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을 키워주는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
박재찬(달리쌤) 지음, 이임하 그림 / 테크빌교육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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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다가온다.

아이는 이번 방학 숙제가 무엇일지 궁금해하면서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 중에 일기 걱정은 하나도 없다. 자고로 방학 숙제는 일기가 최고인데 말이다. 나처럼 방학 전전날 부터 바닥에 납작 엎드려 누워, 달력과 날짜를 비교해가면서 일기를 대강 쓰는 경험은 못하겠지 싶다. 날짜를 쓸 때마다 '뭐 선생님께서 이것까지 체크하시진 않을꺼야' 하면서 맘대로 상상 글짓기를 하던 때가 생각난다. 그 땐 선생님이 하나도 모르실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 아셨을 것 같다.

일기쓰기가 학교에서 지양되면서, 아이의 글짓기는 오로지 학교 수업에만 집중되어 있다. 집에서 시키려고 해도 막막하기만 하다. 나도 집에 가면 쉬고 싶은데다가 글쓰기를 시작하면 서로 스트레스 받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러다가 개그맨 유세윤 씨가 아들과 함께 하는 글쓰기를 보게 되었다. 집사부일체에서 나온 그의 모습은 평소 웃기는 개그맨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저렇게 좋은 아빠였구나 싶었다.

아이와 함께 하는 그의 글쓰기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활동들로 가득하였다. 저런 거 우리 아들도 해보면 좋겠다, 싶었지만 게으른 엄마는 그냥 생각만 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글쓰기의 중요성은 말해 무엇하겠나. 재밌게 만들어주는 것이 힘들 뿐이다.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어렵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가 있다. 일기는 아니지만 일기장 처럼 되어 있다! (내면의 소리, 나이스!)

이미 아이와는 여름방학 동안 수영 다니기 + 종이접기 하기를 약속하였다. 슬며시 이 책을 끼워 넣으면서 글쓰기 데이트를 하자고 꼬셔 봐야겠다. 특별한 건 아니고, 일주일 동안 글쓰기를 열심히 하면 아들 좋아하는 공차에 가서 차 마시기다. ㅋㅋ 부모들이 편하게 글쓰기를 가르칠 수 있게 나온 이 책, 매우 환영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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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과학 수사대 범인의 흔적을 찾아라 - 과학 수사로 숨은 범인 찾기 과학 수사대
법과학 전문가 그룹 지음, 민청기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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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보자마자 "엄마, 저 책!!" 이라고 외쳤다. 과학도 좋아하고 추리도 좋아하는 아이의 취향을 저격한 제목이었다. 만화로 간단하게 쓰여진 책인줄 알았는데, 몇 페이지 좀 읽어 보니 제법 본격적이다.

정말 과학 수사대처럼 지문을 채취하고 사람의 지문을 분석하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초등학교 2학년이 가볍게 보기에는 상당히 전문적이라, 좀 더 높은 학년들이 읽는 것이 좋은 듯하다. 오히려 어른인 내가 더 재미있게 읽었다. ㅋ


이 책을 읽다보니, 예전에 한창 CSI 에 빠져 있을 때가 생각난다. 나는 항상 무언가에 빠져 있다. 특히 아이가 어릴 때는 어디 바깥에 나가서 뭘 할 수 없으니, TV 프로그램에 빠져 있었다. 그 중 제일 좋아한 프로그램들이 바로 CSI, NCIS 와 같은 범죄 수사물이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범죄 수사물은 항상 흥미롭다. 물론 그 살인이나 범죄의 과정이 흥미롭다는 것이 아니다. 절대. 그런 범죄자들은 항상 완전 범죄를 꿈꾸지만, 언제나 그 죄가 드러난다. 누구나 죄 짓고는 살지 못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게 참 좋았다. 대리만족이랄까. 세상에 죄를 짓고도 떳떳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누군가 상상의 세계에서라도 그들을 처단해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그리고 그 사람들을 도와주는 과학 기술에 매료된 적도 있었다.

