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자음악단 2집 - Life Is Strange
서울전자음악단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요새는 보통 CD를 사면 바로 리핑해서 이어폰으로 들으며 다니는데, 왠지 이 음반만큼은 그러면 안될 것 같았다.  사놓고도 바로 못 듣다가, 며칠 지난 주말 오후 플레이어에 걸고 ...  

털썩 ;;  

첫 곡 <고양이의 고향 노래> 가사를 일단 적어 보겠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 선생님이 하시던 말씀 / 죄인의 후손이라고 / 내 친구들 다 떠나고 / 세상에 필요 없다고 / 온 세상이 나를 밀어내도 난 괜찮아 / 웃으면서 노래해봐” 

"난 괜찮아"라고 이렇게 노래하기까지, 신중현의 아들(들)은 얼마나 힘겨운 나날을 보냈을까. 아무렇지도 않게 노래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가슴을 징징징 긁어대며 기타를 연주하는데 ... 나는 한 곡이 끝나면 정지 버튼을 누르고 잠시 쉬었다가, 다음 곡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마음 편히 듣기는 힘든 음반이다. 일하면서 듣거나, 출퇴근 길에 이어폰을 꽂고 들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자주 듣지도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음악만 듣고 싶을 때, 아무것도 하기 싫고 심지어 아무 생각도 하기 싫은 순간이 올 때면 이 음반을 플레이어에 걸 것 같다. 그리고 <서로 다른> 혹은 <따라가면 좋겠네>를 몇번이고 들을 것 같다. 감히 따라 부르거나 흥얼거리지 못할, 연주하는 것을 공연장에서 보고 듣는다면 그저 입만 벌릴 뿐, 어쩌면 조용히 눈물만 흘릴지도 모를 곡들...   

그저 '신윤철씨, 존경합니다'라는 말밖에는 할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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