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있는 고양이 많이있어와 루돌프 한림 고학년문고 9
사이토 히로시 글, 스기우라 한모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걸까? 남들보다 잘 먹고 살기 위해서? 남들보다 좀 있어 보이기 위해서? 

'공부'의 의의와 효용을 이렇게 가슴 뭉클하게 이야기해주는 동화를 만나다니, 책장을 덮고 났을 때 막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편이 나았어. 그랬으면 헛된 기대도 안 하고 마음도 편했을 거 아냐!" 

"이 맹추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런 걸 두고 '지식에 대한 모독'이라고 하는 거다. 그리고 '미련한 자는 절망을 안고 사는 법'이라고도 하지."

 
   

이 심오한 대화는, 인간의 글자를 떼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고양이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다. 아아, 안다는 게, 지식이라는 게 이렇게 거룩한 것이었나.  

글자를 알고, 책을 읽을 수 있고, 교양을 쌓는 과정이란 바로 삶 자체가 바뀌는 것이라는 사실, 내 삶뿐만이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도 윤택하게 하는 것임을 이 귀여운 동화는 하나도 무겁지 않게, 정말 재미나게 전해준다.

일본 아마존에서 찾아보니, 이 책은 전3권 시리즈이던데 후속편은 언제 나오려나? 기다려진다 두근두근두근.

 <-- 이건 일본 원서 표지. 제목 타이포가 마치 전광석화처럼 찌릿찌릿 강렬한 느낌이다. 한국어판 제목 글자는, 요새 캘리그래피 잘하는 사람도 많은데 신경 좀 쓰시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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