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불편 - 소비사회를 넘어서기 위한 한 인간의 자발적 실천기록
후쿠오카 켄세이 지음, 김경인 옮김 / 달팽이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의 한 가장인 저자가, 온 가족이 함께 조금씩 불편해지기로 마음 먹었다.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것이 일단 가장 큰 수단. 솔직히 가족도 자기 마음대로는 되지 않는 존재 아닌가.
하여튼 이것저것 지식을 총동원하고 배워가면서 친환경적인 삶을 살기로 한다.
이 책은 그 실천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담담히 써놓은 책이다.
뒷부분의 대담이나 중간중간 꽤 심도 있는 환경 이야기가 나오기도 해, 배울 점도 많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이 책에서 감동스러웠던 부분은 저자가 자신의 교통사고 사실을 솔직히 적은 곳.
사실 자전거로 출퇴근 하기로 결심했고 그걸로 책까지 쓰는 와중에, 자전거 타고 가다가 차에 치었다고 치자. 그 사실을 숨기고 싶고 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자전거로 출퇴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가장 엄두를 못 내는 이유도 안전 문제고 하니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사실을 담담히 책 머리와 말미에 밝혔고, 그런 안전 부분을 해결해나가는 것도 우리몫임을 알려준다. 존경스럽다.
솔직히 자신의 환경지식 수준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는 것만이라도, 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일단 해보련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늘빵 2007-05-20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참 마음에 듭니다.

도넛공주 2007-05-20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아프락사스님.감사의 표시로 꽃도 치웠습니다.

홍수맘 2007-05-20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만 치웠지 그래도 많이 부족해요. ㅠ.ㅠ

도넛공주 2007-05-21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홍수맘님 흑흑...

비로그인 2007-05-2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공주임의 리뷰 제목이 더 마음에 듭니다만. (웃음)

도넛공주 2007-05-21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L-SHIN님,감명에 겨워 지은 제목이라 그런가봅니다. 고맙습니다.
 
사채꾼 우시지마 7
마나베 쇼헤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채꾼 우시지마. 나쁜 놈인 건 분명한데, 어떨 때 보면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
주인공치고는 상당히 적은 출연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 만화를 7권까지 읽어오면서 나름 내린 결론이 저거다.
그런데 이 기분 나쁘고 희망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내용을 담은 만화의 의도가 뭘까?
7권이 되어서야 비로소 생각하기 시작했다. 돈이 움직이는 사회의 어두운 이면, 돈과 함께 무너져가는 사람들, 그저 어쩔 때는 돈의 부속품처럼 보이는 삶-이걸 그냥 펼쳐 보여주는 게 전부일까?
여전히 내용은 흥미진진하고 속속 솔깃한 소재들이 등장하지만(7권은 주식에 빠져 빚 지옥으로 흘러들어가는 평범한 주부의 내용을 다룬다),이젠 좀 결론을 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작가가 진정 어두운 사회의 면면을 파헤치는 것이, 그래서 시커먼 어둠만을 보여주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대충 8-9권쯤에서 끝내는 게 어떨지. 그게 아니라 이제부터 서서히 대안이나 맞부딪혀 깨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전환의 시기인 듯.

....하여튼 '부자아빠'와 재테크 전문가들이 아무리 '적절한 대출은 부자의 지름길'이라 외쳐도 말이다.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빚은 최악의 선택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의 소출판
와타나베 미치코 지음, 김광석 옮김 / 신한미디어 / 2000년 6월
평점 :
절판


