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위의 아이 햇살그림책 (봄볕) 36
비베카 훼그렌 지음, 강수돌 옮김 / 봄볕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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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 물론, 그냥 생활방식일 뿐이야."


마법의 문장을 얻었다. 누가 무슨 말을 하든, 공격적인 말로 나의 모습에 대해 가치판단을 하려고 들면, 이 말을 꺼내면 그만일 듯 하다. 내 생활방식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당신이 나의 선을 넘고 있다는 것이라고 에둘러 말하는 거다. stop it. 선을 지켜주세요.


비단 공격적인 언사가 아니라도 그렇다. 우리 문화는 상대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관심이 많다. 어제 직장 동료와 식사하는 도중에 누가 그러더라. 아직 싱글인 동료에게 "그래서 언제 결혼할 건데? 계획은 있을거 아냐" 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말이다. 알아서 잘 할거에요, 라고 슬쩍 동료를 도와주었으나, 마뜩찮은 표정들에 또 놀랐다. 왜 다들 자기 기준에서만 생각하지?


천장 위의 아이, 세삼은 참 복받은 생명이다. 천장 위에서 시간을 보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다 이해해주는 가족들을 만났으니 말이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켜보는 미덕이 우리 동료들에게도 있었다면, 마주보는 마음이 얼마나 편안할까? 책을 읽으며 어른들의 세계도 생각해보고, 내가 갖추어야 할 미덕이 무엇인지도 생각해보게 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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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작은 곰자리 45
에밀리 하워스부스 지음,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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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사람들이 많이 하는 말 중에 "개인적으로는..." 시작하는 이야기들은 어쩐지 불편하였다. 누군가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할라치면, '아니 생각이 다 개인적이지, 뭐.' 라고 투덜거리기 일쑤였다. 내 생각이 너무 어려서였을거다. 왠지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들은 비겁해보였다.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도 그렇다. 무대포 독불장군같은 내 스타일로는 비겁해보이기 그지없었다. 본인이 어둠을 무서워한다고 어둠을 없애겠다는 심보도 고약하고, 어둠을 없애고 싶어하는 건 자기 자신이면서 꼭 백성 핑계를 댄다. 사람들이 어둠이 나쁜 것이라고 믿게 만드는 언론 플레이라니, 어린이 책에서 보기드문(?) 아주 제대로 야비한 방법을 사용한다. 고 임금님 주위 신하들도 치사하다. 남(임금님)의 의견을 자기 생각인 것인 마냥 떠받들고 추진하는 모양이라니. 규모는 다르지만, 히틀러 밑에서 자기 생각 없이 그저 명령만 따르던 독일군이 떠오른다.


애초부터 임금님이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밝혔으면 어땠을까? 물론 반대에 부딪혔겠지만 어떤 토론이든 갈등이 먼저 아니겠는가. 모두 다 자신의 생각을 숨기는 이 책에서, 당당하게 행동하며 어둠을 지켜낸 사람들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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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 하버드 최고의 뇌과학 강의
제레드 쿠니 호바스 지음, 김나연 옮김 / 토네이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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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그러나 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ㅎㅎ

중간중간 과학 용어가 나오면서, 순간순간 생각이 안드로메다로 흘러가는 것을 꾹꾹 부여잡으며 책을 읽었다. 책을 읽는 도중에 가족들이 떠드는 소리에 집중이 안되었는데, 읽기와 듣기는 본질적으로 뇌의 같은 영역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고는 혼자 빵 터져서 웃기도 하였다. 

텔레비전을 켜놓고 공부를 하면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든지, 어떤 때는 노래 들으며 공부를 해도 잘 되다가, 어떤 때는 영 집중이 되지 않는다든지, 우리가 어느정도 실생활에서 느끼고 있었던 것을,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영어학습 부분이었다. 1~2년전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아무리 공부해도 기억에 남지 않던 단어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외우는 것도 쉬워졌고 이해하는 것도 훨씬 속도가 났다. 이게 왜 그런가 싶었는데, 우리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기본기가 매우 중요하며, 학습에서의 속도란 기본기를 갖춘 상태에서만 스위치가 켜진다는 것이다. 또한 단어는 상황과 맥락이 나와 닿아 있어야 그 의미를 가지고 기억이 되고 이는 한 두번으로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3번 이상이어야 한다고 하였다. 오래간만에 두고두고 읽을 좋은 책을 만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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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폭포와 탐별 소원어린이책 7
정설아 지음, 신은정 그림 / 소원나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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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한 학기 한 권 읽기할 책을 찾아보다가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다. 탐별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했고, 거울폭포는 또 무엇인지, 무엇을 비추는 것인지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눈에 확 띄는 표지도 그렇고, 처음부터 흡입력 있는 이야기였다. 솔직히 말하면, 주인공이 욕심이 많다는 것을 아직 인정하지 못하겠다. 아이가 그렇지 뭐, 가족들도 잘하는게 없구만 뭐 애한테만 이렇게 요구하는게 많은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동생 진우랑 싸우면 "누나가 참아", 언니랑 싸우면 "언니한테 왜그래?" 라니. 무슨 규정이 그러냐, 무조건 지는 싸움이네,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속상해졌다. 게다가 할아버지 중심으로 돌아가는 가족이라니. 무슨 가족이 이모양이야...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할아버지가 태양이야 뭐야? 라며 주인공에 빙의해서 읽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ㅎㅎ


이런 어린이의 삶을 자세하게 담은 부분은 재미있었는데, 마지막 부분은 약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겠다, 하는 생각도 잠깐 하였다. 물론, 남의 것을 탐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은 분명하게 전달이 되지만, 욕심을 버릴 정도로 소중한 것의 존재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면 나는 여전히 '탐'하는 사람이라 어려운 걸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라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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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은 처음이지? 과학이 꼭 어려운 건 아니야 2
곽영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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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대한 소양을 갖추고 싶다는 생각에, 덜컥 신청을 했으나 겁이 난 것은 사실이다.

양자역학이라니. 과학, 이라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연상이 되지 않았다.

이 책은 과학이 꼭 어려운 건 아니야 시리즈 중 2번째 책이다. 첫번째 시리즈에서 상대성 이론에 대해 설명했고, 이번에는 원자부터 다루고 있다.

원자, 원소, 전자, 양성자, 어디선가 한 번 쯤 들어본, 사실은 고등학교 때 배웠던 내용인데 다시 봐도 사실 완벽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양자역학이 나오기까지 과거의 여러 과학자들의 이론과 그에 대한 반박,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통한 새 이론의 제시로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은 흥미로웠다. 어떤 이론도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었다. 어떤 이론도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순 없었다. 고대 물리학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론으로 넘어갈 때는 획기적인 생각의 발상이 필요하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 과학 무지랭이인 내가 보기엔 왜 그게 그리 중요한 것인지 이해를 못했던 그 과정을 위하여 자신의 삶을 바친 과학자들과 내 삶을 비교해보게 된다. 


과학적 지식보다는, 과학적 역사를 통해 우리가 삶에서 가지면 좋을 태도를 익히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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