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큰일났어요! - 세계동물환경회의 세계동물환경회의 1
이안 외 지음, 앤듀 그림, 이충식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세계의 동물들이 모여서 환경에 대한 회의를 한다는 이야기.
내가 원래 환경에 관심이 있어서인가...
책 내용이 너무도 초보적인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제목과는 달리, 책을 읽어보면 별로 지구에 큰일나지 않았다.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좀 다양하게 아이들 눈높이에서 다루어줄줄 알았는데
아무리 읽어봐도 어느 나이 또래 애들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
무슨 이야기를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책 자체의 발상이나 술술 잘 읽히는 점은 쳐줄만 하다. 그림도 괜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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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태웠는가? - 한 명품 중독자의 브랜드 결별기
닐 부어맨 지음, 최기철.윤성호 옮김 / 미래의창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일단 이 책, 내용상으로는 별 다섯이다.
그러나 읽는 내내 오탈자와 비문(이 꼴로 번역할 거라면 뭐하러 역자를 2명이나 섭외했나? 그리고 출판사에서는 담당 편집자가 교정도 안 보나? 해도해도 너무 한다)때문에 두통까지 생겼을 정도.
그래서 별 하나 뺐음을 미리 적어야 속이 좀 풀리겠다.
-------------------------
원제대로 하면 '브랜드 화형식' 정도 되겠다.
나름 유행의 첨단을 달리면서 폼생폼사 삶을 살던 저자는, 어느 순간 '이게 아닌데' 하게 된다.
소비에 질려버린 거다. 기업들에게 속았다는 생각도 들고, 자본주의에 속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자기자신이 평생 '몸에 걸친 브랜드로 타인을 판단해왔다'는 깨달음.
그래서 뭔가 종지부를 찍을만한 계기를 만들려고 한다.
자신이 가진 브랜드 제품을 몽땅 불태워버리는 것.
사실 책을 읽기 전만 해도 이벤트 성격이 너무 강한 책 아닌가...하며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매우 남는 게 많은 책이다. 아주 마음에 든다.

저자는 끝까지 되뇌인다. 자긴 아직도 멀었다고.
화형식 이전과 이후로 나뉜, 일기 형식의 글들은(저자의 블로그가 기반) 처절하게 갈등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솔직하게 다 보여준다.
나는 훌륭하다, 그러니 보고 배우라는 식의 교조적인 모습이 없다. 화형식을 계기로 난 새사람이 되었다 하는 건방도 없다. 그저 솔직히 반소비주의로 돌아선 한 인간의 불편함과 괴로움을 보여준다. 아직도 아디다스 한정판 신발만 보면 눈물이 나는 자신의 모습조차 숨기지 않는다.

무엇이 옳다고 생각되었을 때 바로 실천하는 일,참 어렵지 않던가?
설령 그 방향이 처음에는 다소 빗나가더라도 발걸음을 내딛는 사람은 훌륭하다.
계속 깨지면서도 절대 자신이 몸담았던 그른 길로 돌아가지 않는 마음가짐과 노력.
이 책은 그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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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6 2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16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롬이 2008-01-1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품에는 아무래도 그 브랜드의 역사가 있고 노하우, 매력이 있더군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외부적인 기준으로 명품을 정하는 것에
저 스스로는 무작정 따라가고 싶지 않아요

남들이 뭐라하든 제가 보기에 예쁘고 마음에 들며, 가격이 적당해서 부담이 없고,
또 사용하는데 편하다면 그게 바로 저한테는 명품이 아니겠냐 하고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제가 기준이 된거죠 헤헷~

도넛공주 2008-01-17 10:15   좋아요 0 | URL
예 새롬님 맞습니다.그런데 저자는 그 명품의 역사와 노하우도 마케팅팀들의 전략으로 채색된 것임을 밝혀준답니다!흥미진진해요.

