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좋은 어린이책 <두 배로 카메라>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리리(동화작가)


주인 없는 만물상 트럭에서 플라스틱 사진기를 발견한 아이는 오백 원을 놓고는 사진기를 들고 나온다. 사진기로 고양이 골룸을 찍자 고양이는 두 마리가 된다. 엄마 아빠도 사진을 찍자 여럿으로 늘어난다. 새로 생긴 엄마 아빠는 서로 싸우기 바쁘다. 아이는 가짜 엄마 아빠를 없애기 위해 만물상을 다시 찾아간다. 만물상 할아버지에게 가짜를 없애는 방법을 듣게 되는데, 가짜는 유리 바늘로 찌르면 풍선처럼 터져 버린다는 것이다. 아이는 가짜 엄마 아빠를 찾아내기 위해 고심하게 된다.


사진을 찍으면 대상이 여럿으로 늘어나는 사진기, 유리 바늘 등 소재가 매력적이다. 뭐든지 찍기만 하면 무한 복제되는 사진기와, 가짜를 없앨 수 있는 바늘은 아이에게 무한한 마술적 힘을 부여한다. 상상만 해도 즐거운 장면이다. 지금의 아이들은 전에 없던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지만, 아이들의 욕망은 억눌리고 통제된 채 어른들의 욕망을 따르며 살고 있다. 아이들을 어른들의 욕망에서 해방시키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더 많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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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좋은 어린이책 <내 방에서 콩나물 농사짓기>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정은정(농촌사회학자, <대한민국 치킨전> 저자)
 

이 책을 읽고 나면, 콩나물 한 줄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일은 ‘온 우주’를 집어 드는 일임을 알 수 있어요. 농사란 햇빛과 바람, 물과 공기, 흙의 완벽한 조화로 이루어져요. 우리는 덕분에 먹고 입고 살아갈 수 있지요. 그래서 농사의 세계를 알아간다는 것은 과학과 신비의 세계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일이에요. 그리고 농사는 농부만이 짓는 것이 아니에요. 농업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면 농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내 방에서 콩나물 농사를 지어본다면 콩나물처럼 우리의 마음과 지식도 쑥쑥 자라날 겁니다. 물론 내가 기른 콩나물로 콩나물 반찬을 해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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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좋은 어린이책 <마치우시 왕 1세>의 추천사입니다.

 
이 세상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마치우시 왕이 필요하다. 우스꽝스러우면서 멜랑콜리하고, 풍자적이면서 마음을 움직인다. 마치우시 왕 1세는 말도 안 되는 어른들에 맞서 말 되는 세상을 만들려는 어린이의 진실하고 열정적인 상을 보여 주는 우화이다. - 모리스 샌닥 (동화작가, <괴물들이 사는 나라> 작가) 

 

끝의 끝까지 잊지 못할 작품. 위대한 걸작이다. - 마이클 모퍼고 (영국 계관 아동문학가)

 

폴란드의 비극적인 역사와 굴곡진 세월 속의 수많은 꿈을 상징하는 위대한 작품 - 이지원

 

야누쉬 코르착은 아주 중요한 작가이다. 어린이에 관한 그의 메시지는 오늘날까지도 의미가 있다. 실로 어린이가 우리 문화에서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어린이의 상상력과 함께여야만 어른들이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얀 마텔 (<파이 이야기> 저자)

 

코르착의 정신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절대적인 걸작. 시작부터 충격적인 결말까지, 심장을 쥐고 놓지 않는 고전적 즐거움이 있다. 모든 연령대의 독자를 위한 책이다. - 맷 헤이그 (<The Humans> 작가)

 

야누쉬 코르착은 생애 전체를 어린이와 함께하고 어린이 인권을 위해 싸우며, 어려운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 마르타 치에시엘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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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좋은 어린이책 <엉뚱한 수리점>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승민(작가)


책을 펼치고 소이가 빗자루를 타는 모습까지는 평온하기만 했습니다. 그림이 주는 편안함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저녁 6시가 되고, 어른들이 모이고, 소이가 기웃거리다가 말하죠.

