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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로즈 Under the Rose 4 - 봄의 찬가
후나토 아카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1권을 읽고서 그 긴장감과 극적 재미에 혹 하여 단숨에 4권까지 읽은 책.
표지의 검붉은 색감처럼 내내 끈적한 내용이다.
특히 죽은 어머니의 복수 시도(표면으로는 그렇지만 사실은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풀려고 하는 철없는 아이의 발악)를 다룬 1권의 마지막 장면은 압권. 웬만한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을 봐도, 미스터리 소설의 애매한 결말을 봐도 이토록 궁금증이 커진 적은 별로 없건만 굉장히 궁금증을 유발했다. 사정상 2권을 볼 때까지 벌어진 사흘이란 시간동안 내내 갈증이 났을 정도.
그러나 일단 2권 초반부에 그 에피소드는 종결되고, 이후 이 만화는 극적재미는 있으나 딱히 볼건 없는 길을 달린다. 1권에서는 미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단점들이 속속 들어올 정도.
그나저나 일본인들은 정말 '영국' '빅토리안 시대' '귀족' '유럽 하녀(메이드)' 뭐 이런 것에 집착이 있는 듯 하다.
최대한 그런 소재들을 살리면서 귀족의 갑갑하고 퇴폐적인, 고여 썩는 냄새가 나는 생활에서 맴도는 만화.
예전에 일본 황족들의 너저분한 생활을 다룬 해적판 만화를 본 기억이 있는데, 보고 나서 은근히 기분이 나빴던 때가 되살아났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게 뭔지, 말미가 되면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