새롬이 2008-01-17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 ~ 맞아요 분명히 그럴 수 있겠어요
저는 객관적인 정보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제가 상술에 의한 주관적인 정보에 수동적으로 세뇌당했을 수 있겠어요

비행기 추락 사고 승객이 물에 뜨는 명품 루이비통 가방 덕분에
바다에 빠져죽지 않고 목숨을 건졌다는 '카더라 통신'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아~ 역시 명품이야 +_+)
나도 물에 빠져 죽지 않으려면 비싸지만 여행가방은 꼭 루이비통을 사야해 !
했지만 왠걸요 저는 비행기를 탈일도 평생가야 있을까 말까 하구
비행기가 산으로 추락하면 우짜라구요 헐~
저에겐 별 쓸모 없는 정보를 좋은 정보라고 받아들인 거죠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을 못느끼게 하면서 실제로는 조종하고 있는 무써운 세력이다요

도넛공주 2008-01-17 17:16   좋아요 0 | URL
새롬님,그러니까 저희가 얼마나 못 느끼는 새 많은 조종을 당하고 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어 조금 시무룩하고는 했답니다.그나저나 그 카더라 통신은 대체 진실이래요 뭐래요.하긴 가죽이 아니라 PVC니까 뜨긴 뜰 거 같네요.호호.
 
블라인드 스팟 - 내가 못 보는 내 사고의 10가지 맹점
매들린 L.반 헤케 지음, 임옥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블라인드 스팟.
뭔가 어렵게 들리지 않나? 그런데 그냥 맹점이란다.
인간들이 잘 빠지는 10가지 맹점에 대한 책이다.
이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해온 심리학자가 사람들이 풍덩 잘 빠지는 10가지 맹점과 원인, 어떻게 하면 그걸 자각하고 바꿀 수 있는지 썼다. 아,맹점에 빠져서 앞뒤 못가리는 사람들에 대한 대처도 썼다.
책 구성이나 주제 등을 보면 완전히 푹 빠져서 감탄사를 연발하며 보아야 할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결과물은 그렇질 못하다. 책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 아닌데 저자의 글솜씨가 약해서 그런가? 집중이 잘 되지 않고 아쉽다는 느낌. '좀 더 재미있는 예를 들 수 있지 않았을까..' '더 확 다가오는 사례를 적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계속 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장 바랐던 타인들의 맹점에 대한 대처 방법 쪽이 약하다.
읽는 내내 자신의 맹점은 곧잘 찾아내게 되었지만.
한 번 더 읽어봐야 완전히 소화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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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이 2008-01-1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못보는 내 사고의 맹점 !
이 제목이 확~ 구미가 당기게 하는데요? ^^

어떤 사람이 세상을 살아나갈때 이용하는 사고방식, 대처 방식을
지도 map 에 비유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사고의 맹점은 아마 지도에서 틀린 부분이나 누락된 부분 이겠지요
잘못된 지도를 가지고 있으면 계속해서 길을 잘못 찾아가게 되니까
본인 스스로가 힘들꺼구요

만일 좀 더 나은 길을 가길 원한다면 지도를 수정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자기가 틀렸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또 지도를 개선 upgrade 하는 것도
본인 스스로에게 힘들꺼에요

제가 직접 경험해 보고 또 주위의 사람들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도넛공주 2008-01-14 18:49   좋아요 0 | URL
예 새롬님 맞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교수인 저자가 학생들에게 내준 숙제에 관한 이야기였답니다.예를 들어 낙태반대주의자에게는 찬성주의자 집중탐구를,명품족에겐 무소유족을...하는 식으로 자기랑 완전 반대되는 생각을 탐구하라는 숙제였죠.학생들 반발이 장난이 아니었다는군요.자기 안의 무엇이 흔들릴까봐 두려워서...
하여튼 재미있는 책입니다.
 
사채꾼 우시지마 9
마나베 쇼헤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사채꾼 우시지마를 지금까지 보면서 많이 괴로웠다.
빚쟁이와 사채꾼이라는 특이한 소재에 잔인하리만치 차가운 작가의 시선.
빚이라고 하면 그저 집에 차압딱지 붙이고 조폭비슷한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광경만 떠올렸었다. 그러다가 온갖 파멸을 세밀하게 그린 이 만화를 보고서는 충격을 많이 받았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에이 설마 뭔 일 나겠어, 이 정도야, 하면서 시작한 사람들이 지옥에 떨어진다.
9권은 읽을까말까 솔직히 갈등했다. 작가가 그려내는 지옥이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지 두려웠다.
그리고 계속 그런 막막하고 대책없는 절망만 느껴서 어쩌라는 것인지도 의문이고.

