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란 책 제목이 떠오른다. 죄와 벌이라...

죄를 지었다. 그에 응당하는 벌을 받아야 하는데 난 아무 벌도 받지 않았다. 그저 마음만 불편하고 기분만 좋지 않을 뿐이다. 과연 벌은 누구에게 받아야 하는 것인가? 벌을 주어야 할 사람이 벌은 주지 않고 웃음을 주었다. 벌 대신 받은 그 미소가 내 마음 한켠에 남아서 날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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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2008-05-22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은 스스로 내리는 것인가 보다.
 
 전출처 : 사마천 > [퍼온글]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살아요. ^^ (수정)

안녕하세요. 차우차우에요.

우선 이런 자리를 다 마련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

저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살아요. 샌프란시스코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지요. 이곳은 그나마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한인타운도 잘 형성되어 있는 편이랍니다. 어떨땐 한국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때도 있지요. ^^

물론 제가 사는 곳에도 한인서점이 있긴 하지만, 책값이 너무 비싸다보니 맘껏 사질 못했었는데, resonable한 가격에 해외배송까지 해주는 알라딘을 알게 되서 정말 좋았어요. 이곳에 제 서재도 마련하고 좋은 분들도 많이 알게 되어 언제나 고마운 마음으로 알라딘을 애용하고 있답니다.

저를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이곳에 저 사는 모습을 약간이나마 공개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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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샌프란시스코 관광지 '유니온스퀘어'입니다. 쇼핑몰들이 대거 입주해있는 이곳은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결코 질리지 않는 아주 매력적인 곳이랍니다. (제 남편은 저랑 이곳 가는 걸 최대한 피하려 하지요. 후훗)



이곳은 다들 아실만큼 유명한 '금문교'에요.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이지요. 샌프란시스코에 놀러오신 분들이 이곳에 와서 사진 찍을때 안개가 자욱해서 금문교를 제대로 못찍었다며 한탄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제가 비밀 하나를 가르쳐주자면요..이곳은 오전 10시쯤에 방문하셔야 제대로 된 금문교의 모습을 보실 수 있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광이거나 아님 안개가 너무 많이 껴서 사진이 제대로 나오질 안지요. ^^



해변가에서 바라본 금문교에요.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바닷물은 무척 차가워서 한여름에도 수영하기가 쉽진 않답니다. 그대신 서핑타는 사람들은 많이 볼수 있지요.



집들도 참 아기자기하고 예쁘지요?



캘리포니아는 햇살이 무지 강렬하고 건조해서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이렇게 야외테이블들을 마련해놓았답니다. 사람들도 야외에서 햇빛을 받아가며 식사하거나 커피마시는 것을 즐기구요.



이곳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심포니홀 이에요. 이곳에선 거물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지요. 2002년도였나? 그땐 장한나씨의 첼로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영광도 누렸었답니다.



스탠포드 대학내에 위치한 성당이에요. 저랑 남편은 미국에서 경력을 좀 쌓은 후 미국내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미국에 오게 됐는데요. (저흰 2001년도에 미국왔답니다.) 결국 제 남편만 그 꿈을 이뤘지요.ㅠㅠ 남편은 풀타임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회사에서 대주는 학비로 스탠포드에서 파트타임 공부 중인데, 저는 대학원 진학의 꿈만 있지..현실화 시키기엔 막막하네요. 휴.



이곳은 세계적인 와인농장 '나파밸리'랍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1시간 조금 넘게 차로 달리다보면 나오는 곳이지요.



나파밸리에선 수백개의 크고 작은 와이너리들이 있는데요. 그곳에선 다양한 투어를 이용해서 와인이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견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음도 할 수 있는 코너가 있답니다.



그럼 이번에는 저희집 근처를 소개시켜 드릴께요. 저희가 사는 곳에는 크고 작은 공원들이 참 많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자주 찾는 공원사진 올립니다. 남편이랑 가끔 이곳에 도시락 싸가지고 점심 먹곤 하구요. 어떨땐 책 한권 들고 가서 벤치에 앉아있다가 꾸벅 꾸벅 졸기도 하는 곳이에요. 이곳을 산책하고 나면 바쁜 일상에서 해방되어 잠시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이곳은 제가 사는 동네 단지랍니다. 그전엔 아파트 살았었는데요. 제가 처음으로 장만한 우리 보금자리라서인지 너무 정이 가는 곳이에요. ^^



외관은 이렇게 생겼구요.

제 실제 서재도 공개해 볼께요.



