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위의 아이 햇살그림책 (봄볕) 36
비베카 훼그렌 지음, 강수돌 옮김 / 봄볕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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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 물론, 그냥 생활방식일 뿐이야."


마법의 문장을 얻었다. 누가 무슨 말을 하든, 공격적인 말로 나의 모습에 대해 가치판단을 하려고 들면, 이 말을 꺼내면 그만일 듯 하다. 내 생활방식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당신이 나의 선을 넘고 있다는 것이라고 에둘러 말하는 거다. stop it. 선을 지켜주세요.


비단 공격적인 언사가 아니라도 그렇다. 우리 문화는 상대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관심이 많다. 어제 직장 동료와 식사하는 도중에 누가 그러더라. 아직 싱글인 동료에게 "그래서 언제 결혼할 건데? 계획은 있을거 아냐" 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말이다. 알아서 잘 할거에요, 라고 슬쩍 동료를 도와주었으나, 마뜩찮은 표정들에 또 놀랐다. 왜 다들 자기 기준에서만 생각하지?


천장 위의 아이, 세삼은 참 복받은 생명이다. 천장 위에서 시간을 보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다 이해해주는 가족들을 만났으니 말이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켜보는 미덕이 우리 동료들에게도 있었다면, 마주보는 마음이 얼마나 편안할까? 책을 읽으며 어른들의 세계도 생각해보고, 내가 갖추어야 할 미덕이 무엇인지도 생각해보게 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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