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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빈부격차 확대를 경고하는 피케티의 이론 ㅣ 만화 인문학
야마가타 히로오 감수, 코야마 카리코 그림,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면서도 무관심한 분야가 있다면 바로 경제일 것이다. 경제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의 현재의 삶과 그리고 미래에 삶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잘 모른다보다 더 정확하게 관심이 없다. 어쩌면 안개꽃 같은 희망을 붙잡고 살아가고 있기에 그럴 수도 있다.
희망적인 이야기에 귀가 솔깃한 것이 사실이다. 비판하고 분석하기보다 달달한 소리에 우리의 귀가 움직이는 것이다. 사실 현대인들의 삶에서 경제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는 경제와 깊은 관련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경제에 대해 명확하고 정확한 이해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알고 있다하더라고 상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저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사실 경제는 어렵다. 수 많은 숫자와 공식, 통계 그리고 알 수 없는 도표들이 우리를 경제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특별히 경제학 전공자가 아닌 이상 경제에 대해 무관심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경제학 전공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별히 나는 인문학 전공자다. 더욱더 경제에 대해 관심이 안 간다. 그리고 그 많은 숫자를 보면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이다. 경제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경제는 외면했던 분야이다. 즉 사랑은 하지만, 가질 수 없는 존재가 바로 경제였다.
“21세기 자본” Thomas Piketty 은 경제학의 입문도서와 같다. 그런데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예전에 도전을 했지만, 포기했다. 워낙 기본지식이 부족하고 끈기가 없는 나에게 큰 절망을 안겨주었다. 관심이 있지만,덥석 책을 읽기에는 매우 까다로운 책이었다.
그런데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책을 읽게 했다. 물론 만화책이다. 그러나 결코 쉽거나 흥미 위주로 만들지 않았다. 실제 샐러리맨으로 살아가는 등장인물들과 그들이 현실에서 겪는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들의 현재와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자세히 말해주고 있다. 어릴 때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서 읽던 만화책처럼 친숙하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만화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고 우리의 삶이기 때문에 더욱더 관심이 가고 잘 읽혀진다. 절망감을 주었던 Thomas Piketty의 21세기 자본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Thomas Piketty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하는 것일까? 아주 간단한 공식이다. 그러나 이런 간단한 공식이 나오기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그가 말하는 공식은 바로 “자본을 통해 이익을 얻는 수익”(r)이 “경제 성장률”(g)을 항상 앞선다는 것이다. 즉 노동자들과 자본을 가지고 이윤을 창조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격차가 지속적으로 생기고 그 격차는 줄기도 하고 늘기도 했다. 최소 과거에는 여러 정책을 통해 그 격차를 줄이려는 인위적인 노력을 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격차는 시대를 지나면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대부분의 경제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이러한 격차를 느끼면서도 어쩌면 개인의 능력으로 치부할 수 도 있다. 그러나 Thomas Piketty는 이건 개인의 능력차이기 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로서 국가의 정책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결국 부를 가진 자는 더욱 부하게 되고 가난한 자는 더욱더 가난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나의 자녀에게도 동일하게 대물림 된다는 것이 아주 끔직한 사실이다.
저자는 현실의 안주하지 말고 무엇인가를 할 것을 말한다. 정부의 정책도 필요하지만, 그러한 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개인의 노력 역시 필요함을 말한다. 경제에 대해 무뇌한 인문학전공자에게도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는 아주 쉽게 읽혀진다. 절대로 무관심으로 일관할 수 없는 경제.. 만화로 쉽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