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조금만 더 일찍 읽었더라면 내 삶은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으악 소리가 날 정도로 인상깊고 좋은 책이었다. 그리고 겹겹이 말아놓은 진리의 결정체같다.
사실 이 책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된 건 무려 5,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왜 나는 이 책을 거부했던 걸까? 그냥 핍박당한 유태인의 고통일기로 생각해서? 아니면 홀로코스트 산업에 대한 책을 너무 감명 깊게 봐서? 아니면 시오니스트들이 지겨워서?
이유가 어쨌건 간에 내 생각은 모두 틀렸고, 이 책의 위대함을 알게 하는데 지장을 주었을 뿐이었다.
물론 저자는 나치의 수용소(가스실 완비!)에서 7년을 넘게 있었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자신 뿐 아니라 주변 모든 이들의 인간성 바닥을 보았다. 그러나 그 와중에 인간이 겪는 시련과 고통의 의미를 찾고야 말았다. 그리고 정신의학 제3학파인 '로고테라피'를 만들었다.

저자 빅토르 프랭클의 그 학설은 삶의 의미를 잃은 많은 이들에게 빛이 되었고, 몇십년이 흐른 어느날 지구 반대편의 내게도 비쳤다. 읽다 보면 모두 나름대로 삶의 의미를 찾게 될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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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7-30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터 프랭클을 읽으셨군요. 저도 이거랑 다른 책 두 권 집에 있는데 전에 읽다 말았어요. 아직 만날 기회가 아닌가보다 하고 묵혀두고 있어요.

도넛공주 2007-07-30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묵히지 말고 빌려주세요오오.

네꼬 2007-07-30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봐 이것봐 또 이런식으로 내 마음에 불을 지르시네. -.-

도넛공주 2007-07-30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네꼬님...이 책은 그 책만큼은 아닐 거예요.그럴 거예요.반드시.

에디 2007-08-06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몇번 왔는데 처음 다는 댓글에 뻘쭘)

정말 네꼬님 말씀처럼 제 마음에도 불을 지르시네요;

도넛공주 2007-08-06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이님,반갑습니다.한번 읽어보시고 감상 말씀해주세요.불이 꺼지면 어쩌죠?호호.
 
서양골동양과자점 3
요시나가 후미 지음, 장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서양골동양과자점은 여러가지로 내게 위안과 의미를 안겨준 만화다.
케이크로 매 끼니를 때우면서 행복해하는 에이지를 보며 난 혼자가 아니라며 웃었고,
주인공 타치바나를 보며 절대 겉모습으로 사람 내면의 고통을 가늠하진 말아야겠다 결심했었다.

그러나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바로 이  '왕가슴 아나운서 콤비' 에피소드. 어떤 일을 해도 먹고 살 돈을 스스로 벌 수 있다면 행복하다-는 타미의 말.

그 '어떤' 일을 사람들이 떠올릴 때, 모든 일이 성실하고 의미있는 일일 수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 구조를 갖추어갔으면 한다.
사람들의 밥벌이를 손에 쥐고 권력을 휘두르는 그런 일들이, 밥벌이만 되면 고마운줄 알라는 둥 하며 부조리를 강조하는 상황이 없는 세상을 바란다. 나도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한몫할 수 있길 바란다.

그래야만 마음 편하게 "밥벌이는 지긋지긋한게 아니라 신성한 거야." 하고 말할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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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2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저도 예전에 이 만화책 참 재밌게 봤었습니다만,
오늘은 만화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공주님의 글에 이야기를 하고 싶은 기분이군요.

그렇죠. '일 = 밥 벌이' 라는 공식이 '일 = 재밌는 행위'로 바뀌면 좋겠지만,
대부분 '어쩔 수 없이' 하는게 보편적이죠.
'일 = 밥 벌이 + 재미' 라는 공식이 성립되게끔 노력하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행복 아래 부'는 우리 모두의 목표라는 생각을 고칠 생각은 없지만.
오늘은, 공주님의 마지막 구절에 대해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봅니다. (웃음)

도넛공주 2007-07-2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L-SHIN님."다 먹고 살려고 그런다 왜!"하면서 나쁜 일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마음 편히 말못하겠더라구요.호호.

