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 2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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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정명 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낯설다. 2006년 한 해는 팩션의 시대였노라고 다들 강변하지만 2006년 한 해동안 팩션에 얼마나 몰입하였는지도 사뭇 궁금하다.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선뜻 손이 가지 않을 듯한 신인작가의 작품으로 치부되기 싶지만, 사실 이정명 저자를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오래간만에 외출한 저자를 만난 기분일 듯 싶다.

 
이정명 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벗어 던지면, 이 작품은 다른 작가의 이름을 떠올리게 한다.  문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팩션의 구성이나, 추리소설 형식을 취한 것이나, 역사의 격변기가 시대상이라는 점에서 비슷함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머리아픈 소설 아닐까라는 지레짐작이나 지적 허영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난해한 학문적 배경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섣부른 추측은 금물이다.  나같은 역사치에게도 친숙한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의 이야기, 특히 "한글 창조"에 주력하고 있으니 과감하게 도전해도 좋겠다.

조금은 어설픈 1권을 읽어가면서 스토리 속으로 깊게 몰입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2권에서는 오히려 힘차고 빠른 전개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어 1권 보다 2권이 더욱 알차고 흥미롭다.

새로운 작가에 친숙해짐은 그만큼의 선택의 폭과 안목이 넓어 진다는 의미이다. 2006년 말미에 새로운 작가를 사귀게 된 기쁨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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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만 더
미치 앨봄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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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앨봄의 작품은 이제 모두 읽었다. 어쩌면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기도 하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이라는 단 두 권의 책으로 우리를 사로 잡았으니 [단 하루만 더]라는 이 작품을 더하면 미치 앨봄의 모든 작품을 읽은 것과 다름 없다. 이 세 권의 책 모두 죽음과 대면했을 때 오히려 우리 삶의 진정한 이유가 드러난다는 작가의 생각이 각기 다른 환경과 주인공으로 배치되고 있다.

[단 하루만 더]라는 영화에서 자주 만났을 법한 제목에 예비 독자는 이 책의 선택을 주저할 지도 모르겠다. 실제 글의 내용은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린 주인공이 그의 죽은 어머니를 대면하는 하루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재밌게도 이 책이 그래서 유령이야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뻔한 스토리로 예상되는 이 책을 미치 앨봄의 기존 작품에서 얻었던 독서의 희열과 감동 덕에 주저하면서 책을 선택하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치 앨봄의 세 권의 책은 같은 주제롤 다른 환경에서 설명하고 있으나 세 권에서 느껴지는 질감은 분명 다르다. 첫 번째 작품인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 가장 두꺼운 질감으로 표현되어 무겁다면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은 가벼운 질감으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구성으로 재미를 배가시켰다. [단 하루만 더]는 [화요일]처럼 두꺼운 질감도 아니고 [천국]처럼 부드러운 질감도 아닌 짙은 농도의 무게감을 재미있는 구성으로 압축하고 있다. 마치 재미로 중무장한 영화이나 주제나 배경이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는 무거워 혼자 보게 되는 영화와 같은 느낌이다.

 
작가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세 권의 작품에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지만 이 책의 주제는 죽음보다는 어머니라는 단어가 더 정확한 주제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를 만나 느끼는 후회, 회환, 오해, 이해 등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를 작가는 "단 하루"라는 한정된 시간과 "어머니"라는 가슴뭉클한 단어를 결합하여 독자에게 제시하고 있고 독자 스스로 주인공과 같은 깨달음과 감동에 이르도록 안내하고 있다.

극단의 표현을 위해 "어머니"라는 관계를 이끌어 내었으나 독자는 이를 스승, 형제, 동료 등 깨달음의 정도에 따라 그 영역을 무한으로 확대할 수 있다. 우리들 인간의 유한한 시간과 추억의 성질을 인연과 관계의 문제로 승화시키는 이 작품은 그래서 단 시간에 베스트셀러로 승격되었는지도 모른다.

[단 하루만 더]라는 영화 속의 상투적 배경에 고민하고 있는 독자라면 이 작품의 선택을 주저하지 않아도 좋겠다. 저자는 독자의 그러한 한계 설정을 스스로 간파하고 이 작품 안에 여러 비밀 장치를 해 둔 바 있다. (이 구성은 추리소설의 답과 같아 아직 작품을 읽지 않은 독자를 위해 남겨두련다.)

