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 우리는 깨끗하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나는 몽롱하고 나른한 일렉트리카 음악을 좋아한다.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이 첫번째 음반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한국말로 듣는 이런 일렉트리카라니... 멋지다.
이 음반을 사게 된 결정적 이유는 유튜브에서 이들의 독특한 뮤직비디오를 보고 난 뒤 유난히 이 가사가 귀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바로 그 노래, <도시 생활>의 가사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도시에서만 살기는 젊음이 아깝잖아."
이들의 음악은 도시를 유랑하는 현대의 히피의 읊조림 같다. 재킷부터 속지까지의 아트웍도 딱 그렇다. 요즘 쌈지에서 만들고 있는 '농부' 프로젝트의 아트웍과 비슷한 느낌이다.
노래하는 '조부라웅'의 목소리는 참 나른하고 곱다. 펫샵보이즈의 닐 테넌트 목소리와 비슷한 데가 있다. 뉴 오더랑 비교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보니까 Blue Monday 같은 곡을 공연에서 커버해 부르기도 하네요. 암튼, 그런 게으른 듯 졸린 듯한 목소리로 이렇게 노래한다. "숨을 쉬고 노래하다가도 문득 나 / 왜 이렇게 됐나 / 왜 이렇게 됐나 생각해" ... 누구에게나 있지 않은가, 이런 순간이. 왜 이러고 여기서 살고 있나 생각하게 되는 순간...! 이런 노래를 들으면 갑자기 좀 덜 외로워진다.
(호곡, 이젠 앨범 품절이네... 팬으로서 기뻐해야 맞긴 한데, 팬이 된 지 얼마 안돼서 약간 안타까운 마음이 더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