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지 그 남자의 성욕을 채워줄 도구였을 뿐이라는 걸,
내 상황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말해주고 있는데,
...나는 혹시나, 그게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나는 그 남자에게, 심지어 같이 있던 그 때에도,
예쁘다는 말은 들은적 있지만....
사귀자는 말이나..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그러니 그 남자는 나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일주일쯤 전의 나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안아주고 예쁘다고 하니까...
그냥 넋이 나갈 정도로 외로웠었다.
나 자신을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정말 진심으로 그 남자와의 미래를 생각했었다.
정말 사랑했고, 그러지 않았다면 그렇게 같이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 남자는...나를...그냥 하루 같이 잘 정도 그 정도의 사랑만 있었겠지.
그래서 나의 힘겨움을 그는 나누기 싫었을 거다.
설령 그가 진짜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자기 기분 안 좋으면 짜증내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자기 기분 좋을 때만 나에게 잘해주는 그런 남자 이제는 내가 필요 없다.
그렇게 머리로는 생각하는데,
하루에도 수십번씩...그 남자에게 전화걸고 싶다.
회사에서 얼굴을 볼 때마다 그 남자가 아무렇지 않아보일때마다,
나는 죽고 싶을 만큼 괴롭다.
내 친구들은 내가 자살할까봐 진지하게 걱정하고 있다.
어제, 크리스마스 내내, 친구들과 같이 있었다.
성탄절 설교를 듣고 울었다.
...언젠가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면...
...상처가 아물 거다.
나를 정말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면...
그 남자에게 내가 제일 소중하게 생각했던, 순결은 못줄 지 모르지만...
그래도, 더 큰 사랑을 주면 되는거다.
...하지만...큰 사고를 당한 기분이다...
새벽에 기도하고, 점심때 교회에 가서 기도한다.
...그래서, 그럭저럭 산다.
욕 참 많이 먹는 개신교지만, 그래도...
나에게 종교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