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골동양과자점 3
요시나가 후미 지음, 장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서양골동양과자점은 여러가지로 내게 위안과 의미를 안겨준 만화다.
케이크로 매 끼니를 때우면서 행복해하는 에이지를 보며 난 혼자가 아니라며 웃었고,
주인공 타치바나를 보며 절대 겉모습으로 사람 내면의 고통을 가늠하진 말아야겠다 결심했었다.

그러나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바로 이  '왕가슴 아나운서 콤비' 에피소드. 어떤 일을 해도 먹고 살 돈을 스스로 벌 수 있다면 행복하다-는 타미의 말.

그 '어떤' 일을 사람들이 떠올릴 때, 모든 일이 성실하고 의미있는 일일 수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 구조를 갖추어갔으면 한다.
사람들의 밥벌이를 손에 쥐고 권력을 휘두르는 그런 일들이, 밥벌이만 되면 고마운줄 알라는 둥 하며 부조리를 강조하는 상황이 없는 세상을 바란다. 나도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한몫할 수 있길 바란다.

그래야만 마음 편하게 "밥벌이는 지긋지긋한게 아니라 신성한 거야." 하고 말할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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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2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저도 예전에 이 만화책 참 재밌게 봤었습니다만,
오늘은 만화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공주님의 글에 이야기를 하고 싶은 기분이군요.

그렇죠. '일 = 밥 벌이' 라는 공식이 '일 = 재밌는 행위'로 바뀌면 좋겠지만,
대부분 '어쩔 수 없이' 하는게 보편적이죠.
'일 = 밥 벌이 + 재미' 라는 공식이 성립되게끔 노력하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행복 아래 부'는 우리 모두의 목표라는 생각을 고칠 생각은 없지만.
오늘은, 공주님의 마지막 구절에 대해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봅니다. (웃음)

도넛공주 2007-07-2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L-SHIN님."다 먹고 살려고 그런다 왜!"하면서 나쁜 일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마음 편히 말못하겠더라구요.호호.

알맹이 2007-08-0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에요. 애장판 갖고 있는데.. 요즘도 가끔씩 들쳐 봅니다. ^^

도넛공주 2007-08-08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디뽕님 반갑습니다.앗 저는 보통판(?)인데 애장판도 궁금하네요.

누에 2007-09-12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나 좋아하는 만화. 공감이 가는 장면이네요. 사보고 선물주고 또 사보고 그랬던 만화에요. 안녕하세요. ^^

도넛공주 2007-09-12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에님 반갑습니다.저도 구입한 직후에 애장판이 나와서 섭섭했는데,선물하고 다시 사는 방법이 있었군요!

새롬이 2007-12-25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위안이 되요
왠지 동지를 얻은 기분이거든요
저와 공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 그것은 참 기쁘고 고마운 일이죠

직업이란 ... 글쎄요
예전에는 남들이 와~ 해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삶의 질이 최고로 높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그 일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
그런 사람의 삶의 질이 최고로 높다고 생각한답니다
진짜로 행복한 사람은 빛이나 보이죠 ^-^

도넛공주 2007-12-26 18:19   좋아요 0 | URL
새롬이님,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성공'보다 바로 그 행복을 찾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