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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쿠데타 - 글로벌 기업 제국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가
클레어 프로보스트 외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4월
평점 :


『소리없는 쿠데타』의 간단한 줄거리
저자가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무언의 통제와 지배 구조를 날카롭게 해부한 책이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총칼이 아닌, 일상 속 보이지 않는 권력의 작동 방식과 그로 인한 개인의 자유 침해를 <소리없는 쿠데타>라는 강렬한 비유로 설명한다. 저자는 정치, 언론, 교육,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드러나지 않는 권력 작동의 메커니즘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특히 대중의 무관심, 익숙함 속에 은폐된 권력의 흐름을 경계하며, 우리 스스로 깨어 있는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내면의 질문을 던진다.
서평
『소리없는 쿠데타』는 말 그대로 조용히, 그러나 강력하게 우리 사회를 장악해가는 보이지 않는 지배의 실체를 드러내는 책이다. 저자는 대중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질서와 규범 속에 얼마나 많은 조작과 왜곡이 숨어 있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하며, 그 안에 감춰진 진실을 꺼내 보여준다.
책의 문체는 차분하지만 단단하다. 저자는 독자를 훈계하지 않는다. 대신 구체적인 사례와 체험을 통해 생각을 환기시킨다. 어떤 지배도 소리 없이 이뤄질 때 가장 무섭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절감하게 된다. 회사에서, 뉴스에서, SNS에서 심지어 학교 교육까지도 우리의 사고를 교묘히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자각했을 때 느끼는 불편함은 동시에 <깨어남>의 신호이기도 하다.
읽으면서 가장 강하게 와 닿았던 문장은 “익숙함은 경계심을 무디게 한다”는 말이었다. 우리는 익숙하다는 이유로 너무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의심하지 않으며, 침묵한다. 그리고 그 틈을 타 권력은 어느새 우리의 머리 위에 자리 잡는다. 저자는 그런 무심함의 틈을 치열하게 파고들며, 우리가 스스로의 사고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경계해야 할 태도를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ISDS가 우리나라에선 어떤 사례가 있었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어떤 사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론스타 소송이 기억났다. 외환은행를 인수해 하나은행에 매각해서 막대한 차익을 얻었다. 그 매각 과정에 론스타는 자신들에게
한국 정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ISDS 절차를 통해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한국 정부는 손해 배상금을 지급해야한다는
결정을 받게 됐던 기억이 있다. 외국기업의 투자는 항상 경계해야한다. 국가 기간을 흔들고 그 국가의 국민들 삶을 뿌리 째
흔들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 광산, 엘살바도르 광산을 얻기 위해, 가난한 나라의 경제를 돕는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그들은 검은 마수 뻗었다. 광산업을 내주고 치러야했던 뼈 아픈 홍역으로 뒤늦게 깨닫고, 계약을 취소하려할 때, 대부분 검은 손아귀에 잡혀 국가의 존망이 위태로웠다.
세계화란 미명하에 피도 눈물도 없는 오로지 이윤추구를 위한 다국적 기업의 권력은 한 국가를 그들의 손아귀 넣고
경제적 협박을 서슴치 않았을 때,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광산으로 인해 얻은 수익에 대한 이윤에 대한 세금조차
그 나라에 지불하지 않는다. 그 국가와 국민들 주머니는 점점 더 가벼워지고 생활은 더욱 궁핍해졌다. 결국 국가도 국민들도
그들에게 더 이상 끌려가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늦었다. 그 모든 것을 예전처럼 정상적 회복은 불가능해졌다. 그들의 경제는 피폐할대로 피폐해지고,
환경오염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 원상복구는 불가능해졌다. 광물을 캘 때 사용한 수은은 그들의 땅을 적시고 물을 오염시켜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을 뒤늦게 깨닫고 소수의 사람들이 들고 일어났지만, 국가는 모른척 한다.오히려 쉬쉬 그 사실들을 은폐하려 한다. 또한 세계의 언론도 눈을 감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세계에 각국에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나고 있을텐데 조용하다.
이러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이 책은 특정 정치 성향이나 이념에 갇히지 않고, 모든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감각 위에 서 있다. 그래서 더욱 신뢰가 간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윤리적 질문을 피하지 않으며, <무엇을 믿고, 무엇을
의심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소리없는 쿠데타』는 단순한 사회비판서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들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철학적 성찰의 책이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얼마나 쉽게 타인의 기준에 휘둘리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며,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절실히 느끼게 만든다. 결국 이 책은 <무엇이 진짜 자유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지금, 내가 침묵을 선택하는 순간에도 쿠데타는 조용히, 그러나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이 책은 조용히 경고한다.
에콰도르는 정부와 국민들이 솔직하게 문제제기로 서로 소통을 해 국제적분쟁을 해결하였다. 그런 반면 남아프리카 정부는
소리소문없이 국제분쟁을 마무리했다. 이유는 또 다른 기업들이 분쟁을 일으킬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평화적으로 해결이 되었지만 그 내면에 검은 마수의 손길에 흔들리는 남아프리가가 불보듯 뻔하다. 그러나 세계에 그 누구도
그것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이 비단 이 책에 드러난 것만 있을까?
아마도 대한민국도 그 검은 손아귀에서 안전하다고만 할 수 없다.
우리 국민들은 더욱더 두 눈을 크게 뜨고 국가와 국민을 들여다봐야할 시점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국가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이 책을 읽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다국적 기업의 권력이 민주주의와 국가의 주권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책으로, 저자들은 초국적 기업들이 어떻게 다양한
수단을 통해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침식하는지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투자자-국가 간 분쟁 해결 절차
(ISDS), 경제특구에서의 노동권 침해, 개발원조의 기업화, 민간 군사조직 활용등을 통해 기업 권력이 공적 권한을 대체하는
과정을 말한다. 저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소리 없는 쿠데타”라고 규정하며, 이를 통하여 총칼 없는 새로운 형태의
제국주의가 형성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주제는 신식민주의, 경제 제국주의, 또는 국제 자본의 위선적 개입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가난한 나라의 경제를 돕는다>는 캐치프레이즈아래 실제로는 자원 약탈, 환경 파괴, 토착민 생존권 침해를
정당화하는 신제국주의적 전략이 펼쳐진다는 이야기이다. 즉, 경제적 원조가 경제적 침탈로 변질화되어가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경제를 돕는다는 말 한 마디가,
그들의 삶을 밀어내고 땅을 오염시킨다.
그들은 약속하지 않은 미래를 강제로 배달받는다.”
“소리 없이,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는 <도움>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삶을 빼앗는다.”
"꽁짜! 너무 좋아하지 말자. 그 뒤에 놓여진 덫을 항상 생각하자 "
이 책 적극 추천합니다. 적극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