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똥 여우 웅진책마을 111
송언 지음, 허아성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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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똥 여우라는 책 제목을 듣자마다 너무나도 유명한 그 책, 책 먹는 여우가 생각났다. 왜 책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여우들일까 하는 괜한 호기심이 이 책을 읽게 하였다. 책 먹는 여우와는 다르게, 이 책 속의 여우는 이야기를 참 맛깔나게 잘한다. 단지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넌지시 알려주는, 그런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른 이들과 척을 지고 지내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부터, 우물 안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개구리 이야기, 그리고 권위로 다른 이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자의 이야기까지. 어떻게 보면 이솝 같다고 할까? 혹은 세헤라자데 같다고 해야할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우의 현명함이 부러웠다.


한 권 안에 여러 이야기가 나누어져 있어,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날씨가 좋은 날, 그늘 아래 너른 돗자리 깔아놓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이야기를 들으면 제일 맛깔나겠다. 지금이야 코로나 때문에 옹기종기가 어렵지만, 언젠가는 이런 시절이 있었단다, 하고 여우가 들려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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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꽁 좀비 그림책이 참 좋아 78
윤정주 지음 / 책읽는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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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하는 노래가 생각난다. 어릴적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우리 집 냉장고에도 내가 좋아하는 소시지가 가득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했었다. 어린 아이들에게 냉장고는 그런 느낌이다. 닫혀 있어서 보이지 않지만, 뭔가 맛있고 기대되는 것이 가득한 곳, 두근두근한 곳 말이다.


전작인 <꽁꽁꽁> 에서 아이스크림을 다루었다면, 이번 시리즈에서는 냉장고에서 상해가는 음식물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녹아가는 아이스크림을 새롭게 만드는 음식들의 재간이 재미있었던 첫번째 그림책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좀 보기 힘든 장면이 꽤 있었다. 표지부터 음식물이 썩어가고 채소와 과일들이 흐물흐물해진 모습을 보니, 밥을 먹지 않았음에도 속이 미식거렸다.

가족들이 여행을 떠난 후, 잊혀진 음식들이 망가져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어쩔 수 없었던 듯 하다. 책을 보고 난 후, 당장 냉장고의 상추와 부추부터 살피게 되는 걸 보면, 그림책이 주는 효과는 참 대단한 것 같다.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면서 어떤 것을 느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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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성을 길러주는 하루 한장 습관 노트
박재찬(달리쌤) 지음, 김영주 그림 / 테크빌교육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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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격일로 원격수업을 하게 되면서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3학년 아이는 혼자서 컴퓨터를 켜고, 카메라와 헤드셋을 연결한 후, 원격수업을 한다. 그렇게 혼자서 해주는 것은 정말 고마운데, 진짜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 늘 걱정이었다. 그래서 늘, 원격수업이 끝나면 "매 시간 무엇을 배웠는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 두줄의 짧은 문장이지만, 수업을 대강 들은 날에는 그것도 이야기하기 힘들어 했다. 그래도 그걸 해야 아이가 배운 것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힘들지만 하였다.

그러던 와중, 이 책 <자기주도성을 길러주는 하루 한장 습관 노트>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내가 아이와 하던 그 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다. 하루 한 쪽 씩, 그날 그날 배운 내용을 1줄씩 쓰게 되어 있고 날짜와 기분, 감사할 점등을 적을 수 있는 칸이 있다. 오늘 아이에게 이 책을 건네 주면서, "우리 습관은 주말에 함께 적어보자(나의 좋은 습관 5개 적는 칸이 있다) 오늘부터는 배운 내용을 과목과 함께 1줄씩 적어보는 거야. 감사할 점이랑 기분도 간략히 적어보면 좋을 것 같애." 라고 말하였더니, 아이는 어렵지 않겠다며 반색했다. 

사실 한 줄씩 적는 것이 학습에 무슨 큰 도움이 되겠나, 싶기도 하겠지만, 의식을 하고 수업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기록은 힘이 있어, 한 줄씩 적다보면 배운 내용이 머릿속에 누계가 된다. 아이와 좋은 책으로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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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 미역국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 2021 문학나눔 선정,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2021 KBBY 추천, 2021 월간 책씨앗 선정 바람그림책 109
권민조 지음 / 천개의바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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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무나 귀여운 책이다. 미역국의 유래에 대해 이렇게 재미나게 쓸 수 있다니, 역시 작가님들은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표현하는 것도 다르다. 재밌고 유쾌한데, 교훈적이기도 하다. 교실에서 선생님들이 수업하기에도 딱 좋은 책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돌멩이 수프 이야기를 한국식으로 각색하였다. 아이를 배어 입맛을 잃은 딸을 위해 아빠 용은 사람들이 먹는 맛난 음식을 찾아다닌다. 그러던 중, 사람들은 미역을 먹는다는 돌고래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미역국을 끓이고자 하지만, 살기 힘들어 각박해진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참 어렵다. 용은 묘수를 낸다. 돌멩이 수프의 이야기처럼, 하나씩 하나씩 뭔가를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그쯤이야, 하고 쉽게 받아들이고 음식 재료들을 가져다 준다.

커다란 한 솥이 완성이 되자, 사람들은 더 이상 문을 걸어 잠그고 각박하게 굴지 않는다. 큰 일은 모두가 조금씩 노력하며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따뜻한 마을이 된다. 물론 용도 미역국 한 그릇 얻어다가 사랑하는 딸에게 먹이고 말이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라 좋고, 그림이 유쾌하여 더욱 기분이 좋은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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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도 핫초코를 마시나요? 푸른숲 새싹 도서관 28
에타 카너 지음, 존 마르츠 그림, 명혜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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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귀여워서 눈길을 끌었다. 당연히 개구리는 핫초코를 안마시겠지만, 어째서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 궁금해졌다. 역시나 아이의 눈길도 끌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핫초코가 나오니까 후다닥 책을 빼앗아 읽었다.

이 책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한 책이다. 동물들의 겨울나기를 다루고 있다. 아주 어린이들이 할 법한 질문들을 제시하고 그와 관련된 정보를 전달한다. 동물들이 어떻게 겨울을 나는가에 대해 그렇게 궁금하지 않은 나도 책을 들추어 보게 된다. 질문들이 기발하기 때문이다. 조금 갸웃거리게 만드는 질문들도 있긴 하였지만, 이런 내용을 조금이라도 보게 만든다면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 않나 싶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도 여러 동물에 대해 배운다. 동물의 한살이부터 시작하여 초등학교 3학년에서는 동물의 겨울에 대해서도 다룬다. 이때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책으로 유용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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