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군의 언어의 기술 1
이해황 지음 / 사피엔스21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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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수능 준비용으로 괜찮은 문제집 같아요. 

 

원래 오르비에서 굉장히 유명하셨던 분이고, 또 타 수험생 까페에서 멘토역할도 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거든요. 

 

언어라는 것이 문제만 많이 푼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출제자에 의도에 가장 근접한 답을 찾는 것이 관건인데 

문제를 의미를 제대로 해석해서 정답을 효율적으로 찾아 갈수 있도록 문제와 함께 설명을 담고 있습니다. 충분한 문제연습과 실전까지 한꺼번에 익힐수 있는 책이예요. 

 

수험생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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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의 마음 한가운데 서서
틱낫한 지음, 류가미 옮김 / 북북서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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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틱낫한.  정말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하지만 매번 책이 나올때마다 나중에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 결국 지금까지 하나도 읽지 못하고 오늘에서야 <마음 한가운데 서서>를 만났다. 왜 지금에서야 책을 들게 되었는지, 다른 책을 못읽어도 틱낫한스님 책부터 먼저 읽을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언제나 앞만보고 달려오고, 뭔가 항상 조급함에 시달리고,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는 나에게 이 책은 정말 단비와 같았다. 내가 불교를 믿는다는 이유를 떠나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은책. 아니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책이다. 

10편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말할수 있는 우화들. 그 한편의 우화들 마다 전하는 것들이 얼마나 내 가슴에 와닿는지, 평범한 것같으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글들 속에서 얻는 인생의 진리라는 것은 정말 값진 것이다. 

베트남 전쟁과 평화, 그리고 망명과 보트 피플까지.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들과 함께 우리들을 돌아볼수 밖에 없게 만드는 글들이 우화형식으로 소개 되고 있다. 베트남 전쟁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현대사 역시 피로 얼룩져있었고, 해방을 맞은 후의 그 모습들, 어떻게 우리가 그 모습들을 잊을 수가 있겠는가, 비단 베트남만의 문제로 남을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은이들이라면 알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까 스님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더 절실히 다가온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소개하고 있어 우리는 베트남의 역사를, 틱낫한 스님을 더 잘알게 되는 것이다.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고엽제로 실명을 하고 엄마를 찾아 나서는 소녀와 함께하는 소년의 이야기  <소년은 산에서 내려왔다>와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보트 피플의 실상을 다루고 있는 <외로운 분홍물고기>, 베트남을 떠나 프랑스로 망명할수 밖에 없었던 틱낫한 스님의 마음을 잘 담고 있는 <달에 닿은 대나무>는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같다.

고통받고 슬퍼하면서도 결코 관용과 배려를 잊지 않는 틱낫한스님. 인간의 고통스러운 삶으로부터의  회피가 아니라, 그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든 부딪혀 살아가는, 마음의 안정을 찾는 방법을 그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멍한 마음 한구석을 뻥뚫어주는 듯한 그 느낌은 어쩌면 우리들에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라고,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포기하지마라고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할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내뱉는 격려와도 같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누군가를 돌아볼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틱낫한스님이다. 고통과 슬픔을 더 끌어안아 더 큰 사랑과 연민으로 만들어 내는 것 역시 그의 몫임은 틀림 없다. 하지만 그는 우리들에게도 고통과 슬픔을 사랑과 연민으로 탈바꿈시켜 고통의 바다속에서도 마음의 평화를 지켜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항상 햇볕만이 쨍쨍 내려 쬐지 않는다. 언젠가 비바람이 몰아치고, 태풍의 눈 속으로 몰릴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때 틱낫한 스님을 떠올려야할것이다. 비바람이, 태풍이 지나가기를 오롯이 기다리는 방법은 자신을 믿고 남을 사랑하며 마음의 안정을 지키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 

