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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집의 앨리스
가노 도모코 지음, 장세연 옮김 / 손안의책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전작 <나선계단의 앨리스>는 사실 조금 실망스러웠다.
재미가 없는 건 아니었는데 기대했던 것과 다름에서 오는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너무 부드럽고 달콤하기만 해서 약간 물리는 기분도 들었고.
이번 <무지개집의 앨리스>는 이미 전작을 통해 분위기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 특유의 재미를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다.
하드보일드한 탐정을 꿈꾸면서 사무실을 차렸지만 실상은 파리 날리는 날이 더 많은 니키와 겉모습은 공주풍의 아가씨지만 속으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아리사 커플의 변함 없이 소소한 모험담.
전작과 크게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없지만 이번에는 니키와 아리사의 개인적인 부분이 좀더 드러난다.
니키는 회사에서 받기로 했던 1년간의 보조가 끝나면서 본격적으로 생계를 걱정해야 하고
아들은 결혼할 여자에게 스토커가 있다며 보호를 부탁한다.
뿐인가 아리사의 본가에 있던 가정부는 아리사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봐달라고 부탁한다.
첫 번째 책이 "이 책은 이런 책입니다. 이런 분위기입니다."라는 소개였다면
이번 책은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는 이런 인물입니다. 이렇게 성장하고 있습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렇게 캐릭터가 인간적으로 되어가는 과정이 이 책에 더 큰 재미를 주는지도 모르겠다.
추천하고 싶은 사람
전작을 읽고 만족했던 사람, 전작을 읽고 실망했던 사람(이번 책은 느낌이 다를 겁니다),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
코지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 소녀풍의 소설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피가 살이 튀는 스플래터에 지친 사람
추천하고 싶지 않은 사람
하드보일드가 아니면 안 되는 사람, 잔잔한 일상따위 재미없다는 사람, 사지절단 피와 살이 튀는 스플래터에 열광하는 사람,
살인이 없는 추리소설따위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