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아이를 믿는다는 것 - 강요하지 않을 때 아이는 비로소 성장한다
다나카 시게키 지음, 김현희 옮김 / 다봄 / 2018년 5월
평점 :
『내 아이를 믿는다는 것』간단 줄거리
이 책은 일본의 심리상담가이자 교육 전문가인 다나카 시게키가 수많은 상담 경험을 토대로 부모와 자녀 사이의 신뢰 형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심리교육서입니다. 그는 아이들의 문제행동이나 고민의 이면에 있는 **‘부모의 불안’과 ‘믿지 못하는 시선’**을 통찰력 있게 짚어내며, 부모가 먼저 변화하고, 아이를 진심으로 신뢰할 때 아이는 자기 힘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저자는 아이를 변화시키려 하기보다,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공부하지 않는다’, ‘말을 안 듣는다’는 등의 문제는 아이의 잘못이라기보다, 부모의 기준과 잣대, 불안감이 만들어낸 틀일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 책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자세, 실패도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 그리고 말이 아닌 ‘존중하는 눈빛’과 ‘믿는 태도’가 아이를 변화시킨다는 실천적인 조언들을 사례 중심으로 풀어냅니다.
서평
사실 아이를 처음 낳는 엄마는 생초보 엄마입니다. 저 역시 생초보 엄마라서 더더욱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내 아이를 믿는 것은 부모면 다 내 아이를 믿지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물가에 내놓은 것 같은 두려움도 늘 함께 했습니다.
『내 아이를 믿는다는 것』은 ‘양육’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으면서도 따뜻하게 저자는 풀어냅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걱정과 불안, 아이에 대한 기대와 실망 사이에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정말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믿고 있는가?”
다나카 시게키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나 태도를 고치려는 부모의 태도보다,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 자체가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부모의 눈빛과 말투, 태도 하나하나가 아이에게 ‘나는 신뢰를 받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도 있고, 반대로 ‘나는 부족한 존재’라는 열등감을 심어줄 수도 있다는 점은 참으로 깊이 다가옵니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위로는, 부모가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입니다.
부모도 불완전한 인간이며, 아이 역시 성장 중인 존재이기 때문에 실수와 실패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시각입니다. 양육에 지친 부모에게 따뜻한 숨구멍을 틔워줍니다.
특히 자주 등장하는 실제 상담 사례들은 현실감이 높고,
독자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또한, 아이를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기다려주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단지 교육 철학을 넘어 인간관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로 느껴집니다.
조급함과 경쟁 속에 흔들리는 오늘날의 부모들에게, 이 책은 아이와 더불어
‘나 자신을 믿는 법’까지 가르쳐줍니다.
물론, 이 책은 모든 상황에 맞는 정답을 주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위험한 선택을 하거나
극단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 ‘무조건적인 믿음’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이 책이 말하는 ‘믿음’은 방임이 아니라, 아이의 가능성과 회복력을 인정해주는
존중의 태도를 말하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결국 이 책은, 부모라는 이름 아래 흔들리는 모든 어른들에게 ‘믿음의 힘’을
다시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진심 어린 신뢰는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 자신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다정하면서도 단단하게 전해줍니다.
이 책을 읽다가 제 딸아이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린 시절 호기심이 어찌나 많은지
녀석은 친구집에 놀라갔다하면 뭔가를 하나씩 가져왔습니다. 그런 사실을 몰랐다가,
친구의 부모님이 찾아왔을 때, 놀라서 큰소리로 야단을 치고, 종아리도 때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호기심은 식을 줄 몰랐습니다. 아이가 필요한 것은 미리 사주기도 하고,
형편이 되지 않아도 넘치도록 아이의 호기심 욕구를 채워주려 일찌감치 컴퓨터도 사주고,
초보엄마의 일기는 참 ... 거시기 했죠. 그런데 아이가 어느날 친구들로부터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울면서 들어왔습니다. 그때 아이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 강물은 홍수가 나면 흙탕물이지만, 강은 스스로 자정작용을 해서 깨끗해진단다. 사람 마음도 그래. oo이 마음도 강물처럼 스스로 청소를 하면 맑은 강물이 될 수 있어 “
그후로 아이는 자기 호기심을 억제하고, 필요하면 아빠에게, 엄마에게 말하는 아이가 되었어요. 저나 옆지기나 딸아이를 믿었습니다. 지금은 건강하게 잘 성장한 어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정말 세상의 부모님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제가 초보 엄마일 때 방황하던 길,
지금 초보엄마들은 덜 방황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