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전쟁 같은 사랑의 기록
캐롤라인 냅 지음, 고정아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별 다섯개를 망설임없이 준 책이라니.
술을 한 방울도 못 마시는(안 마시는)사람이지만, 술 중독자들에게 당한 일들은 책으로 쓰고도 남을만큼 많이 있다.
이 책은 십대 때부터 술에 빠져서 알콜중독 말기까지 가버렸던 한 여자의 알콜중독에 관한 회고다.
제목에서 언뜻 보이듯이 저자는 술을 '사랑'했다. 무척이나 청아하고 담담하게, 지난 첫사랑을 적어놓듯이 쓴 알콜중독 수기다.
별 기대않고 들추었던 책이어서인지 다 읽고 나서 넋이 좀 나가있었다.
읽는 중간에는 가슴이 뛰기까지 했다. 글때문에 저자까지 궁금해지는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완전히 빠져버렸달까. 수려한 번역까지 어우러져 멋진 책이 나왔다.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중독자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긴 하지만, 결코 교훈을 내세우지도, 자기 연민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많은 걸 알려주는 책이다.
감히 말하자면, 가슴에 상처를 품고 어떻게든 잊어보려 엄한 짓을 해본 이들이라면 모두 좋아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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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27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나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가볍게 맥주 한잔 하면서 서재놀이를...( -_-)
중독은 아니지만 좋아한다죠. 다만, 달라진 것이라면, 전에는 시끌벅벅 사람들과 떠들며
마시기를 좋아했는데, 요즘은...혼자 조용히 마시고만 싶다는..^^;
예전에 저도 알콜 중독이 된 사람을 본 적잉 있습니다. 소주에 밥을 말아 먹더군요.
괴로운 일을 잊고 잠을 자기 위해...그렇게 매일을.
그도 안쓰러웠고, 그의 노모도 가엾었죠....
술은 좋을 때 마시면 축복이지만, 고통을 달래기 위해 마시면 최고의 독약이 되죠.

좀더...내용이 보고 싶습니다. 어떤 내용일까, 이 사람의 이유는.

도넛공주 2007-12-27 09:22   좋아요 0 | URL
L-SHIN님,그 이유라는게 무척이나 심층적이더라구요.책 전체를 통해 계속 이유와 과정이 섞어나옵니다.꼭 읽어보세요.

알맹이 2007-12-27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호기심이 많이 갔었는데, 님 리뷰 보니 빌려다 읽어야겠네요 ^^

도넛공주 2007-12-27 19:49   좋아요 0 | URL
양아줌마님,꼭 읽어보세요.그런데 슬픈 감정도 많이 북돋네요.

새롬이 2007-12-27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알콜중독 환자 분께서 쓰신 수기를 읽어본적이 있어요
제 주변에 알콜중독 환자 분은 계시지 않지만,
워낙 요즘에는 무슨 무슨 '중독' 이 많길래 원인이 뭔지 궁금했거든요

유전적 요인 + 환경적 요인 + 심리적 요인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중독'을 만들어 내더군요
분명히 환자 만의 탓은 아니란걸 느꼈답니다

도넛공주 2007-12-28 04:07   좋아요 0 | URL
예 새롬님 그렇답니다.저자는 그걸 이렇게 표현하더군요.'나는 신발만 바꿔신었을 뿐 늘 똑같은 춤을 추고 있었다'고요.저자는 거식증과 알콜중독을 왔다갔다했거든요..

다락방 2007-12-31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관함에 넣어야겠군요!

도넛공주 2007-12-31 20:18   좋아요 0 | URL
예 다락방님,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