한국에 갈때마다 조금씩 제 옛날 책들도 가져오고 있답니다.


사진 찍는 각도가 잘 잡히지 않는 방이다 보니 이렇게 일부분밖에 못 찍었는데요. 저 갈색 책장이 3개, 아이보리색 책장이 4개랍니다. (아이보리 책장은 3개밖에 안 나왔네요.)

지금은 비록 빈 공간이 많지만, 조만간 꽉 채워질 날을 기대해보며 슬쩍 미소지어보곤 하지요. 음하하.

이 사진은 제가 예전에 알라딘 서재에 올렸던 사진인데요. 불과 2005년도만 해도 제 서재가 이렇게 작았었답니다. 근데 1년만에 책장 3개가 늘어난데에는, 그만큼 알라딘에서 엄청나게 질렀다는 뜻이겠죠? ㅋㅋ 책 읽는 속도보다 사쟁겨놓는 속도가 훨씬 빨랐었는데, 지름신이 떠날 생각을 안하니까 문제에요.


조그만 정원에선 상추/깻잎/파를 심고 키우고 있지요. 이 사진은 갓 모종한 상추들이랍니다. ^^ 사실 이곳은 채소/야채들이 싸다보니까 어쩔땐 수지타산이 안 맞는 이 농사(?)를 계속 지어야 할 것인가 회의가 들기도 해요. 거름값과 물값을 생각해보면 사먹는게 더 싼것 같거든요.



우리 채린이 백일된날 찍은 사진이에요. 지금은 벌써 7개월이 되서 이빨도 두개 나고 열심히 기어다니고 있는데요. 최근 사진들은 사진용량이 크다고 사진이 올라가질 않네요.



기저귀만 찬 모습 공개해도 되겠죠? 이 사진도 백일날 제가 찍은 사진이랍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ㅋㅋ

이렇게 저희 세식구는 해외에서 열심히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답니다.

임신 출산 육아에 적응하느라 잠시 책을 멀리했었는데, 요즘은 다시 잘 적응해서 책도 열심히 읽고 있구요. 이번 12월달에 한국 간답니다. 그때 책 왕창 사오려구요.

그럼, 이쯤에서 제가 사는 곳과 제 일상소개를 마칠께요.  재밌게 제 글 읽어주셨길 바라구요. 시간나면 제 서재에 종종 들려주세요. 저희의 진솔한 모습들 많이 보여주도록 할께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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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임을.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음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 다음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함을 나는 배웠다.

삶은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린 것임을.

 

또 나는 배웠다.

무엇을 아무리 얇게 베어 낸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 놓아야 함을 나는 배웠다.

어느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 시간이 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두 사람이 서로 다툰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님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두 사람이 한 가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를 수 있음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음을.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 해서

내 전부를 다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나는 배웠다.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 하더라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과

내가 믿는 것을 위해 내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

이 두가지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받는 것을.

 

트라피스트 수도회 출신으로 예수의 작은 형제회를 설립한 샤를르 드 푸코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많은 이들이 자신의 시라고 주장하고 있다.

[류시화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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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중학교 3년을 다니며 읽었던 유일한 책이 아마 이 책일 것이다. 난 참 독서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때 방학숙제로 책사자말자 급하게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희미한 20W짜리 형광등 하나에 의지하여 글자포인트 7~8포인트 밖에 되지 않던 그 풍림출판사 책을 감동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때로는 눈시울이 뜨거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단칸방에 살았었는지라 엄마가 혹 볼지라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억누르며 재미나게 읽었던 그 기억이...

이 책을 다시 보기로 했다. 15년만이다. 주인공 이름이 제제였다는 것 밖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읽으며 내가 그때 왜 눈시울이 뜨거웠었는지 기억해 냈다. 그건 제제가 너무 불쌍해서가 아니라 내가 불쌍해서였다.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제제와 나는 흡사 많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가슴아파하며 읽었었구나...

나에게 이 책은 추억의 책이다. 그저 수없이 많이 읽은 책 중에 하나의 책이 아니라 단 한권의 책이다...감동은 그 어릴적만 못하지만 여전히 눈시울을 적셔준다. 아마 머지않아 또 주인공 이름이 제제였던 것 밖에 기억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여전히 이 책은 내 서가에 고스란히 남아 내 아이에게도 전해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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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6-05-10 0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정말 많이 울었었어요. 울음의 의미는 님과 달랐겠지만...정말 멋진 책이죠, 그죠?

자유 2006-05-1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정말 이쁜 책이예요..ㅎㅎ 언제 읽어도 가슴아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