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21 - 폭풍 속의 날갯짓
검류혼 지음 / 청어람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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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뢰도의 신간 출간 주기가 많이 빨라졌다. 20편에서 예전 비뢰도의 빠른 흐름이 회복되었다는 감상글을 적은 바 있는데, 21편 역시 비뢰도의 제 맛을 찾아 참으로 자극적이다. 한동안은 비뢰도의 흐름이 압축적이고 빨라 흥미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한다.

21편은 잠시 혼란을 겪게 하는 무대이다. 책 말미의 좌담회 (독자들은 무슨 말인지 알 듯^^)에서 "주인공이 과연 등장하였는가?" 라는 조연들의 대화에서 느끼 듯, 21권에서는 주인공은 있으면서도 없다. 이러한 애매모호함과 혼란을 21편에서 독자들이 겪게 되면서 어느 순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독자 스스로를 간파하게 되고 그제서야 21편의 재미를 듬뿍 느끼게 된다. 이때 쯤 책의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글을 읽게되면 혼란이 이제는 더욱 알찬 흥미로 탈바꿈함을 알 것이다.

약간의 혼란과 엄청난 재미가 혼재되어 있는 특이한 21편이다. 22편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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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니아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안진환 옮김 / 시공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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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 홀로 사무실에 앉아 있다. 간단한 감상을 적고 이 글을 마무리하련다.

마시멜로 이야기를 일고 곧 바로 구매한 책이다. 마시멜로 이야기 2탄 정도로 생각하면 좋겠다.
마시멜로 이야기가 하나의 원칙을 한 권에 소개한 책이라면 이 책은 실천서에 가깝다. 일곱개의 꼭지로 나누어서 저자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마시멜로 이야기보다 훨씬 재미있고 구체적이다. 마시멜로 이야기로 충분히 자극받지 못한 독자이거나 내친김에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의 내용에 공감할 것이다. 책 귀퉁이가 군데 군데 접혀 있는 것을 보니, 나 자신도 많이 자극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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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마시멜로 이야기 1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정지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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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관련 도서는 더 이상 보지 않겠다라고 굳게 맹세하지만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독자들 역시 또 다시 자개 계발 관련 도서를 집어 들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 계발 관련한 구체적인 방향성이나 방법론을 몰라서라기 보다는 또 한 번의 자극을 받고 재충전하기 위함이다. 어쩌면 이 책이 주장하는 마시멜로를 항상 먼저 먹어버려 재충전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원칙을 우화형식으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얇은 책에 가벼운 줄거리, 그러나 재미있는 문체와 대화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모범적인 재충전 치료제로 생각된다.

수백개의 서평이 올라와 있는 이 도서에 또 다른 나의 서평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 정도의 감상을 적으면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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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불변의 법칙 마케팅 거장 알 리스, 스페셜 에디션 3
알 리스, 잭 트라우트 지음, 박길부 옮김 / 십일월출판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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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처음 국내에 번역 출간된 것은 2000년 8월이고 이제 6년이 지났으니 베스트셀러를 읽어야 한다는 끊임없는 압박을 물리치고 잠잠해 진 지금에서야 책을 들어 본다. 서재 어디인가를 장식하고 있던 이 책을 집어든 것은 [포지셔닝]을 읽었을 때의 단순하면서도 과감한 문체가 그리워서였다.

마케팅에는 어떤 불변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여기는 저자는 성공한 마케팅의 사례와 실패한 마케팅 사례를 조목 조목 나름대로의 원칙에 근거하여 설명한다. 22가지의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각 법칙이 일정 부분 독립적이면서 동시에 하나로 연결되는 재미를 독자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기실 이러한 불변의 법칙이라는 것은 교과서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순전히 독자들을 위한 저자의 서비스이자 고도로 기획된 책략이기도 하다. 다만 문제는 그러한 저자의 의도가 얼마나 신빙성있고 독자들에게 설득력을 제공하는가의 문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마케팅 불변의 법칙]은 대단한 성공 작품이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아니꼽게 바라보는 일부의 시선은 충분히 긍정적이고 논리적이다. 이러한 시선의 주인공 대부분은 잘 훈련된 마케터이다. 마케터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마케팅 불변의 법칙]은 지나치게 마케팅을 하나의 박스 속에 우겨 넣은 형국이다. 소위 법칙에는 예외가 있고 그래서 특히 마케팅은 어려운 것이 현실인 바 이처럼 하나의 포장에 마케팅을 우겨 넣은 작품을 마케터들이 좋아할 리 없다.

