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로맨틱 코미디
노라 에프런 지음, 박산호 옮김 / 브리즈(토네이도)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얼마나 읽고팠던 책이었던가. 그러나 사기는 싫었던 책이었던가.
원제는  Feel Bad About My Neck : And Other Thoughts on Being a Woman.
이 명확한 제목을 제쳐두고 어색한 제목을 붙여놓은 것도, 책 내용과는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는 요사시한 표지도 싫었다.
그래서 사지 않고 버티던 어느날. 스타벅스의 책꽂이에 이 책이 등장했고, 폴짝폴짝 행복해하며 며칠에 걸쳐 나눠 읽던 도중...어떤 이가 그 책을 훔쳐갔다!
허랑한 마음을 달래며 다른 스타벅스에도 가봤지만 이미 모든 책이 사라진지 오래.
이를 갈며 '원서로 읽어줄테다' 라고 다짐했지만 3배에 가까운 가격에 포기.
결국 항복하면서 사서 읽었다. 얇고, 내용은 가볍지 않지만 훌훌 읽혀 하루만에 끝내버렸다.
올해 66살이 된 노라 에프런. 살면서 깨달은 모든 것들이 이 책에 들어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툭툭 삶의 옆구리를 건드리고 약올리면서, 쓴 글들이다.
한글로 충분히 풀 수 있는 부분들을 그냥 외래어로 처리한 번역이 간혹 거슬리고, 과연 원제도 이랬을까 싶은 소제목들 또한 의아스럽긴 하지만 뭐 괜찮다.
삶에 대해서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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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007-09-08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발 외국책 낼 때 제목만은 원제목 그대로 썼으면 좋겠어요. 가끔 기상천외(?)하게 바뀐 제목들 볼 때마다 제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합니다.

마법천자문 2007-09-08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스타벅스에 있던 이 책을 훔쳐간 범인은 절대로 제가 아닙니다. 제발 믿어주세요.

도넛공주 2007-09-08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J님,제 가슴은 이미 오래전에 마구 찢어졌답니다.그리고 댓글만 달지 않으셨어도 의심치 않았을텐데!

네꼬 2007-09-10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두 문장만 보고도 웃었어요. 제 친구 클레어 씨가 보면 딱 좋아할 리뷰겠구나, 하고요. 하하핫. '허랑한 마음을 달래며' 다른 스타벅스를 기웃거리는 도넛님이 그려져요. 하하. 월요일 아침부터 기분이 너무 좋잖아요!

도넛공주 2007-09-10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어디 갔다 오셨어요?저로 인해 한 주의 시작이 좋으셨다면야 만족입니다.
 
초본격 사기꾼 미스터리 훅 1
가나리 요자부로 글, 타카하시 유타카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사기꾼 이야기다. 그림이 정교해 보였고, 사기 세계를 다룬 만화인 '검은 사기'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 터라 집어들었다. '검은 사기'가 13권째에 들어서면서 조금 익숙해지기도 했고,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한눈 판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만화는 일단 재미가 없다.
소재도 사기 이야기이니 재미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을텐데. 게다가 주인공을 죽였다 살릴만큼 더 극적으로 설정해놓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런 결과물이라니. 매 사건은 나름대로 다양한데, 일단 캐릭터들이 살아있지 않다. 모두 밋밋하다. 그리고 사건 해결이 굴곡 없이 너무 일사천리다.
역시 '검은 사기'나 계속 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림체는 거칠었으나 흥미진진했던 '갤러리 페이크'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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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녀와 절벽녀 6
타카쿠라 아츠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정말 힘들고 지칠 때마다, 이 만화는 힘이 되는 것 같다.
지극히 성실하며 도시 예민 여성의 표상인 듯한 메구미(절벽녀),
한군데 나사 빠진 듯 한 분위기지만 낙천적이고 할 거 다 하나는 마리에(빵빵녀).
처음에는 한없이 마리에를 부러워했을 뿐이지만,
6권쯤 되니 세상에는 두 사람 다 필요하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달아버린다.
이번 권에는 늘 깍두기 캐릭터처럼 등장하던 남자직원 코타가 멋있는 교훈을 하나 던지고 돌아간다. 진정한 사랑은, 훌륭한 배우자는, 서로 지닌 미래상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해주는 것이라는.
그런데 아무리 날고 기어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즐겁게 일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되는 6권이었다. 그 사실이 좋은 걸까 슬픈 걸까? 판단하는 데 좀 오래 걸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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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4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넛공주 2007-09-04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별 말씀을요.빨리 받으셔서 다행입니다.