그런데 이게 웬일? 작가는 9권에서 희망을 이야기한다.
부모와 세상과 환경만을 원망하며 자신까지도 방기한 주인공에게 드디어 천국이 찾아온다.
아니, 자신이 지옥 구석에서 혼자 빛을 만들어냈다.
담담하게 그렸지만 최근 읽은 그 어떤 책보다도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한 만화.
어쩌면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작가는 이 만화를 그린 것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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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이 2008-01-06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대 반전이 일어나는 군요 !
주인공에게 도대체 어떤 마음의 변화가 일어났길래
절망의 바닥을 차고 다시 올라오게 되었는지 사뭇 궁금하네요

도넛공주 2008-01-06 13:06   좋아요 0 | URL
새롬님,역시 바닥까지 내려가야 올라가더라구요.그 전엔 정신 못차리는 주인공!

비로그인 2008-01-06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역시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희망이더군요.^^

도넛공주 2008-01-06 21:51   좋아요 0 | URL
그리고 움직일수록 희망은 커지더군요.

비로그인 2008-01-07 10:28   좋아요 0 | URL
정말요? 오호.....(웃음)
 
술, 전쟁 같은 사랑의 기록
캐롤라인 냅 지음, 고정아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별 다섯개를 망설임없이 준 책이라니.
술을 한 방울도 못 마시는(안 마시는)사람이지만, 술 중독자들에게 당한 일들은 책으로 쓰고도 남을만큼 많이 있다.
이 책은 십대 때부터 술에 빠져서 알콜중독 말기까지 가버렸던 한 여자의 알콜중독에 관한 회고다.
제목에서 언뜻 보이듯이 저자는 술을 '사랑'했다. 무척이나 청아하고 담담하게, 지난 첫사랑을 적어놓듯이 쓴 알콜중독 수기다.
별 기대않고 들추었던 책이어서인지 다 읽고 나서 넋이 좀 나가있었다.
읽는 중간에는 가슴이 뛰기까지 했다. 글때문에 저자까지 궁금해지는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완전히 빠져버렸달까. 수려한 번역까지 어우러져 멋진 책이 나왔다.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중독자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긴 하지만, 결코 교훈을 내세우지도, 자기 연민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많은 걸 알려주는 책이다.
감히 말하자면, 가슴에 상처를 품고 어떻게든 잊어보려 엄한 짓을 해본 이들이라면 모두 좋아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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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27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나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가볍게 맥주 한잔 하면서 서재놀이를...( -_-)
중독은 아니지만 좋아한다죠. 다만, 달라진 것이라면, 전에는 시끌벅벅 사람들과 떠들며
마시기를 좋아했는데, 요즘은...혼자 조용히 마시고만 싶다는..^^;
예전에 저도 알콜 중독이 된 사람을 본 적잉 있습니다. 소주에 밥을 말아 먹더군요.
괴로운 일을 잊고 잠을 자기 위해...그렇게 매일을.
그도 안쓰러웠고, 그의 노모도 가엾었죠....
술은 좋을 때 마시면 축복이지만, 고통을 달래기 위해 마시면 최고의 독약이 되죠.

좀더...내용이 보고 싶습니다. 어떤 내용일까, 이 사람의 이유는.

도넛공주 2007-12-27 09:22   좋아요 0 | URL
L-SHIN님,그 이유라는게 무척이나 심층적이더라구요.책 전체를 통해 계속 이유와 과정이 섞어나옵니다.꼭 읽어보세요.

알맹이 2007-12-27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호기심이 많이 갔었는데, 님 리뷰 보니 빌려다 읽어야겠네요 ^^

도넛공주 2007-12-27 19:49   좋아요 0 | URL
양아줌마님,꼭 읽어보세요.그런데 슬픈 감정도 많이 북돋네요.

새롬이 2007-12-27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알콜중독 환자 분께서 쓰신 수기를 읽어본적이 있어요
제 주변에 알콜중독 환자 분은 계시지 않지만,
워낙 요즘에는 무슨 무슨 '중독' 이 많길래 원인이 뭔지 궁금했거든요

유전적 요인 + 환경적 요인 + 심리적 요인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중독'을 만들어 내더군요
분명히 환자 만의 탓은 아니란걸 느꼈답니다

도넛공주 2007-12-28 04:07   좋아요 0 | URL
예 새롬님 그렇답니다.저자는 그걸 이렇게 표현하더군요.'나는 신발만 바꿔신었을 뿐 늘 똑같은 춤을 추고 있었다'고요.저자는 거식증과 알콜중독을 왔다갔다했거든요..

다락방 2007-12-31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관함에 넣어야겠군요!

도넛공주 2007-12-31 20:18   좋아요 0 | URL
예 다락방님,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