일인출판에 한창 관심이 있어 알아보고 돌아다니던 때가 있었다. 현재 한없이 보류중이지만.
지금도 생각하지만 사람이 너무 사전 정보를 모으려고 하면 될 일도 안 된다.
일단 생각났으면 무리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저지르는 게 좋다.
이 책은, 그 어떤 자본과 유통망 개혁보다 일단은 '확실한 철학과 신념' 이 있어야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걸 확실히 보여준다. 일본의 아주 작지만 나름 역사가 있고 평판이 있는 출판사들의 대표를 인터뷰한 책이다. 작다보니 대표라고 해도 영업, 기획, 잡무, 때로는 집필과 번역까지 혼자 해치우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힘들어도 늘 "우리는 이런 책을 만드는 곳" 이라는 자부심이 있어서인지 다들 씩씩하다.
외부의 평가를 떠나서, 자신이 만들고 싶은 책에 대한 그림이 확실하고 그걸 밀어붙일 수만 있다면 책 만들기는 참 행복한 작업일 듯. 이 책을 읽다보면 그 '그림' 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알 수 있다. 배울 것도 많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밀 2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마이너리티 리포트+CSI 같은 소재라고 하면 설명이 쉬울까?
그 두개의 작품성을 합쳐놓아도 이 만화의 반도 못 따라 올 것 같지만 말이다.
저자가 상당히 유명한 작가라고 함에도, 나에게는 처음 접하는 작가였다. 개인적으로 너무 예쁘장한 그림체는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늘 제쳐두었었다. 그러나 그림체 취향에 상관없이 누구든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1권 리뷰없이 2권을 쓰는 것은, 1권은 이 시리즈의 전반을 꿰뚫고 있는 '제9수사팀' 개요를 아는데는 꼭 필요하지만 에피소드 자체의 밀도가 2권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1권은 좀 자극적이되 메시지는 약하다.
하여튼 제9수사팀은, 죽은 사람의 뇌에 담긴 시각 정보를 MRI스캔해서 사건을 수사하는 팀이다. 시대배경은 2050년이므로 당연히 지금은 없는 기술. 죽은 자가 보았던 시각 정보는 뇌에 고스란히 담기고, 이를 통해 범인을 색출하거나 사건진상을 파악한다. 사람의 뇌는, 참으로 신비하게 같은 장면을 봐도 모두 다른 영상으로 해석해 담고 있다. 죽은 아버지가 바라보았던 딸의 영상은 실물보다 훨씬 사랑스럽고, 군중속에서 사랑하는 이를 발견한 사람의 뇌 영상은 그야말로 군중을 모두 아웃포커스로 지워버린다.

누구나 감정의 아킬레스건이 하나쯤은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만화는 내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2권은 보고 나서 한참을 엉엉 울었다. 모두들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고, 자신의 머릿속이 스캔되어 남에게 보인다고 생각하면 끔찍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해서라도 내 뇌의 영상을 남겨서 볼 수 있다면(물론 만화에서는 죽은 자의 뇌만 스캔한다), 그래서 지금은 잃었지만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기꺼이 내놓고 싶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7-05-16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이 작가의 작품들은 모두 시대를 앞서가는 빠르고 특이한 소재들이 많았죠.
어릴 때, '인간 복제'를 주제로 한 만화책을 읽었을 때는 상당히 충격이었던.
'인간 복제'라는 말이 나오기도 훨씬 전인 90년도 초반에 봤으니까. 아마도 일본에선
80년대에 나온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어쨌든 이 사람도 참 독특한 사람입니다.

좋은 작품 추천 감사합니다. 저도 곧 읽어봐야겠어요. (웃음)

도넛공주 2007-05-16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저도 감사합니다 L-SHIN님. 그런데 인간복제를 소재로 한 만화 제목이...?

비로그인 2007-05-1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긁적)
생각이 안 납니다. 이 작가의 책들을 찾아보고서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
 
단전수련의 길잡이 - 아름답고 조화로운 삶을 위하여 호흡을 잘해야 한다
유인학 지음 / 기린원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책의 내용만 놓고 보면 참으로 좋은 책이다. 단전수련에 대해 빼놓은 것 없이 모든 부분을 상세히 설명해놓았다. 그리고 저자가 지도했던 사람들의 실제 예를 들면서, 호흡을 잘 하면 어떤 부분까지 나아지는가 하는 점도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러나 제목이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다. '길잡이'라는 말이 들어가서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읽으면 따라할 수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점. 그러나 이 책은 단전수련 뿐 아니라 국선도 전체를 심도있게 다루면서 호흡을 설명한다. 국선도를 처음 시작할 무렵 원장님이 강력 추천하시기에 사서 보았는데 무슨 말인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국선도를 한지 3년이 지나니까 그제서야 조금씩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는.
기가 어쩌고 호흡의 꼬리를 말아주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은 문외한인 자가 보면 황당하지 않을까?
조금 더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입문 단계의 '길잡이' 였으면 좋을 뻔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