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NESCENCE
찬연한 아름다움, 2003년 락계의 신성
PART 2.
PHONE INTERVIEW
에반에센스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이끌어 가고 있는 여성 보컬리스트 에이미 리(Amy Lee)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세계적인 인기 폭발로 인해 현재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그녀는 피곤한 기색 없이 친절한 답변으로 응해주었다.
에반에센스는 에이미 리와 벤 무디의 2인 형태 프로젝트 성향의 밴드였다가 최근에 존 리콤트(John LeCompt, 기타)와 락키 그레이(Rocky Gray, 드럼)를 맞이하여 4인조로 재편되었다. 그동안 2인 형태를 유지한 이유와,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한 까닭은
벤과 나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면서 음악을 해왔다. 꼭 밴드가 아니었더라도 자연스럽게 같이 곡을 쓰고 연주를 했다. 둘이서 모든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 하지만 좀더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되면서부터 둘만으로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앨범을 녹음하는 것도 그렇지만 무대 위에서는 둘만으로 활동하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새 멤버들을 영입하게 되었다.
에이미 리와 벤 무디는 10대 시절부터 음악 동반자로서 함께 해왔다고 하던데, 서로에게서 어떤 공통점을 보았기에 뜻을 같이하게 되었는가. 당시에 둘에게서 공통분모를 이루는 음악적 취향은 무엇이었나
내가 13살, 벤이 14살 때부터 서로 알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난 피아노를 쳤었기 때문에 음악에 관심이 많았고, 벤도 어렸을 때부터 기타를 연주했기 때문에 가끔씩 서로의 집에 놀러가 음악도 듣고 같이 연주하기도 했다. 음악 취향에 있어서라면 공통적인 면보다 서로 다른 면이 많았다. 그 당시 난 토리 에이모스 같은 취향의 음악을 좋아했고 벤은 헤비한 머틀리 크루 같은 노래를 좋아했다. 그 당시에는 그의 취향이 이해가 안 되기도 했다(웃음).
2000년 발표한 「Origin」 앨범은 자체적으로 소량 발매한 것인가? 음원만 떠돌아다닐 뿐, 그 실체를 쉽게 접하기가 힘들다. 당시의 상황을 알려달라
「Origin」은 앨범이 아니었다. 그냥 우리가 만든 데모 테이프였다. 우리를 알리기 위해 만든 데모였는데, 우리가 조금 유명해지고 나자 ‘E-Bay’ 같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걸 보니 기분이 참 묘했다.
「Origin」에서의 몇몇 수록곡이 「Fallen」에 재수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두 앨범의 전체 이미지가 많이 다르다. 아마도 'Bring Me To Life'와 같은, 보다 뉴메틀적인 신곡이 담겼기 때문일 것이다. 두 앨범 사이에는 밴드의 음악에서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보는가
음악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 없다고 본다. 다만 「Origin」에서는 우리가 모든 악기를 다 연주했다. 벤의 아파트에서 둘이 모든 곡을 만들고 연주, 녹음까지 했기 때문에 이번에 나온 정식 앨범과는 많이 다르게 들릴 것이다. 같은 음악이라 해도 어떻게 녹음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고딕적 음울함, 클래식 풍의 우아함 위에 뉴메틀적인 요소가 덧붙여졌다는 평가다. 이것이 에반에센스의 성공비결이라고 보는데, 밴드 스스로는 최근에 불고 있는 에반에센스 신드롬이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지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잘 모르겠다. 혼란스럽기도 하다. 성공한 요인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바라는 점은 듣는 사람 모두가 우리 음악을 진정으로 좋아해서 우리가 성공했기를 원한다. 모든 곡들은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나온 곡들이기에 듣는 사람들도 진정으로 좋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