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 <투모로우> 에이미 로섬
맥스무비 2004.05.24
우리에게는 영화 <미스틱 리버>에서 무참한 죽음을 당한 숀 펜의 딸로 얼굴이 알려진 에이미 로섬. 86년생의 이 발랄한 아가씨는 7살 때부터 연극과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다 영화로 자리를 옮겨왔다. <투모로우>에서 명석한 두뇌와 아름다움을 지닌 여학생으로 분한 그녀는 재난영화에서 만나기에 아까울 정도로 참신한 외모와 연기로 주목을 끈다. 아직은 이 어린 여배우의 매력은 발견 중이지만 차기작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그 매력에 정점을 찍을 듯 하다. 다음이 기다려지는 배우 에이미 로섬을 미리 만났다.
<투모로우>는 어떤 영화인가?
이 영화는 내가 출연했던 영화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영화다. 나는 지금껏 저예산 영화에만 출연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에 대해서
나는 이전부터 그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 굉장한 분이다. 촬영장에 여자는 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나한테 매우 친절하게 해주었다. 뭐랄까, 큰오빠 같은 이미지이다. 촬영 중 물에 젖어서 떨고 있으면 항상 옆에서 돌봐주었다.
영화를 끝낸 소감은?
영화를 찍고 나서 나는 충격을 받았다.(웃음) 전 이 영화가 멋질 거라고 기대를 했지만 이 정도로 멋질 줄을 몰랐다. (웃음) 정말 실제 같다. 감독은 정말 믿기 어려운 작업을 해냈다. 감독은 무엇보다 캐릭터에 신경을 많이 썼다. 특수효과도 정말 훌륭했지만 캐릭터가 살아있지 않으면 영화를 잘 찍었다고 할 수 없다. 롤랜드 에머리히는 최고의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 영화인 <미스틱 리버>에서의 역과는 상당히 다른 것 같은데 그게 특수효과 때문인가?
<미스틱 리버>가 이전 영화는 아니다. <투모로우>와 동시에 작업했었다. 영화경험은 특수효과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것 같다. 어떤 캐릭터인지가 중요할 뿐이다. 각 영화에서 내가 연기한 캐릭터는 완전히 나는 아니다. 그건 마치 다른 나라에서 다른 가족과 다른 방식으로 자란 또 다른 버전의 나라고 할 수 있다. 배우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만을 연기할 수는 없다. 모든 캐릭터는 다르기 때문에 자기 안에서 다른 사람을 만들어서 그 캐릭터를 뽑아내는 거다. 그래서 영화에서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는가는 어떻게 자기 자신을 바꾸는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출연한 제이크 길렌할과는 어떻게 지냈나?
영화를 찍기 전부터 좋은 친구였다. 촬영하면서 오빠처럼 챙겨주고 도와줬다. 유머러스한 면이 있는 좋은 배우다.
영화 속의 ‘로라’와 실제 자신과는 어떻게 다른가?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비슷하다. 나는 영화처럼 재난 상황에서도 로라처럼 멋있고 재치 있고 착했으면 한다. 평소 상황에서는 로라 보다 훨씬 웃기긴 하다(웃음).
실제로 빙하기가 다시 온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웃음). 이건 영화일 뿐이다. 물론 굉장히 설득력 있는 가설이기는 하다. <투모로우>는 픽션이지만 지구 온난화는 현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현실적 문제에 대해 자주 잊는다. 이 영화를 본 후에 아마 사람들은 그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 할 수는 있을 거다. 하지만 내일 당장 빙하기가 올 것 같지는 않다(웃음).
어린 시절에 대해 말해달라.
나는 항상 노래를 불렀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집안에서 전문적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우리 집에는 음악 테잎이 많았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음악에 빠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오페라와 극장에서 노래한 경험이 영화를 하는 데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겪었던 가장 무서운 재앙이 있다면?
촬영 중 내 트레일러가 폭발한 적이 있었다. 마침 휴가를 낸 때였는데 가스탱크에 가스를 넣다가 불이 붙었다고 한다. 다행이 아무도 다치진 않았다. 그게 내 인생 최대의 재앙이었다.
저예산 영화와 블록버스터 영화에 대해
저예산 영화에 출연을 하면 캐릭터를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잘못된 오해다. 나는 저예산 영화에 많이 출연했었다. 저예산 영화는 예를 들어 백만 달러로 22일 동안 모든 촬영을 마쳐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예산이 부족하고 다양한 곳에서 촬영할 수 있는 여력이 없을 경우 캐릭터 탐구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예산이 많을 경우가 차라리 자신의 연기나 캐릭터에 대해 연구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또 그리고 블록버스터 영화가 재미있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반면, 저예산이나 독립영화는 영화 속에 휴머니티를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기작 계획은?
작년에 찍은 <오페라의 유령>이 올 해 개봉한다. 다음 출연작은 뮤지컬이다. 굉장히 멋진 춤과 의상, 음악이 나올 거다. 우린 캐릭터 탐구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 리허설만 몇 주를 했다.
음악에 대해
노래가 쉽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다만 내 한계를 넘어서는 일은 아니다.
다른 영화배우와의 관계는?
<미스틱 리버>때 클린트 이스트우드, 숀 펜, 팀 로빈슨 등 전설 같은 배우들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었다. 그건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영화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