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떤 사람과 말다툼을 하다가, 그 사람이 저에게 그랬어요. 엄마 손에서 못 자라서 성격이 그따위냐며. (제 나이 19살에 엄마가 돌아가신 거니, 엄마 손에서 자랄 만큼 자랐는데도 불구하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저는 적어도, 남의 집 귀한 자식에게 그 따위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건 알 정도의, 분별력은 가지고 자랐으니 댁보다야 나은거라고. 내 성격이랑, 내가 엄마가 없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그리고 그건 제가 원해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니고, 제가 노력한다고, 바꿀 수도 없는 일인데, 그걸 가지고 저를 공격하는 것은, 참 비겁한 일이라고도 했어요. 엄마가 살아있었던, 고3 초반에, 엄마가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을 때, 병원에 보내달라고 했더니 절 자습 빼 먹으려고 엄마 팔아 거짓말하는, 거짓말쟁이 취급했던 선생들도 생각나고, (그래놓고 엄마 돌아가시고 나니 사과 한 마디 없고,) 대학교때 가족관계를 적는데 엄마 이름을 못적으니까, 넌 엄마한테 얼마나 관심이 없으면 엄마 이름을 못 적냐며, 뭐라 하던 사람도 생각나네요. 그리고 누군가는, 부모님의 역할이 결여되어 있으면, 동성애자가 된다고도 했어요. 그것도, 한두번도 아니고 여러번. ...제가 엄마가 돌아가시고 성격이 변한 건 맞지만, 저는 그 때나 지금이나, 이성애자인걸요. 저도 가끔은 편견을 가지고 사람을 보기도 하고, 그냥 싫어지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적어도... 그런 어른들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