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이 선호하는 0순위, 자기소개서.이력서 쓰기 새로운 글쓰기의 보고 세상 모든 글쓰기 (랜덤하우스코리아) 5
손언영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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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에게 그리고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에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한 단 한 권의 책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받는다면?
 
많은 관련 서적을 읽어 왔고 현직 헤드헌터로서 일하고 있는 나라면 이 책을 선택할 것이다. 이 책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핵심 내용만을 압축한 조그마한 책자이다. 실용적 지침서로 실용적 글쓰기를 위해서 발간되는 <세상 모든 글쓰기> 연재 작 중 한 권인 이 책은 핵심과 알갱이로만 가득차 있다. 170여 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문고판을 읽는데 수 일이 걸린 것은 우연이 아니다.

물론 동감하지 않는 독자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사례를 보면서 편집하고 싶은 취업준비생에게는 이 책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강의하고 지도하는 취업지도실 선생님들에게 권하고 싶다.

무릇 무림의 비급서가 두툼하게 펼쳐저 있는 것을 보았는가? 비급서라면 얇고 작은 책에 핵심과 알갱이만을 담에 놓게 마련이다. 아쉽게도 이 책은 어느 정도 내공이 차 있는 전문가들에게 더 어울리는 저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로 이력서 작성의 핵심을 이해하고 자신의 셀링 포인트를 개발하고 싶은 독자라면 주저없이 선택해도 좋을 저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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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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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의 지난 작품 이후 6년이 지났다. 이번에도 주인공이 등장하는 방법과 플롯은 예전의 작품과 비슷하다. 오히려 이제는 부자연스러움이 없는 댄 브라운만의 자연스러운 플롯으로 여겨질 만하다. 기호학자인 주인공이 풀어내는 암호의 해독도 예전 작품처럼 자세한 설명은 생략된다. 오히려 암호 속에 다른 암호가 숨겨져 있어 계속 양파의 껍질을 벗겨가는 구성으로 독자를 유도한다. 그리고 어느 한 순간에 '내가 놓친 부분이 어디일까?"를 고민하도록 만드는 정교함이 예전 작품보다 더 강화되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워싱턴 DC를 대상으로 프리메이슨의 비밀의 찾아나서는 구도이다. 언제나처럼 선과 악의 대결은 여전하나 이 번 작품을 읽어 가는 독자의 취향(?)에 따라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Ambiguity (애매모호성)을 담보하고 있다.

워싱턴 DC의 여러 문화재와 공공기관 내 숨어있는 프리메이슨의 비밀 코드를 찾아 나서는 여행도 재미있을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이 작품 발간 이후, 워싱턴 DC의 관광객이 4배 정도 늘었다는 소식이다. 여러 건물과 기관에 프리메이슨의 흔적이 남아있는 역사적 사실을 하나씩 흩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프리메이슨에 집중하는 대신, 주인공이 암호를 풀어가는 방법과 갖가지 암호에 숨겨져 있는 신화, 비술, 마법 등을 재미삼아 하나씩 섭렵해 가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이 작품에서는 예전처럼 섬세한 설명보다는 독자 스스로 풀어보라는 식으로 문제풀이만 있고 해법을 다 써 두지 않은 장치들이 많다. 직접 연필로 하나씩 하나씩 따라가며 책 여백에 써 보는 것도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이다.

한편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번 작품의 전반적인 톤이 뉴에이지 운동과 함께 하는 것을 여기 저기에서 훔쳐보게 될 것이다. 주인공인 랭던 교수의 독백에서, 랭던 교수의 친구이자 멘토인 피터의 설명에서, 그리고 피터의 동생이자 과학자인 캐서린이 연구하는 노에틱 사이언스에서 절정에 달한다. 아주 슬쩍 흘리고 지나가는 홀로그램 이론도 언급될 정도라면 그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프리메이슨이라는 주제와 다른 또 다른 한 갈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역시 노골적인 것은 아니다. 마지막 설명에 "고대의 수수께끼는 곧 성경이다"라는 말이나 프리메이슨의 간부가 성경에서 기초한 여러 의식을 집전하는 등 저자는 이 번 작품에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어떤 시각에서 이 작품을 해석해도 좋겠다. 이 번 작품은 보는 각도마다 다른 빛을 보여주는 섬세함이 있으며 예전 작품과는 달리 더 많고 강한 사실성에 기초를 두고 있다. 워싱턴 DC나 프리메이슨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또한 뉴에이지 운동이나, 노에틱 사이언스 등의 철학과 종교관에 기초한 저자의 설명에 관심을 둔다면 그 또한 좋은 시도이다. 

댄 브라운을 좋아했던 예전 독자라면 이번 작품 역시 반드시 필독해야 할 그 만의 특징이 담겨 있다. 아니 6년전 보다 훨씬 깊이가 있다고 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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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폰 잔폰 짬뽕 - 동아시아 음식 문화의 역사와 현재
주영하 지음 / 사계절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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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해 보이는 단어가 익살스럽다. 우리가 즐겨먹는 짬뽕은 어디에서 출발한 것일까? 과연 자장면은 중국에도 있는 걸까? 아사이의 음식 문화는 한 갈래에서 출발한 것일까? 저자는 재미있는 상상으로 호기심을 자극하여 글을 시작한다. 하나씩 궁금증을 해결해 나가고 한국과 일본, 중국을 넘나드는 음식 문화를 익히다 보면 우리가 흔하게 먹는 음식 하나 하나에 철학과 역사가 함께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대부분의 음식 관련한 서적이 레서피 중심이거나 맛집 순례에 그친다면 이 책은 역사학자이자 문화학자가 음식을 주제로 작성한 문화서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다양한 음식의 문화와 역사를 음식의 맛과 멋을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이다. 가끔은 맛을 설명하고 맛을 궁금하게 만들며, 한편으로는 역사를 설명하고 문화를 설명하는 저자의 입담에 독서를 하면서 서서히 녹아든다.

