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골동양과자점은 여러가지로 내게 위안과 의미를 안겨준 만화다. 케이크로 매 끼니를 때우면서 행복해하는 에이지를 보며 난 혼자가 아니라며 웃었고, 주인공 타치바나를 보며 절대 겉모습으로 사람 내면의 고통을 가늠하진 말아야겠다 결심했었다. 그러나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바로 이 '왕가슴 아나운서 콤비' 에피소드. 어떤 일을 해도 먹고 살 돈을 스스로 벌 수 있다면 행복하다-는 타미의 말. 그 '어떤' 일을 사람들이 떠올릴 때, 모든 일이 성실하고 의미있는 일일 수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 구조를 갖추어갔으면 한다. 사람들의 밥벌이를 손에 쥐고 권력을 휘두르는 그런 일들이, 밥벌이만 되면 고마운줄 알라는 둥 하며 부조리를 강조하는 상황이 없는 세상을 바란다. 나도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한몫할 수 있길 바란다. 그래야만 마음 편하게 "밥벌이는 지긋지긋한게 아니라 신성한 거야." 하고 말할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