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어서 상을 받았습니다 - 별별 시상식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68
마틴 젠킨스 지음, 토르 프리먼 그림, 김지연 옮김 / 꿈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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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훑어보다가 이거다!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별 시상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여러 동물들의 개성? 장점을 발견하고 그에 대해 상을 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고 이야기책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고, 각 페이지마다 상 받는 동물들의 뛰어난 능력에 대해 소개하며 해당 동물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음주에는 3학년 아이들이 막 알을 낳는 동물과 새끼를 낳는 동물을 배운다. 아무래도 3학년 아이들에게 과학은 처음이기 때문에 가볍게 훑고 지나갈테지만, 아이들이 한 동물씩 맡아서 이 책의 내용을 읽고 스스로 정리하고 발표해보면 어떨까? 어른인 내가 봐도 흥미로운데, 동물 좋아하는 아이들이 보면 재밌어 할 것 같다. 친구들의 발표를 듣고 퀴즈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혹은 우리 반 친구들에게는 어떤 상을 줘야할지 고민하는 수업은 어떨까?


문득 이걸 가지고 어떻게 수업에 연결해 볼까 생각하는 나에게도 상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이 같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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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 맥커시 지음, 이진경 옮김 / 상상의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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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그런 날이었다. 하루종일 너무 바빠서 화장실도 가기 힘들었다. 민원 전화로 자리를 뜰 수 없는 시간이었다. 만나는 뭐든 사람들에게 책임을 요구 받는 날이었다. 버거워서, 엎드려 울고 싶었다.

퇴근 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빌려온 책들을 쌓아놓고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

'뭐야 이 두께는. 그림책인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두꺼운데. 귀찮아.'

처음 이 책은 그저, 너무나 피곤한 날에 서평 써야 하는 책일 뿐이었다. 또다른 책임(내가 신청한 것임에도) 인가 싶어서 한숨을 쉬며 책장을 한 장 넘겼다.


"당신을 책을 첫 장부터 읽는군요. 인상적입니다. 저는 보통 중간쯤부터 읽기 시작해요. 머리말은 아예 보지도 않고요. 책을 읽는 데에도 이렇게 서투른 제가 책을 썼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

나한테 책을 쓴 분들은 다들 대단하고 멋진 분들인데, 자신을 서투르다고 하며 나한테 인상적이다고 하다니. 이 소박한 칭찬이 이 날 내가 처음으로 들은 따뜻한 말이었다. 금세 눈이 시큰해지더니 순식간에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은 소년과,

두더지를 잡아 먹겠다고 했던, 묶여 있던 여우와,

그 여우의 줄을 끊어 준 두더지와,

날 수 있지만, 날 수 있다는 것을 감추던 말이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아간다.

"이건 올해의 책 후보야."

라고 말했지만 무엇이 나를 감동받게 했는지는 몇 번 더 읽어보아야 알 듯 하다. 읽는 사람마다의 심상이 다르게 그려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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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칠성무당벌레야! 자연과 만나요 6
베르벨 오프트링 지음, 야나 발치크 그림, 한윤진 옮김, 박해철 감수 / 다섯수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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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벌레가 딱정벌레였다니! 처음 알게 된 내용이다. 사슴벌레, 쇠똥구리, 북방반딧불이처럼 이름 많이 들어 본 녀석들도 딱정벌레란다. 공통점이라고는 땅에 붙어 있는 (그것도 반딧불이는 제외인데) 것 밖에 없는 곤충들이 딱정벌레 분류에 속한다. 이래서 어린이책이라고 무시하거나 대상을 어린이라고 한정 지으면 안되는 것이다. 어른들이 모르는데 엄청 많다, 세상에는.

