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싶진 않지만 지금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직 '싫다'는 감정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자꾸 마음속에서 미움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미움이 커지니 말 하나 행동 하나가 가시처럼 걸립니다.
그 미움 때문에 화가 나고 스트레스도 받습니다.
가끔 내가 속이 상하는 만큼 되돌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미움이 서로를 향하고 있다는 겁니다.
네, 제가 그 친구를 미워하는 만큼 그 친구도 절 미워하고 있을 겁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이 관계.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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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2-21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접니까? 뜨끔.
(음..보기 싷은 사람이 주변에 있음 테트리스 장난 아니게 쌓이죠. 시간이 약이긴 하지만서도..)

보석 2007-12-21 18:15   좋아요 0 | URL
제가 메피님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충격 애정고백!)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서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확 줄어들 텐데 거리가 너무 가까운 것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습니다.^^
 
영원히 사라지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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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읽지 않은 '단 한번의 시선'도 사고 싶어졌다. 책장 잘 넘어가는 스릴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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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중석 스릴러클럽> 시리즈는 나의 취향과 비취향을 오가는 편인데
살까 말까 고민하다 물만두님의 리뷰를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구입했다.
현재 60페이지까지 읽었고 이제 뭔가 시작될 것 같은, 앞으로 뭐가 나올지 모르겠는 상태이지만 재미있을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진다.
기대! 기대!

<여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라는 제목으로 옛날에 나왔을 텐데
이번에 <밀리언셀러클럽>에서 나오면서 제목이 바뀌었다.
황금가지는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에서도 <예고살인>을 <살인을 예고합니다>로 내더니 이번에도 비슷한 시도를 했다.
그렇지만 일반 독자로서 말하자면 옛날 제목이 더 나은 것 같다.
이미 추리소설 독자들에게 익숙한 옛 이름을 사용할 것인지, 새로 내는 것이니 만큼 새로운 제목을 사용할 것인지는 출판사에서 판단할 몫이지만 익숙한 것을 일부러 바꿀 필요가 있나 싶다.
심한 의역이나 오역, 내용과 관계 없는 제목이라면 당연히 원제에 맞게 바꿔야겠지만 딱히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4분의 1쯤 읽었는데 무난할 듯한 느낌.


역시 리뷰를 보고 고른 책.
책을 구입할 때 리뷰를 참고하는 나 같은 독자가 있으니 출판시장에서는 웬만한 광고보다 잘 쓴 리뷰 하나가 나을지도.
함께 산 <푸른 불꽃>은 벌써 다 읽었는데 이건 이상하게 손이 안 간다.
앞의 20페이지만 3번 읽었다. 몰입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책인 건지, 가끔 가다 만나게 되는 '이상하게 손이 안 가는 책'인지 모르겠다.(며칠 전 읽고 리뷰를 쓴 <스타더스트>같은 책도 이상하게 손이 안 가서 구입하고 몇 달만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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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12-18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사의 속삭임은 약간 의학 SF 스릴러 느낌이죠. 호러같기도 하구요. 친구 세나 히데아키 의 <미토콘드리아 이브>와 좀 비슷한 작품입니다.

보석 2007-12-19 23:23   좋아요 0 | URL
<미토콘드리아 이브>를 안 봐서리;; 작가에 대한 기대 때문에 구입했어요.

Mephistopheles 2007-12-18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얼마전에 늦게나마 단 한개의 시선을 아주 환장하며 봤습니다. 재밌더군요..^^ (저 태그는 마치 저 보라고 쓰신 듯한 느낌이....오호호)

보석 2007-12-19 23:25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전 <단 한번의 시선>을 안 봤더라고요. <탈선>이 취향이 아니라서 이 시리즈에 회의적이 된 것 같아요. <단 한번의 시선>이 재미있었다면 이 책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듯.^^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 앞의 서예학원에 다녔던 적이 있다.
어째서 다니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때 배운 붓글씨 덕분에 지금도 한자는 꽤 잘 쓰는 편이다.
그 학원은 당시 원장이 남자고 여자선생님이 보조교사로 있었는데,
그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원장이 변태ㅅㄲ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성교육은 받았지만 그래봐야 2차 성징 어쩌고 하는 비디오 하나 본 게 전부라
나는 성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고, 애들끼리 모여 괜히 뭔가 아는 척 쑥덕거리며 킬킬댔지만
사실 그건 뭔가를 '아는' 게 아니라 단지 아는 '척'하고 싶은 것에 불과했다.
어른들이 숨기는 그 은밀한 무엇에 대해 나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허세 말이다.

서예학원에 처음 가게 되면 줄 긋는 것부터 시작해서 교본을 가지고 연습하게 된다.
내 기억에는 한 일(一) 자 부수부터 시작해서 그 부수가 들어가는 한자가 한 권,
갈고리(丁에서 아래쪽 삐쳐 올라가는 부분)가 들어가는 글자가 또 한 권,
각종 점(必을 생각하면 쉽다. 저 점들을 붓글씨로 쓰려면 점 찍는 법이 다 다르다)이 들어가는 글자 한 권,
이렇게 7권 정도의 책을 다 연습해야 비로소 화선지에 제대로 글씨를 쓰게 되는데 교본 한장 한장을 넘길 때마다 원장에게 가서 검사를 받고 됐다는 평가를 받아야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이 변태 원장놈은 내가 붓글씨를 연습해서 괜찮다 싶은 결과물을 가지고 검사를 받으러 가면
이쁘다며 엉덩이를 주물럭거리고 자기 무릎에 앉으라고 시키곤 헀다.
어린 마음에도 기분이 나쁘고 싫어서 원장의 손을 피하고 무릎에 앉으라는 걸 거절했지만 완전히 그 손을 완전히 피할 수도 없었다.
기분이 나쁜고 부끄럽지만 그걸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학원이 일하던 그 보조교사는 원장의 행태를 알고 있었을까?)

