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작은 곰자리 45
에밀리 하워스부스 지음,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적부터 사람들이 많이 하는 말 중에 "개인적으로는..." 시작하는 이야기들은 어쩐지 불편하였다. 누군가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할라치면, '아니 생각이 다 개인적이지, 뭐.' 라고 투덜거리기 일쑤였다. 내 생각이 너무 어려서였을거다. 왠지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들은 비겁해보였다.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도 그렇다. 무대포 독불장군같은 내 스타일로는 비겁해보이기 그지없었다. 본인이 어둠을 무서워한다고 어둠을 없애겠다는 심보도 고약하고, 어둠을 없애고 싶어하는 건 자기 자신이면서 꼭 백성 핑계를 댄다. 사람들이 어둠이 나쁜 것이라고 믿게 만드는 언론 플레이라니, 어린이 책에서 보기드문(?) 아주 제대로 야비한 방법을 사용한다. 고 임금님 주위 신하들도 치사하다. 남(임금님)의 의견을 자기 생각인 것인 마냥 떠받들고 추진하는 모양이라니. 규모는 다르지만, 히틀러 밑에서 자기 생각 없이 그저 명령만 따르던 독일군이 떠오른다.


애초부터 임금님이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밝혔으면 어땠을까? 물론 반대에 부딪혔겠지만 어떤 토론이든 갈등이 먼저 아니겠는가. 모두 다 자신의 생각을 숨기는 이 책에서, 당당하게 행동하며 어둠을 지켜낸 사람들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