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정재욱 기자]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결은? 늦잠, 세 끼 챙겨먹기 등 상투적인 답도 가능하겠지만, 세계 최고 미인에게 적용되는 정답은 '눈물'이었다.
'청순 미인'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오드리 헵번이 '완벽한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고통스런 삶을 산 것으로 밝혀져 그를 사랑했던 수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지 <내셔널 이그재미너> 최근호는 "최근 패션 잡지 편집장 등 미용 전문가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역대 가장 자연스러운 미인으로 선정된 오드리 헵번이 젊어보이는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 고통 속에서 살아갔다"고 보도했다.
헵번은 영화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에서 밝고 건강한 매력을 뽐내는가 하면 1993년 암으로 숨을 거둘 때까지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의 친선 대사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며 인류 기아의 해결을 위해 헌신했던 터여서 놀라움이 더하다.
잡지에 따르면 그는 태생적으로 마른 체형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 했고, 매일 운동에만 매달려 살았다는 것. 먹은 것을 토해버리는 거식증에 시달린 적도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증언이다.
헵번의 친구인 여배우 시안 필립스는 인터뷰에서 "헵번은 영화에서 실제 나이보다 20세 이상 어린 역할들을 소화해내야 했다"며 "젊어 보여야 한다는 사실은 그에게 상상 이상으로 힘든 고통을 줬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오드리 헵번은 미용 전문가들이 선정한 전세계 100명의 '자연 미인' 가운데에서도 1위에 올라 자연미의 '화신'으로 뽑혔다. 이 설문조사에서는 리즈 테일러, 케이트 블랑쉐, 안젤리나 졸리, 그레이스 켈리 등이 헵번의 뒤를 이었고, 마릴린 먼로는 27위, 잉그리드 버그먼은 65위에 머물렀다.
패션 잡지 <엘르>의 관계자는 헵번의 미와 관련, "미소를 지을 때 발산되는 내적 아름다움이 매력적"이라고 평한 바 있지만 그 미소에조차 '진주를 품은 조개'의 아픔이 배어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