다락방 2007-09-0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지만요 도넛공주님.
들고다니면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제목이로군요. 흑.
만화책을 안본지 오만년은 된것 같아서 도넛공주님의 이 리뷰를 읽고 한번 볼까, 했다가 지하철안에서 읽기에 빵빵녀와 절벽녀는..흑 ㅜㅡ

다른걸로 찾아봐야겠어요 :)

도넛공주 2007-09-04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다락방님..전 1권부터 모조리 이동중에 읽은 듯한데..괜찮을까요?

다락방 2007-09-04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럼...저도.....한번 해볼까요? ㅋ
혹시 지하철안에서 이 만화책 들고 있는 섹시한 여자를 보시면 "다락방님" 하고 불러주세요. 므흣~

도넛공주 2007-09-05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구글로 2007-09-08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도넛공주님께서 책 방출한다는 글 보고 늦었지만 가능한가 문의합니다
제가 읽고싶은책은..
식물의정신세계/환경사전/나는평화를희망한다/지구환경보고서/지구를살리는7가지
/민중의세계사/그들은협박이라고말하지않았다/지구에서사라진동물들/용은잠들다
이렇게 아홉권입니다. 구입가능한 책이 어떤건지 알려주시겠어요?



도넛공주 2007-09-09 12:2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구글로님,반갑습니다.말씀하신 책은 모두 구입 가능하십니다.책 제목 뒤에 '끝'이라는 표시가 없으면 아직 남아있는 것이랍니다.

구글로 2007-09-09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이 가고있네요..
도넛공주님 그럼 아홉권 저에게 넘겨주세요
운비포함29500원, 맞는지요?
계좌번호도 일러주세요

2007-09-09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09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09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구글로 2007-09-12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잘 받았습니다
보기만해도 벌써 뿌듯해 지네요
도넛공주님에게도 풍성한 가을이 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도넛공주 2007-09-12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구글로님,잘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리뷰도 많이 많이 써주세요.
 
리셋
테츠야 츠츠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표지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에서는 드물게도 웹코믹으로 각광받은 작가라고 하기에...얼마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지녔을지 궁금했다.
그러나 별 거 없다.
내용은 간단하게 이렇다. 어떤 나쁜 놈이 현실 사람들을 죽일 생각으로 정교한 가상현실 게임을 만든다. 사람들은 그 게임을 하다가 죽는다. 당연히 정의의 용사가 나타나고 나쁜 놈은 죽는다.
줄거리는 그렇다쳐도 극적 상황을 조이고 푸는 능력이 작가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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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5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소재가 좋아도 연출력이 떨어지면 꽝이죠.

도넛공주 2007-08-25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SHIN님 글쎄 말입니다.
 
스나크 사냥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초기작은 초기작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작품.
최근 출간되는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붐을 타고서 '발굴'해낸 작품들이 많아서 그런지 썩 마음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이 작품 역시 미야베 미유키 독특의 색깔이 흐리고, 등장인물의 성격 역시 확실히 잡히질 않는다.
아무리 비루한 인생을 사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저만의 인생이 있다-는 점을 세세하게 묘사해주는게 미야베의 특징이자 장점이라 생각하는데...
너무도 전형적인 인물들과 사건들. 중간에 조금 지루하기까지.
다음 작품이나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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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4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지금 주문하려는 책인데.. 망설여지는 군요.^^;

도넛공주 2007-08-2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돌이님 반갑습니다.다른 분 의견도 참고하세요~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