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을 싣고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던 트레일러에서 철근이 떨어지는 바람에
어제 영동고속도로는 무지막지하게 막혔다.
11시 고속버스를 탔는데 양양에 도착하지 4시가 넘은 시각.
파김치가 되어서 볼일을 보고 다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집에 도착하니 11시가 약간 넘은 시각.
결국 9시 반에 집을 나서 14시간 여만에 귀가한 셈이다.
버스 안에서 그렇게 잤는데도 집에 오니 물 먹은 솜처럼 늘어져서 하루종일 잤다.
내일 오전까지 제출할 보고서가 있어 마음 한구석은 찜찜한데
도통 일을 시작할 기분이 들질 않는다.

요즘 이런저런 일들로 스트레스 만발인데
내 인생의 어떤 고비려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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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살 때만 해도 강원도는 거의 외국이나 마찬가지였다.
기차는..안 타봐서 모르겠고, 차를 타고 가도 5시간 정도는 걸리고,
(물론 아부지는 고속도로를 아우토반 삼아 마구 밟아 3시간 얼마를 끊은 적도 있다고 하신다..;)
애초에 갈 일 자체가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수학여행이나 답사로 갔던 정도일까.
그랬던 것이 몇 년 전부터 강원도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게 되었다.

원인은 요앞에 다녔던 회사 사장님의 지나친 강원도 사랑이다.
술을 너무너무너무 사랑하시고(그래서 알콜 중독이 아닌지 의심하게 만들었던;)
강원도를 싸랑하시던 사장님은 툭하면 직원들을 이끌고 강원도로 야유회를 가셨다.
이렇게 말하면 회사에서 공짜로 술 사주고 놀러 가면 좋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다 알 거다.
회사 야유회는 마음 편하게 놀기 힘든 어찌보면 업무의 연장이라는 것을.
게다가 나는 술을 못마시기 때문에 술자리가 여간 고역이지 않다.
강원도에 가서 뭐 하나 구경도 못하고(좋은 절이 얼마나 많은데!)
오로지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나는 야유회따위..좋을 이유가 어디 있을까.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강원도로만 야유회를 7번 정도 갔나.
그후로 강원도는 내게 좋지 않은 느낌으로 남았다.

회사 옮긴 후로 이제 더 이상 강원도 갈 일은 없겠지 싶어 좋아했는데
올봄에 일 때문에 강원도로 출장을 다녀왔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강원도로 워크샵을 갔다.
워크샵 장소가 강원도로 정해지고 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회사에서 이번에 워크샵 간데. 어딘지 물어봐줘. 너무 싫어~."
"어딘데? 설마..."
"그래! 강원도래! 또 강원도!"
"......안됐다. 푸하하하."

쩝..;;
이제 당분간 더 갈 일은 없겠지 싶었는데 내일, 정확하게는 오늘 또 강원도에 간다.
다른 사람이 출장을 가야 할 일이 생겼는데 일이 생겨 내가 대신 가게 됐다.
노는 토요일에! 일 때문에! 또 하루를 꼬박 소비해 강원도에 가게 된 거다.
아무리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지만...이건 좀 너무하다!!!
이 무슨 인연인지 악연인지...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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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11-10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싫으실수도 있겠어요 ^^
잘 다녀오세요~

보석 2007-11-11 21:59   좋아요 0 | URL
고속도로에 사고가 나서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가는데 5시간 넘게 걸려서 초욱음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프레이야 2007-11-13 0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부산 살면서 강원도까지 수차례 다녔던 기억이 있지요.
고속버스 타고 강릉 가서 다시 속초로.. 한번은 기차 타고 간 적도 있네요.
이십대의 추억이에요.
지금은 뭐 관광으로 가는 목적 아니면 갈 일이 없지만요.

보석 2007-11-13 13:44   좋아요 0 | URL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간다는 것이 현재 제 비극이라고나 할까요..
 

어제 밤 문자가 한통 왔다.

"내일 만나는 거 알죠?"

헉!!!
까먹고 있었다.;;;

10월 초에 예전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분들과 만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헤어지면서 다음에 또 보자, 언제 보냐 이야기가 오가다
차라리 날짜를 정해놓고 한달에 한번씩 보자는 말이 나왔다.
바로 다이어리 꺼내놓고 의논 끝에 정해진 날짜가 바로 오늘이다.
혹시 잊을 지도 모른다고 주최자(?)가 포스트잇에 날짜를 적어줬고,
그걸 지갑 안에 내내 붙이고 다녔다.(아직도 붙어 있다)
그런데도 새까맣게 까먹어버렸다.

내내 들고 다니고, 최소 하루에 한번은 열어보는 지갑인데
거기 붙여 놓은 포스트잇에 적어 놓은 걸 잊어버리다니.
고스톱을 칠까, 호두를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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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08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잠깐 정신 나갔을 때 왼손에 핸드폰 들고 대체 핸드폰이 어디로 사라졌냐고 광분한 적이 있었습니다..한마디로 미친거죠..

보석 2007-11-09 10:27   좋아요 0 | URL
메피님 이야기를 들으니 전 아직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히히.

무스탕 2007-11-09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안 곳곳의 달력에 메모를 해 놓고 난리를 쳐도 잊어버리고 지나칠때가 있어요 -_-;;;
정말이지 슬퍼진다니까요..
자~!! 우리 메피님을 희망삼아(?) 잘 살아 보자구요 ^^*

보석 2007-11-10 02:36   좋아요 0 | URL
그쵸? 메피님이 우리의 희망인 겁니다.^^;

산사춘 2007-11-10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가 자꾸 23세에 48키로인줄 알아요.
(웃기지도 않고 귀엽지도 않은 농담...)

보석 2007-11-10 02:36   좋아요 0 | URL
아..산사춘님은 23세에 48킬로시군요.(진담으로 받아들이는..)
 
괴담 (양장) 기담문학 고딕총서 1
라프카디오 헌 지음, 심정명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내용아, 표지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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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스튜 자살클럽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지음, 이은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읽고나면 배 고프다.책장은 술술 넘어가는데 남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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