐름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1중대 3소대의 특징과 병사들의 신상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작업을 통해서 병사들과 조금이나마 친해지는 계기가 되어서 기쁘다. 너무 열심히 작업을 해서 그런지 손이 떨려서 숟가락 잡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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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일째...
일조 점오를 취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중대로 갔다. 아직 기상전이어서 조용했다... 내무실을 둘러보고 소대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점오 준비를 했다. 기계화 학교에서는 같은 동기들이라서 그다지 떨리지 않았는데... 이제 내가 지휘통솔 해야 할 소대원들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떨렸다. 중대점오를 취하는데, 정말 100명 가량의 인원이 나를 쳐다보고 있으니 조금 긴장되었다. 교범에서 배운데로 하지만, 하든 하지 안듣 모든 것은 소대장의 몫이다. 소대장에게 그 만큼의 권한이 있지만, 또한 그 반대로 무거움 책임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주일이다. 내 소대원 중에 진실한 신앙인이 있어서 기분이 좋다. 비록 간부와 병사의 관계로 만났지만, 예수님 안에서 서로 위로하면 격려하는 신앙인의 관계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은 2년간 머물 부대에서 처음 드리는 예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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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
금요일은 으레 마음이 설레이는 요일이기도 하다...
일주일을 정리하고 즐거운 주말을 준비하는 날이기도 하다...

오전에 2중대장님의 춘계진지공사 시범식 교육에 참가했다. 2년간의 후보생 기간동안 진지에서 그렇게 훈련을 많이 했는데, 이 진지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그리고 왜 꼭 이런 규격에 의해서 만들어져야 하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았고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만약 소대장이 이런 원칙과 준수 사항을 모른다면 어떻게 될까?

소대원들과 함께 햇볕이 따갑게 내리째는 5월. 땀을 흘리면서 진지공사를 하고 있는데, 소대장이 진지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잘모른다면 그리고 기준이나 원칙을 모르고 일을 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보지 않아도 뻔 한다.

그렇기에 소대장은 알아야 한다. 소대장뿐만 아니라 모든 삶의 현장 속에서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내가 모르면 잘 살 수 없다. 내가 알아야 남을 도와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진지공사 시범식 교육 가운데서도 이번 교육을 위해서 2중대장님이 많이 준비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 야전은 간부사격측정이 한창이다. 오후에는 중대가 텅 비어 있는 듯 했다. 모든 간부가 사격을 하기 위해서 나갔기 때문이다. 기계화 학교에서 1차에 합격했는데, 사격은 늘 긴장되고 떨리게 한다. 그래도 이제 사격의 자신감이 생겼다.

16시 30분 부터 24시까지 당직사관 동참근무를 섰다. 선임 소대장 손지웅 중위와 함께 점오는 어떻게 취하고 그리고 근무자 신고 및 군무자 투입 등등 여러가지를 보고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크리스천으로써 소대장의 위치와 행동... 많이 고민되고 갈등되는 것을 서로 이야기 하면서 많은 것을 또 알게 되었다. 소대원들을 진심으로 정직함으로 대한다면 그들 또한 나의 이런 진심을 이해하고 따라 올 것이다. 누구를 만나든지 거짓으로 대하지 말고 진심으로 대한다면 그를 나의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비록 24시까지 밖에 근무를 서지 않았지만, 무척 피곤하다. 밤을 새야하는 당직사관의 힘듬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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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째...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문에 휴일이다. 평일보다는 조금 여유로운 부대 분위기다. 체육복 일조점오...그리고 개인의 자율시간을 넉넉히 보장하는 하루였다. 하루종일 거의 개인자율시간 이라서 그런지 병사들이 뭘 해야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특히, 이병, 일병들은 상,병장에 비해서 심한 것 같았다.

천호리그에서 우리 3소대가 거의 골지 수준으로 최하위다. 1중대 1소대랑 축구 시합을 하는데... 다리만 안 아프면 뛰고 싶었다. 군대가 많이 좋아졌다 해도 축구 할 때나 여러 부분에서 아직 군기가 많이 잡혀있는 것 같다. 특히, 우리소대는 분대장들이 아주 잘하는 것 같다. 비록 내가 왔을 때, 모두 전역하지만...

6월달에 오면 우리 소대를 축구 잘하는 소대로 만들어야 겠다. ^^
그리고 오전에 "전세규" 를 보았다. 왜 교관들이 꼭 보고 오라는 이유를 알게되었다. 대침투 작전 및 경계태세 발령시 우리소대의 임무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5대기의 임무 및 행동요령...

아직 우리 대대의 분위기 그리고 특징들을 잘 모르지만,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교육장교의 말 처럼 소대장이 알아야 한다. 법규와 방침을 알아야 소대원들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무조건 사랑으로 용서하는 소대는 소대장을 너무 무시하거나 소대장의 권위를 상실하게 한다. 소대원들이 몰라서 실수하거나 잘못하면 경고하고 주위를 준 뒤에는 법규 및 방침에 따라서 처벌하는 것이 기본이 서 있는 소대가 될 것 같다. 군대의 기본은 싸워서 이기는 것 이다. 싸워서 이기기 위해서는 소대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소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충렬 여단장님의 말이 생각난다... "지휘로만 지휘하는 소대장이 되지 말고 지휘통솔하는 소대장이 되어라!"

그리고 역시 사람은 시간을 두고 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첫 인상을 보고 판단하면 정말 좋은 사람...괜찮은 사람을 놓치는 실수를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왜 나에게 이곳에 오게 하시고 왜 주위에 새로운 친구들을 주셨는지 조금씩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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