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늦게까지 경기도 모처에서;;;아르바이트를 했다.  

아르바이트가 너무 늦게 끝나서 차가 끊겼고, 서울까지는 그 심야시간대에
택시비가 알바비만큼;;;나오는 거리라서,
씻고 자려고 찜질방으로 갔다.
목소리가 전혀 안 나올 지경이라서 감기약을 먹고  
여자 수면실 구석에서 잠이 들었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깨어보니 웬 남자가 내 옆에 앉아서 내 다리를 더듬고 있었다;;    

순간 잠결에, 감기약기운에 상황 파악이 잘 안돼 잠깐 멍하게 그 남자를 봤는데,
(어둠속이고 내가 안경도 안 쓰고 있어서 얼굴을 못봤지만...)
그 남자는 계속 내 허벅지를 더듬으면서 피곤해 보이셔서요. 
라는 되도 않는 헛소리를 했다.
그 순간 상황파악이 바로 되면서 바로 뿌리치고 일어나서 나왔다. 
그 자리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싶었는데, 목이 쉬어서 목소리가 전혀 안 나왔다.
(내가 목소리만 나왔어도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질러서 바로 경찰에 넘겼을텐데
그러지 못한게 천추의 한이다 정말;;;)  

성추행 당하면 몸이 굳어서 아무것도 못한다는 말, 진짜 실감나더라.;

다른 곳으로 피했더니 그 남자가 또 따라와서 옆에 앉는다.
그래서 자리를 또 뿌리치고 나오는데 그 남자가 나한테 하는 말이 왜 가시느냐고.;
아니 너같음 안가겠냐 이 개쉐이야;;;  

자리를 뿌리치고 홀로 나와보니 매점을 지키는 직원 아주머니가 보이고
그 남자는 맞은편에서 나한테 이쪽으로 와보라면서 손짓을 한다.
그래서 직원 아주머니한테 가서 저 남자가 내 다리를 더듬어서 깼다고
거의 손짓 발짓으로 상황을 설명했고, 직원 아주머니가 사람을 불러주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도망갔고, 내가 얼굴을 제대로 못봤고, 씨씨티비가 없어서; 잡지는 못했다.
찜질방 측에서 성의없이 대응했다면 찜질방비를 환불해달라고 하려고 했었는데,
그래도 아주머니가 바로 사람을 불러서 찜질방 홀 전체를 다 수색해줬고
주인인 것 같은 남자분도 정말정말 미안하다고 저런 놈은 꼭 잡았어야 되는데...
하면서 계속 사과를 해서, 환불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시간이 새벽 3시라서...지금 나가지는 못하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그런 일 겪고 계속 남녀 공용 홀에 있는것도 무섭고 해서, 
아예 여탕으로 올라와서 대충 씻고 좀 더 잤다.  

아무튼 나 더듬은 그 ** 는 내가 목소리 안 나오는 상태였던걸 다행인줄 알아라.
내가 목소리만 나왔어도 넌 철창행이었을거다.  

빨리 잊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기분이 참 더럽다.;;; 
아놔 면상에 베개라도 집어던졌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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