“아저씨는 왜 멀쩡한 의자를 가지고 나왔어요?”

나는 여기에서 뒤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읽고 있는 나도 무의식적으로, 아저씨가 앉아 있는 의자가 망가졌을 거라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었거든요.

 

정상인 물건과 망가진 물건,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 정상과 비정상. 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결국 우리가, 혹은 내가 만들어낸 기준입니다. 잠깐 뒤돌아보니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똑같은 공부를 하고, 남들이 말하는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늘리려고 했죠. 그게 나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똑같은 기준을 가지고 ‘정상’의 범주 안에 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미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다양하게 해야 한다는 걸 어렸을 때부터 배웠습니다. 독창적인 생각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나를 더 행복하게 한다고 말이죠. 하지만 실제로 살아가면서 몸과 마음이 겪는 문제는 전혀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내가 어딘가 망가진 건 아닌지, 도태되고 있는 건 아닌지,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 것인지…. 이런 의문을 끊임없이 가지고 고치고 수정하려고 합니다. 마치 언제까지나 내가 망가진 것처럼 말이죠.

 

‘난 절대 고치지 않을 거야.’ 소이의 단호한 생각이 부럽기만 합니다.

<엉뚱한 수리점>에서 소이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내가 가진 경직된 시선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물의 용도는 다양하고, 그걸 바라보는 시선도 다양할 수 있다는, 익히 아는 개념을 다시 머리 안에 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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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좋은 어린이책 <내 머릿속에는 음악이 살아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채훈(전 MBC PD, 클래식 컬럼니스트)

 

조지 거슈윈의 자유로운 음악이 들려옵니다
「랩소디 인 블루」를 들어 본 적 있나요? 조지 거슈윈의 대표 작품이자, 조지 거슈윈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있는 음악입니다. 이 음악은 클라리넷이 사이렌처럼 긴 악절을 연주하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대목은 원래 악보에 없었습니다. 연습하던 중 클라리넷 연주자가 장난으로 소리를 길게 내질렀는데, 조지 거슈윈은 화를 내기는커녕 아주 재미있어하면서 클라리넷 악보에 18음계를 그려 넣었습니다. 조지 거슈윈이 열린 마음을 가진 음악가였음을 보여 주는 일화지요. 무엇보다 「랩소디 인 블루」는 그동안 누구도 들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음악이었습니다. 재즈, 래그타임, 블루스 등의 대중음악이 클래식과 어울릴 수 있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고, 조지 거슈윈은 그 일을 거뜬히 해냈지요.

 

조지 거슈윈이 만든 음악은 모두 독창적이었습니다. 음악에 대해 편견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다양한 음악을 가리지 않고 들었으며, 다른 갈래의 음악이 서로 어우러지도록 다듬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소음이라 생각하는 소리들도 음악에 기꺼이 썼지요.

 

조지 거슈윈은 자유로운 예술가이면서 더불어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그에 맞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흑인들은 차별을 받았습니다. 버스에서 흑인은 백인한테 자리를 양보해야 했고, 백인과 함께 밥도 먹을 수 없었지요. 그런 시대에 조지 거슈윈은 용감하게 흑인들이 주인공인 「포기와 베스」라는 오페라를 만들었습니다. 흑인들의 슬픔과 기쁨을 오페라 음악에 생생하게 담아내서, 백인 중심으로 돌아가던 미국 사회를 놀라게 했지요. 조지 거슈윈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찾고자 노력했던 흑인들한테 음악으로 큰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조지 거슈윈은 서른아홉 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자유로웠기에 행복했고, 언제나 당당하게 자기 삶을 살았기에 위대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도 조지 거슈윈처럼 마음을 열고 세상 모든 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합니다. 거기서 영감을 얻고, 마음속에 멋진 예술가를 키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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