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생아 모자는 7개를 완성했다.  
일단 목표는 30개인데, 2월 29일까지 30개 채워서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저 모자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이 가끔 들지만,
그래도 모자를 뜨는 내내 아프리카의 아이들에 대해서, 기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서 그게 참 좋은 것 같다.  

모자 뜨기 덕분에 뜨개질에 완전 재미가 들려서...
목도리를 뜨고 있다. 나중에 털실 더 사와서 가디건도 뜨고 조끼도 뜨고
넥워머도...뜰 수 있을까...; 그래도 이렇게 서재에 써 놓으면
뭔가 하나라도 더 뜨지 않을까...아무튼 참 꿈만 크다.  
직접 뜬 목도리가 두개지만 제대로 하고 다니지도 않으면서,
나는 또 목도리를 뜨고 있다.;

2. 한 반년 정도, 세미 베지테리언의 삶을 산 적이 있었다.
사실 완전 채식을 하고싶었는데 도무지...다른건 다 끊어도 닭을 끊을 수 없었다.
사실 세미 베지테리언은 쉬울 줄 알았는데 제대로 지키려면,
이것도 사실 만만치가 않았다.  

사실 나같은 육식주의자가 세미 베지테리언 생활을
몇 달이라도 유지해 나간 거 자체가 주변 사람들에겐 불가사의였나보다.
뭐 지금은...그럭저럭 한달에 한두번,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먹는다...;

3. 책을 읽고 싶은데, 책이 통 읽어지지가 않는다.
그나마 읽는 책은 잡지나 뜨개책이다. ㅠ.ㅠ  
책을 읽고 싶은데,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그게 참 큰일이다.  

4. 본인이 겪어보지도 않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힘겨웠다.  
알라딘에서의 일은 아니고 다른 곳에서의 일이었는데,
내가 힘들 때 옆에서 감동적인 위로를 해줬던 사람이, 
바로 뒤돌아서서 다른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면서
황당하다고 하는 걸 내가 직접 목격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나에게 그걸 들키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긴, 할 말이 없는 게 정상일테지만, 참 슬펐다.
종종, 차라리 그냥 그 사람의 그런 모습을 안 봤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한다.  

그 사람은 나에게 할말이 있다고 만나 달라고 했지만... 
나는 이제 그 사람에게 들을 말도 듣고 싶은 말도 없다.  
나는 그래서 이제 그 사람을 만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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