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올해 연초, 정말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다.
그 중에 제일 힘들었던 일은...
정말정말 좋아하던 같은 직장 남자가 그 마음 이용해서,
나를 욕구 해소의 상대로 이용하고 버린 거.
그 연장선상에서...직장을 잃게 된 거.
그래서 죽고 싶었다. 세상 사는 게 힘들었다.
겨울 내내 집에 내려와서, 바닷가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바다 기슭을 바라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어느새, 그 남자에 대한 감정이 싹 사라져 있다.
그 일을 생각할 때 그 때만큼 아프지 않다. 그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는데.
그 남자에 대한 사랑도, 미움도. 그냥 아무것도 남지 않은, 지금이 홀가분하다.
살아 있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있기만 하면, 언젠가는 치유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