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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 초보의사의 서울대병원 생존기
홍순범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12월
평점 :
이 책을 읽은지 2주가 훨씬 지난것같다. 서평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 선뜻 쓰지 못한 책. 인턴일기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대단한 동경을 갖고 있기에, 인턴의 생활을 보면서 나 자신을 반성할 수밖에 없었기에 리뷰를 쓰기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사람들 중 병원 한번쯤 안가본 이도 없을 뿐만아니라,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동경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의사라는 직업을 경멸하기도 한다. 아니 의사라는 직업을 경멸하기 보다는 의사에 대한 불신이 크다고 말해야 더 정확할 것같다. 일부러 병원비를 과다 청구하지는 않았나? 혹시 진단이 잘못 내려진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은 한두번 가져보지 않았을까? 실제로 이익을 위해 병원비를 과다 청구하는 의사가 있기도 하고, 오진을 내려 환자를 더 고통의 나락으로 빠뜨리는 이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있는 초보의사의 마음, 의과대학 6년을 졸업하고 생명을 다루는 신성스러운 직업을 가진 것에 대한 경외로움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돈만 밝히는 의사, 오진을 내리는 의사도 처음에는 결코 그런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고 생명을 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의사들의 초심을, 초보의사인 인턴의 눈으로 바로보는 의학계 내부의 모습은 물론이고, 실제인턴 생활을 거짓없이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중 가장 큰 것이 무엇보다도 저자의 진심이 담겨있는 진솔한 책이라는 것과 의사들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의사고시를 치를때부터 시작해, 자신의 인턴 생활이 끝날때까지를 15개의 수첩에 기록을 하고, 5년이 지난후, 전문의가 된후에 이책을 썼다는 저자는 자신의 인턴 생활을 다시 돌아보며 글을 쓸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책은 이제 막 의사사회로 발을 내딛는 인턴만을 위한 책이 결코 아니다. 사회에 발을 내딛는 초년생이라면, 의사라는 꿈을 가지고 있는 이라면, 열정적으로 살고 싶은 이라면 한번 쯤 읽어봐야할 책이다.
눈코 뜰새 없는 인턴 생활을 하며 꾸준히 메모를 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사실 자체가 보통의 사고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메모를 남겼기에 우리는 인턴이라는 것에 대해,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열정적 삶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겪었던 인턴시절의 일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이야기 함으로써, 의사들이 환자에 대해 갖는 마음이라든가, 현재 의학계의 잘잘못이라든가 생각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정보는 물론, 하루하루 바쁘게 살면서도 자신의 삶에 충실하는 저자와 다른 의사들의 모습속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서,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그 방향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2009년 새해가 밝은지 얼마되지 않았다. 이제 또 자신의 꿈을 위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할 모든 사람들에게 이책을 권해주고 싶다. 자신의 꿈을 위한 도전을, 자신의 직업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 줄수 있는 책이다