나처럼 궁금한게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에 대해 흥미를 갖지 않을까 싶다. 범죄가 안일어나기를 늘 소망하지만, 그들이 벌을 받게 해주는 과학 기술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또다른 교육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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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아이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실비아 베키니 지음, 수알초 그림, 이현경 옮김 / 우리학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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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한 천사가 날개를 잃고 지상으로 추방된다. 이름도 기억 안나고, 그 연유도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이 한 겨울에 교회 근처에서 웅크리고 있었다는 것과 사람이 사는 이유 3가지를 알아야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를 발견한 한 남자는 아마 구두장이였던 것 같다. 집으로 천사를 데려가고 먹이고 입힌다. 가난한 살림에 모르는 객을 데려 왔다고 엄청 구박하던 아내도 기억난다.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그녀의 말과 표정에 악이 깃들어 있었다고 천사는 후에 이야기한다. 그리고 남편의 한 마디에 그녀에게서 성스러운 기운이 도는 것도 보았다고 한다.

반쪽짜리 기억으로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줄 때마다 묻는다. 네가 천사라면, 너는 지금 무엇을 위하여 아니면 무엇이 널 살고 싶게 하느냐고 말이다. 나조차 찾지 못한 정답을 알고 싶어서 여전히 나는 원래 책을 찾지 않는다. 아이들이라면, 알지 않을까 싶다.

이 <물고기 아이> 이야기에는 그런 아이들이 나온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아이, 그리고 그 아이를 유심히 살피는 아이. 사람들은 말을 하지 않는 아이를 쉽게 단정짓는다.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나 보죠." "꽃 같아." "돌맹이같아" 누구도 그 아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단 한 명의 친구만 제외하고 말이다.

수조 속의 물고기들은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 말도 없는 침묵에서 사는 듯 하지만, 수조 속 전화기가 들려 준 물고기들의 말은 신비하고, 아름답고, 비밀스러웠다. 모두가 말이 없다고 생각했던 그 아이도 이처럼 말을 하고 있었다, 단 사람들이 들을 수 없는 물 속에서.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가슴이 쿵쾅쿵쾅 뛰게 만드는 소리를.

천사는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지 알게 된 연유에야 하늘로 올라간다. 그것을 위해 그는 날개와 그의 모든 자유를 잃었어야 했다. 그리고 알게 된 이후에는 모든 것을 갖는다. 주인공 아이가 물고기 친구의 목소리를 듣게 된 것 처럼 말이다.

누군가를 안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가벼운 것일까. 떼어버리면 그만인 것들로 내 눈 앞의 사람들을 안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일까. 내 스스로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도 모르면서 다른 사람을 알 수는 있을까. 아니, 알려고 노력이나 해보았을까. 안다는 말의 무게가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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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디스커버리 4 : 캐나다 - 교양만화로 배우는 글로벌 인생 학교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4
김재훈 지음, 이승열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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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왜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많은 거지?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한 책이었다. 은연중에 아이에게 심어주고 싶은 생각, '넓은 세상에서 살아 보는 건 어때?'를 위해 준비하였다. 한국에서의 치열한 삶이 고될 때마다, '너만은 넓은 세상에서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하는 엄마의 마음이었다.

그런데 일요일 오후, 그냥 한번 스윽 훑어본 책에 시간을 다 뺐겼다.

처음부터 무슨 회장이 나와서 사실 기분이 상하긴 했다. 내가 읽은 것은 1권이 아닌 3권. 그러다 보니 1권부터 시작하는 만화의 전개를 알리 없다. 아무 정보 없이 3권 부터 읽다보니, 아니 누구는 아주 절박한 마음으로 한국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돈 많은 할아버지는 왜 분위기를 잡고 현인인 척 하는 건가 싶었다. 알고보니 대한민국 서열 1위 기업의 소유주이자 회장이란다. 이 만화 속 주인공들이 여행을 하게 만들고 각 나라에 대해 알아오게 만든 장본인인 듯 싶다.

나오는 주인공들은 다들 한국에서 잘 나갈 법한 사람들이다. 곧 교수가 될 홍설록, 금수저 손자, 대한민국 최고 대학의 교수, 스펙 좋은 교수, 회장님 손녀 등 뭔가 학력이 높은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이번 3권에서는 홍설록의 어머니가 등장하여 이민자의 눈에서 본 캐나다에 대해 설명해주지만, 왜일까? 다른 나라에 대하여 분석하고 그 나라의 장점을 찾아내는 것은 그들만 할 수 있는 것인가? 어쩐지 좀 찜찜하다. 이왕이면 나이, 학력, 노소 불문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력으로 무장한 펜대잡이들 생각이 적힌 글들은 차고 넘친다.