소주에 관하여 일본의 한 지방을 방문해 느끼고 발견한 점을 서술하고, 중국의 소수민족의 음식 문화에 대하여 역설하고, 사탕수수 군도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곧 이어 우리의 지방 음식을 제주도의 사례, 김치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 서서히 독자들은 아시아의 음식 문화에 대한 저자의 주장에 말려 들어가고 잇는 것이다. 바로 로컬푸드에 대한 저자의 평소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게 만드는 장치이다.

본격적으로 로컬푸드 시스템의 복원을 주장하면서 우리나라 음식의 미래에 대한 결론을 이끌어 가기 시작한다. 이 책은 결국 역사서이자 문화서인 셈이다. 맛이 있는 역사서. 멋이 있는 문화서. 로컬푸드에 대한 주장이 담겨져 있는 철학서이다.

로컬푸드 시스템의 구축이라는 대 명제에 동의하지 않아도 좋다. 주장을 다 버리고, 맛에 대한 탐구만으로도 넘치는 책이다. 그도 아니면 짬뽕과 잔폰과  차폰이 왜 그리 비슷한 단어인지 호기심으로 접근해도 좋겠다. 가끔은 우리가 즐겨 먹는 카스테라 빵이 스페인 까스티야 (Castilla)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작은 지식으로 접근해도 재미나다.

음식문화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어떤 방식으로 이 책을 접근해도 재미와 맛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스스로 맛에 탐닉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음식의 문화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아시아의 음식 문화의 유형을 공부하고 싶은 매니아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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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발칙한 한국학
J. 스콧 버거슨 외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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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하다 못해 "더" 발칙한 한국학 저서가 발간되었다. 이 책은 한국이름 왕백수라는 J. 스콧 버거슨과 그의 친구들이 기고한 글을 모아 발간되었다. 이 책을 처음 받아든 나는 자연스럽게 "외국인이 발견한 한국"에 대한 기존의 책들이 꽃혀 있는 서가에 책을 위치시켜 놓았다. 미녀들의 수다가 아닌 추남들의 수다 버전이라는 편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시작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서서히 서가에 차지할 자리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살사, 영화, 음식. 사회 부조리와 철거문화 등 소위 국제학이 아니라 문화? 아니면 사회비평? 저서들이 널려있는 공간이 더 잘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강해진다.

이 책은 한국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 문화에 정통한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다. 한국에 처음으로 살사 문화를 소개한 외국인, 김정일에 영화를 공급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영화인, 낯선 음악을 국내에 소개하려 최선을 다했던 음악가, 국내 시위현장에서 시위에 참가하는 국제 시위꾼과 촛불시위의 비굴한 면을 포착하는 외국인 친구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한국의 문화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한국 문화의 발전에 공헌했던 잘 알려지지 않은 엑스펫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들의 이야기 하나 하나는 한국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는 진정성과 함께 한국에 소개한 새로운 문화, 혹은 한국을 알리는 노력 등이 전설처럼 그들의 독백과 인터뷰를 통해 전달된다. 한참을 읽다 보면 누가 한국인이고 누가 외국인인지 의심하기 시작하고, 소위 엑스팻 (expat) 이라는 단어를 서서히 이해하기 시작한다. 한국 문화에 대해 외국인에게서 한 수 배운 느낌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삶에서 특별한 기억을 한국 독자에게 소개하는 한국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엑스팻의 이야기가 가득한 이 책에서 우리가 몰랐던 한국을 발칙하게 발견해 보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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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이영도 외 지음 / 황금가지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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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문학 장르에서 모처럼 읽어 보는 단편집 모음이다. 드래곤라자로 유명한 이영도 저자를 포함하여 총 10명의 환상문학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글을 모아 단행본으로 발행된 작품이다. 환상문학이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최적의 추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환상문학은 현실과의 단절에서 발행하는 공포감과 애매모호성(ambiguity) 등이 주요한 특질이다. 판타지 소설이 현실과는 무관한 공간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면, 환상문학은 현실에서 출발하지만 일어날 수 없는 가정과 현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며 이러한 단절에서 공포감과 기괴함을 만들어 낸다. 예전 TV에서 즐겨보던 [환상특급]이라는 외화를 글로 옮긴 버젼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다양한 저자의 글을 한꺼번에 읽을 수 있는 기회라, 낯선 환상문학을 오히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작품이다. 때로는 우화처럼, 때로는 공포소설처럼, 때로는 복잡한 구조와 문체로 독자들을 다양한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토란이라는 식물이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수사가 주인공이기도 하며, 판타지 소설의 한 영역이 주인공이 되기도한다. 다양한 환경과 다양한 주인공, 다양한 설정과 다양한 톤은 독자들을 때로는 움추리게 때로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안도의 한숨이나 공포감을 지어 내도록 만드는 재미가 있다.

잠시 현실을 떠나 새로운 공간을 탐험하고 싶은 독자라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교함을 맛보고 싶은 독자라면, 상상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고 싶은 독자라면 이 작품의 선택을 주저하지 말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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