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처음 읽는다.
사실 '용의자 X의 헌신 '이라는 책이 먼저 눈에 들어왔으나, 제목이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제쳐뒀다.
게다가 요즘 물밀듯이 출판되는 광고 화려한 일본 소설들에 실망한 탓이기도 하겠다. 그러다가 알라딘에서 워낙 이 소설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기에 서점에서 몇 장을 들췄다. 한 스무 페이지쯤 읽다가 집으로 돌아온지 두어시간...뒤가 궁금해서 잠이 오지 않는 거다.
그럭저럭 긴 밤을 지새고는 아무리 당일 배달이라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쌩하니 서점에 가서 책을 사서 다 읽었다. 그 동안 정말 부동자세로 빨려 들어서 읽었달까. 평소 미야베 미유키를 제외한 추리 소설을 읽은 적이 없어서 그런지 연신 두근두근하면서 끝까지 갔다.
결국 사건의 전말은 예상한대로여서 조금 김이 샜지만 마지막 장면만은 의외면서 '이야' 소리가 절로 났다.
그러나 미야베 미유키의 책처럼 되새겨 보고 싶은 문장이나 삶에 대한 성찰같은 것은 없어 보인다. 그것이 이 작가의 특징인지 이 작품만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건 저자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볼 마음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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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6-09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특징입니다^^:;;

도넛공주 2007-06-10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만두님! 그러면 사지말고 빌려서 봐야겠습니다.호호.

2007-06-11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넛공주 2007-06-11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베이비송님.
 
보이즈 온 더 런 3 - 사춘기를 향한 역주행
하나자와 켄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투덜투덜 해가면서 그래도 3권을 집어들게 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이 만화의 '실력' 이다.
만사가 꼬이는 우울한 청춘 타니시.
드디어 3권에서는 나름대로 체념할 건 체념하고, 접을 건 접고, 고백할 건 하고,
자신의 처지도 잠깐이지만 냉철하게 파악한다.
혜성처럼 나타난 등장인물, 상사 스즈키 아저씨에게 복싱 기술도 전수받기 시작(....하려는 듯),
자신이 말하듯 '매사에 깨진 적 조차 없고, 그 전에 도망부터 다닌' 상황도 타개하려 한다.
자자, 타니시. 인생은 부딪히면 정말 얼얼하지만 그래도 도망가는 것보다야 큰 기쁨을 주는 법일세.
이제부터는 갈등없이 죽 읽을 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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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6-08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Boys on the run..? ㅡ_ㅡ???

도넛공주 2007-06-0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L-SHIN님,그렇게 씌여있어요. 1권과 2권에선 정말 주인공이 마구 달리긴 합니다.

비로그인 2007-06-09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포레스트 검프]의 '톰 행크스' 처럼 말입니까? (웃음)

도넛공주 2007-06-09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그거예요~

blowup 2007-06-09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 이제 좀더 본격적이 된 건가요?^-^
역시나 3권도 표지가 좋군요.

도넛공주 2007-06-09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namu님,타니시 표정 변한 것 좀 보세요. 비장하지요?
 
당신은 절대로! 보호받고 있다
아사미 호호코 지음, 이윤정 옮김 / 럭스미디어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리뷰 제목에서 오해가 있을지 몰라 밝히자면,
이 책이 막 형편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럭저럭 고개를 끄덕이며 보았다.
저자의 전작, '당신은 절대로 운이 좋다' 는 소장하고 있을만큼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다.
그런데 역시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일본에서는 큰 인기를 끌었으나 한국에서는 전혀 그렇지 못한 듯) 나온 책이라서인지, 겹치는 내용이 너무 많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극적인 장치를 위해 쓴 사람에게 모두 수호신, 악령이 붙는다는 말. 그 말은 설득력 있게 풀어내질 못했다.
나 자신도 수호신의 존재는 믿고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렇게 설명하면 안돼!"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하여튼 자기 자신을 갈고 닦으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만고의 진리를 새로운 시각으로 적은 책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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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6-08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수호신이 있다고 믿는데요...(긁적)

도넛공주 2007-06-08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L-SHIN님, 저도 있다고 믿습니다!

