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좋은 어린이책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스페셜북 : 꿈의 황금 알과 판타지 세계의 시작>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명주(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내 어린 시절에도 <백설 공주>와 <신데렐라>, <장화 신은 고양이> 같은 환상적인 동화와 캐릭터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동화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어디까지나 책 속에서만 존재했고, 더욱이 어른이 되고 나니 더는 특별한 추억과 순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어쩌면 내 상상력이 너무 굳어 버려서 환상의 세계를 팍팍한 현실로 불러내기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내게 잊고 있던 감성을 다시금 일깨워 준 일대 사건과도 같은 경험이 있었으니, 바로 미국 디즈니랜드에서 만난 동화 캐릭터들의 퍼레이드였다. 거대한 규모, 정교한 장식과 건축물, 책을 찢고 나온 듯한 사실적인 분장, 즐거운 음악과 춤은 나를 동화 속 환상의 나라로 데려가 어린아이처럼 들뜨게 만들었다. 이렇게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는 구체적인 형상이 눈앞에 펼쳐지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언제든 환상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발간된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스페셜북-꿈의 황금 알과 판타지 세계의 시작>을 보는 순간, 나는 디즈니랜드 퍼레이드를 만난 것처럼 또다시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압도적인 크기, 손끝에서 느껴지는 오톨도톨한 금빛 용의 감촉,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화려한 ‘꿈의 황금 알’, 책장에서 은은히 풍겨 나오는 라벤더 향까지!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총망라된 데다,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꿈의 나라가 마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눈앞에 넓고 크게 펼쳐지니 어느새 내가 제로니모와 함께 판타지 세계로 들어선 것 같은 셀렘을 안겨 주었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친구 제로니모와 같이 모험하는 개구쟁이 요정 피스타치오소, 설인이 떠오르는 북슬발라, 지혜로운 도롱뇽, 금빛 용으로 변하는 금빛 날개 공주 등, 조금은 낯설지만 신선하게 느껴지는 판타지 세계의 캐릭터들과 환상적인 이야기가 더욱 실감나고 흥미진진하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미로 찾기, 숨은 그림 찾기, 보드게임 등이 이야기 속에 들어 있어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두 아이의 아빠로서 느끼는 이 책의 참다운 미덕은,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 우리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가치를 담아 놓았다는 것이다. 제로니모는 위기에 빠진 꿈나라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최선을 다해 그들을 돕는다. 그런 제로니모의 모습은 개인주의가 점점 더 강해지는 요즘,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그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진실된 마음이 결국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려 준다. 사랑하는 내 아이들뿐 아니라 이 책을 읽은 모든 아이들이 제로니모와 같이하는 스페셜한 모험을 통해 흥미로운 판타지 모험 이야기도 읽고, 나와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고운 꿈도 꿀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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