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꽁 좀비 그림책이 참 좋아 78
윤정주 지음 / 책읽는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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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하는 노래가 생각난다. 어릴적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우리 집 냉장고에도 내가 좋아하는 소시지가 가득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했었다. 어린 아이들에게 냉장고는 그런 느낌이다. 닫혀 있어서 보이지 않지만, 뭔가 맛있고 기대되는 것이 가득한 곳, 두근두근한 곳 말이다.


전작인 <꽁꽁꽁> 에서 아이스크림을 다루었다면, 이번 시리즈에서는 냉장고에서 상해가는 음식물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녹아가는 아이스크림을 새롭게 만드는 음식들의 재간이 재미있었던 첫번째 그림책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좀 보기 힘든 장면이 꽤 있었다. 표지부터 음식물이 썩어가고 채소와 과일들이 흐물흐물해진 모습을 보니, 밥을 먹지 않았음에도 속이 미식거렸다.

가족들이 여행을 떠난 후, 잊혀진 음식들이 망가져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어쩔 수 없었던 듯 하다. 책을 보고 난 후, 당장 냉장고의 상추와 부추부터 살피게 되는 걸 보면, 그림책이 주는 효과는 참 대단한 것 같다.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면서 어떤 것을 느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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