비로그인 2007-06-09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스-!! +_+
 
언더 더 로즈 Under the Rose 4 - 봄의 찬가
후나토 아카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1권을 읽고서 그 긴장감과 극적 재미에 혹 하여 단숨에 4권까지 읽은 책.
표지의 검붉은 색감처럼 내내 끈적한 내용이다.
특히 죽은 어머니의 복수 시도(표면으로는 그렇지만 사실은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풀려고 하는 철없는 아이의 발악)를 다룬 1권의 마지막 장면은 압권. 웬만한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을 봐도, 미스터리 소설의 애매한 결말을 봐도 이토록 궁금증이 커진 적은 별로 없건만 굉장히 궁금증을 유발했다. 사정상 2권을 볼 때까지 벌어진 사흘이란 시간동안 내내 갈증이 났을 정도.
그러나 일단 2권 초반부에 그 에피소드는 종결되고, 이후 이 만화는 극적재미는 있으나 딱히 볼건 없는 길을 달린다. 1권에서는 미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단점들이 속속 들어올 정도.
그나저나 일본인들은 정말 '영국' '빅토리안 시대' '귀족' '유럽 하녀(메이드)' 뭐 이런 것에 집착이 있는 듯 하다.
최대한 그런 소재들을 살리면서 귀족의 갑갑하고 퇴폐적인, 고여 썩는 냄새가 나는 생활에서 맴도는 만화.
예전에 일본 황족들의 너저분한 생활을 다룬 해적판 만화를 본 기억이 있는데, 보고 나서 은근히 기분이 나빴던 때가 되살아났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게 뭔지, 말미가 되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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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6-07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랙 드레스의 사실적인 표현을 저렇게(그림으로) 잘한 사람은 처음 봅니다.
저는 왠지 구미가 당기는데요? (웃음) [Under the rose]라....
이것을 '마이리스트' 담기 누르려다가 [오타쿠]라는 만화도 알게 되었습니다.(웃음)
아, 그런데 서재 개편중이라고 '리스트 담기'가 안되는군요. (빠직)

2007-06-07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넛공주 2007-06-07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L-SHIN님,이러나 저러나 실망스러운 만화는 아닌 듯 합니다. 좀 당혹스러워서 그렇지요.
namu님,말씀 감사합니다. 그 리뷰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네요.
 
네가 없는 낙원 8
사노 미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서재에서 워낙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 드디어 보았다.
사실 주변에 소장하고 있는 이도 몇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그림체라 제쳐두고 있었던 것.
들춰보니 역시나 좋아할만하구나 싶은 내용. 만화가 물론 그림과 글의 조화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작가에게 삶의 통찰만 있다면 매력이 넘치는 듯 하다. 이게 바로 그런 작품.
유난히 따르던 아버지를 어린 시절 잃고 가족같은 카즈야와 함께 자라온 토모에. 토모에는 시공간을 초월해 카즈야와 만들어 놓은 세상을 가장 사랑한다. 그러나 그 세상에서 현실의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보니, 이렇게 만화는 길어졌다.

심심풀이로 개인적인 순위를 매겨보자면,
가장 마음에 드는 여자 등장인물은 토모에 엄마와 미야코. 남자 등장인물은 카즈야 빼고 대략 다 괜찮음.
8권까지 단숨에 읽은 지금 가장 크게 드는 생각은 '달걀 샌드위치가 먹고싶다' .
난감했던 순간은, 책을 빌려준 지인의 한마디. "그런데 어쩌지? 9권이랑 10권은 잃어버려서 8권 다음엔 11권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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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6-06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빌려준 지인의 한마디. "그런데 어쩌지? 9권이랑 10권은 잃어버려서 8권 다음엔 11권 줄께" ㅋㅋㅋ.
전 이책 완결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지요. ^ ^.

도넛공주 2007-06-06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말예요 홍수맘님. 너무 하잖아요-중간은 어떡하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