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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디톡스 세트 - 전2권 - 본성에 휘둘리지 않고 불안에서 벗어나기
문홍철 지음 / 연합인포맥스북스 / 2025년 9월
평점 :

《투자 디톡스》 — 문홍철, 북폴리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였던 것은 경제학은 우선 인간이해가 기본 베이스로 깔려 있어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고 강조를 한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백프로 이상 갔다.
이 책은 투자서인데, 인간 탐구서에 가깝다. 문홍철은 차트를 들이밀지 않는다. 대신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그는 경제를 하나의 ‘복잡계’, 즉 단순한 인과로 환원되지 않는 생명적 구조로 본다. 시장은 계산의 대상이 아니라 관계의 장이며, 그 안의 변수는 인간의 두려움, 욕망, 습관이다. 그래서 이 책은 “정답 맞히기보다 오답 피하기”라는 문장으로 요약된다.
저자는 경제를 수학 공식으로 단순화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제인 구달식 접근법>, 즉 현장에 들어가 오래 관찰하고 체온으로 이해하는 방식을 권한다. 인간을 배제한 채 만들어진 경제학은 현실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주장이다. 이 관점은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금리, 환율, 인플레이션 같은 숫자보다, 그 숫자를 만들어내는 인간의 움직임을 읽으라는 말이다.
책의 중심엔 ‘겸손한 투자자’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는 미래를 예측하려 들지 않는다. 대신 시장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자기 성향을 점검하며, 군중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려 애쓴다. 저자가 말하는 ‘디톡스’란 정보의 해독제라기보다, 불안과 탐욕으로 오염된 마음을 비우는 일에 가깝다.
서술은 과장되지 않고, 논지는 담백하다. 복잡계 경제학과 지정학, 통화 흐름 등 다루는 주제는 넓지만, 문체는 단정하다. 다만 논증의 밀도는 부분적으로 고르지 않다. 거시 구조와 인간 심리의 연결이 느슨해지는 대목에선 독자가 스스로 의미를 메워야 한다. 그러나 그 여백이야말로 이 책의 미덕일 수도 있다.
《투자 디톡스》는 ‘돈을 버는 법’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법’을 가르친다. 투자서의 외피를 썼지만, 결국 삶의 태도에 대한 성찰로 수렴된다. 예측 대신 관찰, 단기 성과 대신 균형감—이 책은 그 전환의 윤리를 조용히 설득한다.
사실 백프로 경제학을 다 이해하고 투자에 대해 이해를 다 못했지만,
그래도 인간을 이해하면 경제적 흐름도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 아주 조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