2006년 년말을 맞이해서 읽기에 그만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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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작전 대해부
김동조 지음 / 마이웨이라이프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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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주와 세력주는 비슷한 결과를 가져오지만 투자자에게 던지는 어감은 분명히 다르다. 세력주는 모든 투자자들이 꿈에 부풀어 하는 기대주인 반면, 작전주는 뭔지 모를 불안함을 제시한다. 물론 작전주의 피해는 모든 결과가 마무리된 이후에 느낄 수 있고 그 전에 동참한 투자자는 작전이라는 개념보다는 세력주에 편승하였다는 즐거움이 더 크다고 하겠다.

이 저서는 이러한 작전주의 폐해를 공개하는데 주 목적을 두고 있다. 개미주주들이 작전세력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 우선 작전세력의 전모를 밝히는게 주 목적인 바, 매매기법만을 논한다면 불만이 클 독자들이 많을 수 있다.

저자는 작전주의 실체를 밝힘과 동시에 투자자들이 이 작전주를 이용하여 매매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고 약 5가지의 간단하지만 결과가 검증된 매매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 매매기법으로 실제 사례를 열어 적용하는 것으로 두꺼운 책이 마감된다.

김동조 소장의 기법은 직장인을 위한 투자기법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가장 단순한 몇 가지 패턴을 이용하여 매매할 수 있는 대안을 설정하고 있어 복잡하지 않다. 다만 단순함의 단점으로 높은 수익과 빠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 기법이라고 하겠으나, 혹 단순하고 강력한 그러면서 여유있는 시간으로 투자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는 가장 최적의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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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원으로 2억 만든 젊은 부자의 부동산 경매 투자일기
조상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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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경매 전문가의 책을 이리 저리 구경하다보면 비슷한 내용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경매의 전문성을 논하게 되면 끝이 없으니 권리분석이나 판례 등의 고난이도가 아니라 초급과정에서 고급과정까지 단계적인 학습을 권하고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만화로 구성된 부동산 경매 도서에 이어 두 번째로 선택할만한 책이다. 만화가 너무 가볍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이 책이 첫 걸음으로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죠수아라는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저자의 두 번째 저서이자 부동산 경매에 국한한 내용때문에 이제서야 집어 드는 책이기도 하다. 책의 초반은 [젊은 부자의 투자일기]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이 간단하게나마 반복되어 책의 초반부에서는 "아하! 이제 2부가 시작되는 구나"라는 느낌으로 긴장하게 된다.

재테크 관련 도서의 일반적인 프레임워크인양 저자의 경험 반, hope라는 제자(?)의 경험 반으로 쪼개어서 설명하고 있다. 경매의 일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부동산 경매를 실제 경험담에 비추어 해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농후하다. 만화나 다른 교과서는 이론에 불과하여 "과연 낙찰자는 어떤 방법으로 경매에 참여하였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저자의 경험 외 hope의 경험 역시 지극히 현실적이다. 소설처럼, 때로운 예전의 저서처럼 날카로운 지적과 외침은 책의 말미까지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는 매력이 깊다.

부동산 경매 관련하여 전 과정을 빠른 시간 내 그것도 가장 현실적인 경험담에 기초하여 일독하고 싶은 독자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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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박과장 부동산 경매로 집도 사고 돈도 벌다
우형달 지음, 이병무 그림 / 원앤원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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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주제이다. 특히 권리분석 및 명도, 처분의 이슈는 부동산 경매를 재테크의 범주에서 제외시키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어려운 주제를 단숨에 읽어 가기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는게 좋다. 어차피 어려운 주제라면 반복학습을 통하여 단기간에 원하는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심화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

왕초보 박과장으로 시작하는 이 저서는 부동산 경매 전문가인 저자가 만화로 구성한 내용이다. 만화로 구성되었다고 해서 결코 가볍거나 무시해도 될 내용은 아니다. 이미 여러 권의 부동산 경매 관련한 저서를 출간한 경험이 있는 저자는 이를 더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를 고민하면서 이 저서를 펼쳐 내었다. 예전의 다소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핵심 위주로 만화로 구성하여 소개한 작품이다.

 
책의 구성은 재테크 관련 도서의 일반적인 틀인 한 초보가 고수에게 사사받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낯설지 않아 좋다.
 
부동산 경매를 처음 접하게 되는 독자라면 다른 어떠한 교재보다 이 저서를 탐독하기를 권한다. 1권의 분량에 부동산 경매 관련한 핵심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단 한 권으로 큰 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문적 지식이 요구되는 부동산 경매라는 주제를 접하는 독자에게 첫 걸음을 떼는 좋은 교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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