그때는 단순히 기분 나쁘게만 생각했던 그 행위의 의미를 나중에 깨달았을 때
무척이나 불쾌한 기분이었고, 그런 놈이 학원을 운영하는 것이 걱정이었다.
(소아성추행자가 운영하는 초등학생 대상 학원이라니;)
몇 년 전에 그 학교 앞을 지나가다 보니 다행히 서예학원은 사라졌긴 한데...그 원장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걱정이다.
요즘 애들은 나 어릴 때보다 똑똑하니 나처럼 어리바리 당하지 않길,
부디 그 원장놈이 하던 짓이 걸려서 어디서 콩밥 먹으며 썩고 있길 바란다.

덧:
멘토에 대한 메피님의 글을 보고 난 왜 문득 이 생각이 나는지;
아무래도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더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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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더스트 판타 빌리지
닐 게이먼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테메레르 2권을 예약구매햇더니 덤으로 따라온 책이다.
아무리 영화 <스타더스트>가 말아먹었다지만 신간을 이렇게 내놓다니 의아해 했던 기억이 있다.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월 마을은 조금 특이한 장소이다.
마을 동쪽에는 높은 벽이 있고 그 벽에는 작은 문이 있어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며 문지기를 한다.
그들의 임무는 누구도 그 벽 너머로 가지 못하게 하는 것.
철통 같은 경비를 자랑하는 그 벽 너머로 사람들이 가볼 수 있는 것은 9년마다 1번씩 장이 설 때다.
9년에 한번 벽 너머에 장이 서면 온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온다.
그들은 그 신비한 장터에서 기묘하고 색다른 물건을 사고 가끔 인간이 아닌 존재와 인연을 맺기도 한다.
바로 18년 전의 누군가처럼.
트리스트란은 본인은 모르지만 그런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의 결합으로 태어나 인간계로 건너온 존재이다.
18살이 된 트리스트란은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빅토리아에게 홀딱 반한 상태로
그녀에게 자신과 결혼해달라 키스해달라 애걸복걸하며 말도 안 되는 허풍을 늘어놓는다.
그런 그에게 빅토리아가 내놓은 숙제가 바로 막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별을 가져오는 것.
이 임무만 해낸다면 빅토리아는 그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기로 약속을 한다.
이 약속에 고무된 트리스트란은 조금의 고민도 없이 그날로 짐을 싸서 별똥별을 찾아 벽 너머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읽으면서 참 신기하단 생각을 했다.
지극히 동화적인 세계인데 가끔 일어나는 사건은 지극히 현실적이라 그 격차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장에서 트리스트란의 아버지(어제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가
장터에서 우연히 만난 보랏빛 눈의 멋드러진 아가씨와 격하게 섹스를 하는 장면은 보들보들한 동화를 기대했던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아, 물론 그렇다고 그 장면이 포르노 같진 않았지만 말이다, 적어도 동화에서 있음직한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트리스트란이 별똥별을 발견해서 수갑으로 자신과 묶어둔 것을 가지고
별똥별이 두고두고 그를 원망하면서 투덜거리는 모습이라던가
주인공을 지키려던 유니콘이 잔인하게 살해되는 모습, 나쁜 마녀의 저주로 염소로 변했던 소년이 결국 죽는 장면 등은 놀라웠다.
물론 이때의 놀라움은 기분 좋은 것은 아니었다.

내가 보기에 이 책은 참으로 애매한 위치에 있는 것 같다.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현실적이고
그렇다고 무슨 깊은 고민거리를 주거나 철학이 담겨 있냐 하면 딱히 그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토리가 굉장히 복잡하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별똥별을 쫓는 3무리가 있지만 사랑을 추구하는 트리스트란이나 권력을 추구하는 왕자들이나, 젊음과 힘을 추구하는 마녀나 참으로 단선적이다.
이렇게 3무리가 하나의 목적을 추구한다면 서로 얽혀서 좀더 복잡한 상황이 될 법도 하고,
실제로 조금씩은 얽혔음에도 불구하고 결말은 어찌나 단순하게 쉽게쉽게 나버리는지.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참 평면적인 느낌의 책이라는 것이었다.
등장인물도 사건도 있는데 너무 밋밋했다.

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해설자도 언급했던 죽은 유니콘의 시체를 마녀가 잔인하게 처리하는 모습과
마녀가 자신이 걸었던 저주 때문에 결국 별똥별을 놓쳐버리는 장면,
모든 힘이 다해 초라하게 늙어버린 마녀가 마지막에 별똥별을 만나 처음에는 너의 심장이 환하게 보였는데
중간에 있었던 사건 이후 네 심장이 점점 보이지 않더니 이제 사라졌다고 하자
별똥별이 자신의 심장은 이미 트리스트란이 가져갔다고 답하는 장면이었다.
(사랑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의?)

매우 쉽게쉽게 읽어지는 책이고 자잘한 재미도 있지만 현실과 환상 사이의 기묘한 불균형과
설명되지 않는 몇 가지 의문들-트리스트란은 왜 길을 잘 찾게 되었나, 모자를 쓴 사나이의 정체는?- 등 아쉬움으로 남는다.

덧:별 클릭이 안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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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12-17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책 못봐요~. 체질적으루다,,(음 말 안되나???ㅎㅎㅎ)

보석 2007-12-18 14:16   좋아요 0 | URL
취향의 문제는 어쩔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