알맹이 2007-08-0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에요. 애장판 갖고 있는데.. 요즘도 가끔씩 들쳐 봅니다. ^^

도넛공주 2007-08-08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디뽕님 반갑습니다.앗 저는 보통판(?)인데 애장판도 궁금하네요.

누에 2007-09-12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나 좋아하는 만화. 공감이 가는 장면이네요. 사보고 선물주고 또 사보고 그랬던 만화에요. 안녕하세요. ^^

도넛공주 2007-09-12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에님 반갑습니다.저도 구입한 직후에 애장판이 나와서 섭섭했는데,선물하고 다시 사는 방법이 있었군요!

새롬이 2007-12-25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위안이 되요
왠지 동지를 얻은 기분이거든요
저와 공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 그것은 참 기쁘고 고마운 일이죠

직업이란 ... 글쎄요
예전에는 남들이 와~ 해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삶의 질이 최고로 높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그 일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
그런 사람의 삶의 질이 최고로 높다고 생각한답니다
진짜로 행복한 사람은 빛이나 보이죠 ^-^

도넛공주 2007-12-26 18:19   좋아요 0 | URL
새롬이님,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성공'보다 바로 그 행복을 찾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
 
의룡 13
노기자카 타로 그림, 나가이 아키라 글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의룡에는 천재 외과의 아사다가 나온다. 그이가 주인공이다 물론.
그리고 그 천재성을 어떻게든 이용해보려는 인간들과, 천재성에 은혜입는 인간들이 등장한다.
화려한 바치스타 수술팀의 기교, 이 문외한에게까지 '그라프트 채취'라는 기술을 알게 한 현란한 의료 지식 향연...
그러나 그렇기때문에 딱히 '의룡' 시리즈는 재미 이외의 그 무엇을 주지는 못했다. 반면 헬로우 블랙잭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게 했던가. 고토진료소는 또 어떻고.
그런데 비로소 13권이 되어서 작가는 심오한 메시지를 뱉어놓기 시작한다. 바로 '평범한 사람들의 광채'라는 소제목과 함께.
아사다의 경쟁자로 자임하는 키리시마 군지라는 의사가 그 이론을 펼쳐놓는다.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와, 의료 행위에 있어 그이들의 역할과 자신감 고취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다.
물론 악역에 해당하는 키리시마 군지가 진정으로 그런 이론을 실천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자리에 소심하고 이기적으로만 보였던 인턴 '이주잉'이 큰 비중으로 솟아오른다.
천재의 길에 눌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은 이주잉. 진정한 의사로써 내딛은 이 남자의 첫걸음으로 의룡 시리즈는 한 단계 올라섰다. 감히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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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탐정사무소 12
칸자키 슘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지치고 조금 생활이 삐그덕거릴 때면, 신기하게도 일상의 자그만 위안이 더 크게 보인다.
바로 오늘 내게 '가가탐정사무소' 12권이 그랬다. 오랫동안 읽어온 시리즈. 가끔은 사건들이 너무 소소해서 흥미를 잃기도 한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무료 상담과 퍼주기식 의뢰를 일삼아 몹시도 가난한 탐정과 자원봉사 여조수, 무섭고도 너그러운 건물주네 가족이 엮어가는 이야기다. 딱히 훈훈한 인간애가 흐르는 것도, 트릭이 넘치는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어떻게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탐정의 이야기. 그러나 모든 사건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해결하는 탐정의 자세와,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어이없는 슬랩스틱식 코믹 상황이 즐겁다.
특히 이번 권에는 탐정이 직접 탐정지망생들에게 '미행의 왕도'를 강의하는 방법이 나오는데, 이것 참 도움될 내용이었다.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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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트라이브 킹덤 Omega Tribe Kingdom 6
타마이 유키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혁명이나 쿠데타를 꿈꾸어본 이가 있다면, 꼭 읽어야 할 게 이 만화 아닌가 싶다.
시리즈 이름을 바꾸어 가며 이제 20권 가까이 나왔는데, 정말 정치 책략과 쿠데타 내란 등등에 관심 많은 내게는 참고서 같은 책이다. (설마 잡혀가진 않겠지)
너무도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고, 각기 비슷한 얼굴을 지니고 있어 이젠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가는지조차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 책이 처음부터 말해오던 '축제', 즉 혁명이 다음 권 정도에서는 일어날 것 같다.
흥미있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1권부터 시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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