이 책에 대해 가진 불만이라면 그게 전부다.

언뜻 보기에 새로 나온 <먼 나라 이웃 나라> 변형판인 줄 알았다. 그러나 질문들이 좋다. 방문하는 나라들에 우리가 산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여긴 가영이를 위한 사다리가 없어."

지구상에 이만한 나라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사랑하는 딸이 이곳에서 사는 것은 반대하는 어머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사다리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도.

THE WORLD NEEDS MORE CANADA

이민 가고 싶은 나라 1위로 뽑히는 캐나다.

세상은 더 많은 캐나다를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를 당당히 하는 나라.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캐나다에 대해 알게 된 것 같다. 조금 더 일찍 읽었다면, 캐나다 동료가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이 책 내용을 가지고 많이 대화할 수 있었을 텐데.

달의 얼굴처럼 한 면만 바라보던 나의 생각을 달의 이면까지 생각하게 하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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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엄마 말의 힘 - 베테랑 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초등 대화법
김선호 지음 / 길벗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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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를 하려는데 자꾸 주말동안 보았던 넷플릭스 드라마 <네버 해브 아이 에버> 가 자꾸 떠오른다.

데비의 음악 연주회에서 데비의 아빠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데비는 엄마와 둘이 살게 된다. 그런데 그 엄마, 아주 엄.청.나.다.


1. 공부 공부 공부

딸의 grounding을 풀어주면서 친구들이랑 SAT 이야기를 하란다. 본인 나름대로는 재밌는 거 해, 라는데 그게 공부 관련이다.


2. 인도 인도 인도

사실상 미국에서 자란 데비는 엄마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 부모에게 절대 복종하는, 심지어 결혼까지도 가족의 뜻에 따르는 사촌 언니가 못마땅하다. 남자와 뽀뽀 한 번 했다고 난리난 엄마가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엄마는 끊임없이 인도를 강요한다.


3. 딸에 대해 모른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후, 데비는 학교에서 힘든 일들을 겪는다. 그러나 그 중 어느 것도 엄마와 이야기 하지 않는다. 왜냐, 엄마랑 이야기 해봤자 혼나기만 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는 데비의 고민과 힘듦에 대해 전혀 모른다.


왠지... 이 이야기들이 익숙하지 않은가?


대한민국의 엄마들 중에서 "나는 데비 엄마와 전혀 다르거든요?"라고 할 분들이 분명 있으시겠지만, 나는 아닌 것 같다. 좀 다르기는 해도 아이에 대해 잘 모르고, 말만 하면 싸우는 점은 비슷하다. 그리고 냉정하고 때때로 매몰차기도 하다. 이게 다 너를 위해서야, 라는 미명 아래.


"칭찬은 대화가 아니라 평가다"


그럼 어떻게 이야기를 하라는 거지, 뭐라고 말해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친절하게 예시가 있다. 고백하건데, 100점 맞은 아이의 마음까지 어루만져 줄 생각은 못해봤다. 그저, 잘했네 좋겠네, 가 전부였다. 점수가 낮으면 "뭘 그거 가지고 그래?"라고 아이의 고민을 가볍게 대했다.


그리고, "너 자꾸 그러면 엄마 아프거든?" 이라는 말도 자주 했다. 그게 가스라이팅인 줄은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부모로서 해야 하는 말과 멈춰야 하는 말들을, 아이가 10살이 되서야 알게 되었다.


시중에 부모의 대화법이나 양육법에 대한 책들이 많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이 책만큼 방향성이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책들 있지 않은가, 부모의 역할에 대해 너무나 이상적으로 써 놓아서 읽다보면 죄책감 밖에 안남는 육아서들 말이다. 최소한 이 책은 나 같은 부모가 세상에 또 있다는 것과 (그것도 꽤 많다는), 몰랐으면 이제라도 이렇게 해보라고 정확하게 지시를 내려줘서 좋다.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떻게?가 아니겠는가. 나 아무래도 김선호 선생님의 팬이 된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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