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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크 사냥 ㅣ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책은 '이유'부터 처음 읽었는데. 뭐랄까 재미는 있긴 했지만 이야기가 너무 늘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저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나오는 캐릭터도 너무 많고 그 캐릭터가 그 캐릭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읽다보면 '이게 누구였더라?' 하는 경우가 많았죠.
다음으로 읽은 것이 '모방범' 이었습니다. 150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두께에 등장인물은 '이유'보다 많고... 솔직히 재미가 있어서 읽었다기 보다는 오기로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아~아 재미있었다, 좋았어." 라는 생각보다는 "해냈다! 다 읽었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 뒤로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책은 읽지 않게 되었는데 이 책은 한정판으로 주는 책에 끌려 사게되었습니다. ^^;
읽고 나서 "재미있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미유키 여사답지 않게 빠른 전개가 특히 맘에 들었죠. 작가의 스타일을 알고 있으니 읽으면서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엥? 벌써 이렇게 되는건가?' '아앗? 어느새 거기까지?' '엇? 여기서 이 캐릭터가 벌써?' 이런 생각을 하며 읽습니다. 오히려 전개가 너무 빨라서 이 부분은 좀더 길게 해서 긴장감을 높여줬으면 하는 부분도 있었죠.
여전히 캐릭터의 개성이 부족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감정이입이 안된달까? 다른 소설들은 캐릭터의 감정에 푹 빠져서 그 캐릭터가 된 듯한 현장감을 느끼며 읽는 경우가 많은데 미유키여사의 책은 구경꾼이 되어 넌지시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책이 읽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아무튼 미유키 여사답지 않는 책이라서 저한테는 좋았던것 같습니다. 그동안 미유키여사의 책을 기피해온 분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