이 책은 자연 관찰 그림책으로서의 정보를 실하게 담고 있다. 책 왼쪽은 담백하게 자연의 모습을 그려내고, 오른쪽의 날개 부분을 열면 딱정벌레나 칠성무당벌레에 대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사진으로 곤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세밀화로 표현하고 있다. 2학년 통합교과 교육과정에 곤충의 모습을 자세하게 그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럴 때 이런 세밀화로 예시 작품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칠성무당벌레의 한살이를 따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 3학년 과학 교육과정 동물의 한살이 부분에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과 배추 흰나비의 한살이를 배우고, 이 책을 통해 칠성무당벌레의 한살이를 비교하고 분석하는 등의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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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여성의 역사
카타지나 라지비우 지음, 요안나 차플레프스카 그림, 김현희 옮김, 정현백 감수 / 토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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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고등학생을 자신의 성노예라고 부르던 갓갓의 구속 소식을 들었다. 많은 이들이 분노했고, 엄중한 처벌을 바라고 있다. 나 또한 그 어린 학생이 겪었을 고통과 절망을 똑같이 경험할 수 있는 처벌을 원한다. 유치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태어난 그 존재로 혐오와 정복의 대상이 되는 기분을, 25세 문형욱도 느껴보길 바란다. (매우 화가 났다. 어린 학생들의 성을 착취하는 행동을 매우 혐오한다)(세상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어린이들은 건드려서는 안된다)(어른으로 지켜주진 못할 망정)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다. 여성의 역사라고 따로 빼어 놓은 것이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 해서 생각이 많았다. 읽어보니, 크게 걱정할 부분은 없지만, 제목이 다소 강렬하긴 하다.

여성의 관점에서 다룬 어린이 세계사이다. 귀여운 그림과 어렵지 않은 글로 쓰여 있다. 중학년 이상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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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음식 한입에 털어 넣기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 20
김인혜 지음, 조윤주 그림 / 사계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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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려보니 40이 목전이다. 언제까지나 마냥 젊을 줄 알았고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적도 있다. 다른 어린이들처럼 '나는 커서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다짐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바라던 것 중에 이룬 것은 하나도 없는 듯하다.

대부분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그 후회는 아이 교육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 내가 누리지 못했던 것, 내가 이루고 싶었던 것을 아이의 미래에 투영하는 것이다. 너는 이 한국을 벗어나 저 넓은 세계에서 살아가렴, 아둥바둥 살지 말고, 저 멀리 나아가서 자유롭게 살아가렴, 하고 마음에 세계에 대한 갈망의 씨앗을 심는다. 그래서 그런가, 요새 세계와 관련한 이런 미시적 관점의 인문학 책들이 많아졌다.

물론 그것 뿐만은 아닐 것이다. 교육과정에도 세계와 관련한 학습주제가 많이 담겨 있다.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교육과정에서는 세계의 인사라든지, 복식, 주거형태 등을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음식이다. 쉽게 상상가능하다고 할까? 주거형태나 복식 등은 아이들이 쉽게 그 삶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반면, 음식은 비교적 자기 주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음식 중 먹어본 것을 아이가 골라보더니, 제법 된다고 한다. 낯설지만 아는 것을 만나게 되니 친근감이 든다.

이 책은 가벼운 인문학이라 소개한 것은, 아이의 대답 때문이었다.

"엄마, 멕시코에서는 또띠아랑 옥수수를 많이 먹는대. 또띠아도 옥수수로 만들었대. "

"응. 그렇구나. 그런데 왜 멕시코 사람들은 또띠아를 옥수수로 만들었을까?"

"글쎄. (한참 있다가) 옥수수가 많이 자라서 그런거 아닐까?"

"(오, 놀라면서) 오, 그럴 수 있겠다. 멕시코에서는 옥수수가 잘 되나 봐. 그럼 왜 한국은 또띠아를 안 먹고 쌀로 밥을 해 먹을까?(추가 대답을 기대하며)"

"글쎄.(대화 단절)"

그 지역의 기후, 지리, 역사와 문화가 음식에 담겨 있다는 것을 단박에 생각해내진 못하겠지만, 조금씩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어 좋다. 세계의 아침 식사 같은 주제별로 여러나라를 비교한 페이지도 있고, 나라별로 특색을 보여주는 쪽수도 있다. 보면서 한국의 아침식사가 제일 빡세서(?) 안타까웠다는 것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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