하지만 하나의 저서에 지나치게 많은 기대를 거는 것은 실수이다. 이 저서가 뜻하고 있는 바가 무엇이고 저자가 설명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면 그것으로 족하다. 저자는 이러 저러 다양한 사례를 들어서 - 그것도 대부분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와 회사들이다 - 저자 나름대로의 논리를 특유의 간결하고 독선적인 문체로 강조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선택이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 중 몇 가지는 단기와 중기로 시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당장의 성과에 집중할 것인 지 아니면 장기적인 성과에 집중할 것인지의 선택의 문제가 대두된다. 단기적으로는 높은 성과를 내었으나 장기적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던 마케팅의 사례라면 이를 단순하게 어떠한 법칙의 문제로 논할 수 있을까와 단기 성과를 무시하고 장기전만을 펼칠 수 있을까하는 현실적인 문제에도 직면하게 된다.

어떠한 해석을 내려도 좋다. 독자가 싫던 좋던 이 저서는 마케팅 전문 서적 중 베스트셀러이고 그러한 해석을 내리기 위해서라도 일독해야 할 텍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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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도의 위대한 귀환
난도 파라도 외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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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10월 우루과이의 한 비행기가 안데스 산맥의 험한 봉우리 한 가운데 추락했고 약 70일간의 사투를 거쳐 16명의 생존가가 발생한 실화에 기초한 에세이집이다. 1973년에 출간된 베스트셀러인 [얼라이브]가 그 사건의 에피소드 중심으로 작성한 반면 이 작품은 생존 현장의 리더였던 난도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어 양 작품의 차이가 감동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수색 작업이 취소되었다는 뉴스를 듣고 생존자들은 동료의 인육을 먹어가며 생존을 위해 처절한 투쟁을 하는 이야기가 날짜순으로 설명되고 있다. 전문 산악인도 힘들어하는 안데스 산맥을 아무런 장비없이 100Km를 걸어 구조 요청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과 매 순간 순간의 어려움과 고통을 현장 중개하듯 더우기 그 당시의 감정을 순수하게 담아내는 저자의 저술방식은 무척이나 두꺼운 이 책을 술술 읽어지게 만들고 있다. 소설 2권을 묶어 둔 듯한 두께의 이 작품이 불과 수 일내 끝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데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든 생존자들의 투쟁이 자꾸만 우리들 마지막 페이지로 밀어내고 있어서이다.

"꿈꾸는 크기의 존재의 크기이다"라는 저자의 독백은 생존의 꿈이 곧 삶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삶고 죽음의 차이, 존재의 의미를 저절로 느끼게 만드는 힘이 있다. 생존 귀환 후 "이 순간을 즐겨라." 라거나 "Carpe Diem"과 같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귀결이 와 닿지 않은 것은 존재의 증명이 순간의 중요함을 넘어서고 있어서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 독자들의 현재의 어려움이 얼마나 가볍고 우수운 일인가 새삼 느낄 지도 모른다. 최소한 안데스 산맥을 걸어 넘어야 하는 정도의 존재의 증명을 우리는 요구받고 있지 않아서 이다.
최근 개인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 작품을 접하면서 지금의 어려움이 난도의 생환 작전에 비하면 너무나도 낮은 암벽이라는 생각이 밀려든다.
 
마치 [얼라이브]라는 영화의 소설 버젼을 읽어 본다고 가볍게 생각해도 좋다. 혹은 인생역경을 뛰어넘은 위대한 영웅의 실화를 읽는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도 아니면 지금의 어려움을 혹은 독자의 존재감을 이겨내고 증명하기 위해서 이 책을 집어 들어도 좋다.  분명한 것은 삶의 처절한 투쟁 속에서 독자는 애초의 기대보다 훨씬 더 많은 감동을 받을 것이고 독자의 삶의 방식에도 작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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