10편의 우화가 너무나도 짧게 느껴진다. 틱낫한 스님의 심오한 뜻을 내가 다 이해하기란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이 책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고, 내 마음의 안정을 찾았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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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 초보의사의 서울대병원 생존기
홍순범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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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지 2주가 훨씬 지난것같다. 서평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 선뜻 쓰지 못한 책. 인턴일기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대단한 동경을 갖고 있기에, 인턴의 생활을 보면서 나 자신을 반성할 수밖에 없었기에 리뷰를 쓰기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사람들 중 병원 한번쯤 안가본 이도 없을 뿐만아니라,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동경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의사라는 직업을 경멸하기도 한다. 아니 의사라는 직업을 경멸하기 보다는 의사에 대한 불신이 크다고 말해야 더 정확할 것같다. 일부러 병원비를 과다 청구하지는 않았나? 혹시 진단이 잘못 내려진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은 한두번 가져보지 않았을까?  실제로 이익을 위해 병원비를 과다 청구하는 의사가 있기도 하고,  오진을 내려 환자를 더 고통의 나락으로 빠뜨리는 이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있는 초보의사의 마음, 의과대학 6년을 졸업하고 생명을 다루는 신성스러운 직업을 가진 것에 대한 경외로움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돈만 밝히는 의사, 오진을 내리는 의사도 처음에는 결코 그런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고 생명을 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의사들의 초심을, 초보의사인 인턴의 눈으로 바로보는 의학계 내부의 모습은 물론이고, 실제인턴 생활을 거짓없이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중 가장 큰 것이 무엇보다도 저자의 진심이 담겨있는 진솔한 책이라는 것과 의사들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의사고시를 치를때부터 시작해, 자신의 인턴 생활이 끝날때까지를 15개의 수첩에 기록을 하고, 5년이 지난후, 전문의가 된후에 이책을 썼다는 저자는 자신의 인턴 생활을 다시 돌아보며 글을 쓸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책은 이제 막 의사사회로 발을 내딛는 인턴만을 위한 책이 결코 아니다. 사회에 발을 내딛는 초년생이라면, 의사라는 꿈을 가지고 있는 이라면, 열정적으로 살고 싶은 이라면 한번 쯤 읽어봐야할 책이다.

 

눈코 뜰새 없는 인턴 생활을 하며 꾸준히 메모를 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사실 자체가 보통의 사고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메모를 남겼기에 우리는 인턴이라는 것에 대해,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열정적 삶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겪었던 인턴시절의 일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이야기 함으로써, 의사들이 환자에 대해 갖는 마음이라든가, 현재 의학계의 잘잘못이라든가 생각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정보는 물론, 하루하루 바쁘게 살면서도 자신의 삶에 충실하는 저자와 다른 의사들의 모습속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서,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그 방향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2009년 새해가 밝은지 얼마되지 않았다. 이제 또 자신의 꿈을 위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할 모든 사람들에게 이책을 권해주고 싶다. 자신의 꿈을 위한 도전을, 자신의 직업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 줄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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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스티븐 갤러웨이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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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 누군가 전쟁의 위험성을 말하고 항상 전쟁이란 없어져야한다는 말을 할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의 하지 않을까? 하지만 정작 전쟁으로 인해서 겪어야할 모든 것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걱정해보고 진심으로 생각해본이가 몇이나 될까? 나부터가 전쟁이란 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살아생전에 전쟁을 직접 겪어보지는 못할거라고 믿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내전이란 이름으로 동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있기도 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과 같은 국가간의 전쟁 역시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책은 1992년 4월 5일부터 1996년 2월 29일까지 현대 전쟁사에서 가장 긴 도시 점령으로 기록된 보스니아의 내전 사라예보사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빵을 사려고 줄을 서있던 22명의 사람들이 날아온 포탄에 목숨을 잃었고, 그를 지켜보던 사라예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첼리스트가 죽은 이들을기억하기 위해 그 다음날부터 22일을 매일 오후 4시에 그 자리에서 첼로를 연주하기 한다. 그리고 그를 보호하라는 명령을 받은  저격수 애로, 전쟁이 시작되자 아내와 아들을 이탈리아로 보내고 누이집에 얹혀사는 늙은이 드라간, 가족들이 먹고 씻을 물을 기르러 목숨을 걸고 양조장으로 향하는 케난. 이들이 바로 이책의 주인공들이다.

 

사라예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첼리스트였다는 이유로, 죽어간 22명을 위해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이 첼로 연주밖에 없다는 이유로 목숨을 걸고, 22일간 오후 4시에 펼쳐지는 작은 음악회. 포탄과 총성이 오가는 사이사이에 울려퍼지는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G단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전쟁의 시름을 잊게 해주고, 앞으로 그들에게 다가올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 주었다.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 그의 연주는 그를 죽이러 온 총살자의 귀에까지 아름답게 울려퍼진다. 분명 그의 연주는 사라예보사람들에게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을 것이다.

 

전쟁이라는 참상 앞에서 누군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볼수 밖에 없고, 누군가 길을 가다 언제 총을 맞고 죽을지 모르는 그런 불안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자체가 얼마나 괴롭고 힘이 들었을까, 우리들이 매일같이 가족들과 편안히 전기를 쓰고, 씻을 수 있고, 영화를 보러가고, 외식을 하는 평범한 삶이 그들에게는 결코 평범하게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평범했던 것이 어느날 갑자기 평범하지 않아졌을때, 누군가 죽어갈때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는 상실감을 가졌을때, 살기위해서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이들을 봤을때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가슴이 아프것이다. 아니 아플 수밖에 없다.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그들의 현재의 삶을, 그들의 미래를 앗아버리는지는 우리는 이책에서 알게 될것이다. 

