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스파이스-항상 엔진을 켜둘게.  

한번도  

이 노래를 엄마랑 같이 들어본적이 없지만
엄마를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이후로
언제나 이맘때쯤에 생각나는 노래. 

8년 전 6월 6일에 엄마가 죽었다.
그리고...
엄마가 죽었을 땐 일주일이면 잊을 수 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내가 그 날 뭘 했는지 뭘 먹었는지
어딜 갔는지...그런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
하나도 잊혀지지 않고 다 생각나는, 잔인한 기억이다.   

내가 병원 응급실에 갔을 때, 이미 말을 잃은 채 하얀 자루에 싸여 있었는데,
자루를 열었을때 봤던 엄마 얼굴,
움직일꺼야, 움직일꺼야 생각하면서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한참을 바라보고만 있는데,
온통 하얀 병원 배경 속에서 내가 보고 있는 그 장면만 온통 환상같았던 그 때.

...그때나 지금이나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는데,
어떤 순간을 만나든지 엄마를 생각하면 완전히 행복하지는 못하다.   

그리고.
...엄마가 보고 싶어서 미칠것 같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른다.
아마 평생 모를 것 같다.  

엄마가 좋은 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거기 아주 좋은 곳이었으면 좋겠다.  

절대 안죽는다고 해놓고 그렇게 눈도 못감고 가버리면 나는 어떡하라고.
엄마가 미워 죽겠지만 엄마가 그 때 얼마나 힘들게 버텼는지 아니까
예쁘니까 좋은 곳에 갔으니까 봐준다.
엄마 눈감아. 사랑한다. 나중에 다시 만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