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무슨 회장이 나와서 사실 기분이 상하긴 했다. 내가 읽은 것은 1권이 아닌 3권. 그러다 보니 1권부터 시작하는 만화의 전개를 알리 없다. 아무 정보 없이 3권 부터 읽다보니, 아니 누구는 아주 절박한 마음으로 한국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돈 많은 할아버지는 왜 분위기를 잡고 현인인 척 하는 건가 싶었다. 알고보니 대한민국 서열 1위 기업의 소유주이자 회장이란다. 이 만화 속 주인공들이 여행을 하게 만들고 각 나라에 대해 알아오게 만든 장본인인 듯 싶다.
나오는 주인공들은 다들 한국에서 잘 나갈 법한 사람들이다. 곧 교수가 될 홍설록, 금수저 손자, 대한민국 최고 대학의 교수, 스펙 좋은 교수, 회장님 손녀 등 뭔가 학력이 높은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이번 3권에서는 홍설록의 어머니가 등장하여 이민자의 눈에서 본 캐나다에 대해 설명해주지만, 왜일까? 다른 나라에 대하여 분석하고 그 나라의 장점을 찾아내는 것은 그들만 할 수 있는 것인가? 어쩐지 좀 찜찜하다. 이왕이면 나이, 학력, 노소 불문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력으로 무장한 펜대잡이들 생각이 적힌 글들은 차고 넘친다.
이 책에 대해 가진 불만이라면 그게 전부다.
언뜻 보기에 새로 나온 <먼 나라 이웃 나라> 변형판인 줄 알았다. 그러나 질문들이 좋다. 방문하는 나라들에 우리가 산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