 

내전이라는 이름으로, 결국 두세력이 이권다툼을 하는 동안 죽어나가는 것은 불쌍한 민간인들밖에 없다. 민간인들의 삶까지 빼앗아도 된다고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신이라도 된듯 마구잡이로 총을 쏘아대고, 사람이 죽어나가든 아무 상관하지 않는다. 인간이라면 어떻게 그럴수 있을까. 자신의 목숨을 걸고 누군가를 위해 약을 가져다 주고, 누군가를 위해 물을 떠다주고, 누군가를 위해서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G단조」를 연주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이들. 그들이 있기에 전쟁의 참담함 속에서도 밝은 미래를, 평화를 꿈꿀수 있는 것이 아닐까. 전쟁의 참혹 속에서 연주되는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G단조」. 아마 한번 들은 이들에게 그 아름다운 선율을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그가 있었기에 우리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사라예보를 꿈꿀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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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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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존재는 누구나에게 마음의 고향이 아닐까,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의 신작소설은 내게 책장을 더는 넘기지 말라고, 말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한 장 한장 넘기는 것이 왜 그렇게 힘이 들었을까, 네 자녀의 엄마. 소설의 주인공 박소녀가 바로 우리 엄마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엄마도 쉬고 싶다고, 엄마도 사람이라고 외쳐대는 것을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아무일 없는 척 넘기기 일수 였다.
 
가난함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스무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시집을 와서 별나디 별난 시어머니를 30년 가까이 모시고 있고, 자기하고 싶은거 하나 못하면서도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희생하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우리 엄마였다. 소설 속 주인공 박소녀 보다 더했으면 더 했지 못할것 없는 사람이 바로 우리 엄마다. 남들이 보면 젊은 나이에 어떻게 그렇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우리 엄마는 평생 희생을 강요당해 왔다.
 
지금 내 나이는 엄마가 스무살 철 모를때 시집을 와 언니를 낳고, 나를 낳고, 막내 동생을 낳을때보다 훨씬 더 많지만, 아직도 나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 이제는 엄마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엄마가 누구 때문에 희생을 해왔는지 알면서도 그런 엄마를 보듬어 주기보다는 피곤하다면서 짜증이나 내고 엄마의 말에 제대로 한번 귀기울여 본적이 없는 것같다. 그래서 일까, 책장을 넘기며 지헌이, 형철이 내뱉는 자조적인 말은 나를 비난하는 것같았고, 내 죄를 둘추어내는 듯 했다.
 
항상 말로는 내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이 엄마라고, 엄마 없이는 못산다고, 그러면서도 정작 엄마가 힘이 들때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매일을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오면 집에서는 누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누가 깨끗이 청소해 둔 집에서 편히 쉬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지쳐 쓰러질 듯한 몸으로 자식들 밥을 차려주고, 빨래를 돌리고, 청소를 하고.... 엄마가 피곤해서 힘들어 하는 것을 알면서도 내 공부하기 바쁘다고, 나도 하루종일 힘들었다고, 엄마는 강철 체력이니깐 그정도는 할수 있다고 넘겼던 것들이 왜 그렇게 후회가 될까.
 
엄마라고 밥을 하고 청소를 하고 평생을 부엌에서 살고 싶으셨을까, 내게는 이렇게 공부하는 것도 힘들다고, 뭐든 챙겨주려고 하는 엄마가 있는데 우리 엄마는 어릴때 외할머니를 일찍 여의고 동생들을 책임져야했었는데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엄마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인데 왜 나는 가끔씩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지. 소설속 지헌이나 형철은 엄마의 부재를 통해 엄마의 소중함을, 잊고 지냈던 엄마를 다시기억한다. 나는 그러지 않아야지 하면서도 벌써 그러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끝없이 몰려오는 미안함은 나를 너무나도 부끄럽게 한다.
 
자식이 자라면서도 더 멀게만 느껴진다는 박소녀의 말처럼, 우리엄마도 내게서 그런 거리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니 언젠가 나도 누군가의 엄마가 되고 나면 엄마의 심정을 이해할수 있겠지.  하지만 그때는 엄마에게 고마움을 표시할수도 없게 될까봐 너무 겁이 난다. 나이가 들수록 엄마를 나와는 동떨어진 세계의 사람으로, 엄마와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핑계로 엄마와 나는 서로를 겉돌고 있진 않았을까, 딸이 엄마를 이해하지 않으면 누구도 이해할수 없다고 하던데, 나는 우리 엄마는 항상 아프지도 않고, 항상 상처받지도 않고, 항상 뭐든지 척척해내는 그런 강철 인간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던가, 앞으로는 엄마에게 정말 잘해야겠다는 간절함이 나를 짙누른다.
 
4명의 관점에서 엄마의 부재를 다루고 있는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이 시대의 우리의 엄마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딸의 심정에서 엄마가 이럴땐 정말 이랬겠구나 하는 생각이 간절히 들수 밖에 없는 소설. 한없이 엄마한테 미안하고,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 내게 엄마를 다시 찾아준 소설이다. 지금 당장 엄마를 꽉 껴안아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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